밭농사이야기

2015년 봄농사의 첫삽을 뜨다

부엌놀이 2015. 3. 18. 15:20

 

 

지난해엔 들불 태우기를 늦게 한 탓에 수기가 승한 때에

불을 놓느라 매케한 연기와 씨름하며

온종일 언니와 벌판에서  고생을 하였다

 

겨우내 유래 없는 가뭄이라지만

미세먼지, 흐린일기, 꽃샘 추위로 땅이 얼어

며칠 온화한 기온이 계속되어 들불 놓기도 하고

쌈채밭을 퇴비를 부어 놓고 자리를 만들어 놓고 왔다.

김장배추 수확후 심어 놓은 마늘밭의

이중 비닐도 이젠 벗겨 놓아도 될 시기다.

막 올라 오기 시작하는 냉이도 캐다 먹으려 도구들을 챙겨

12시경 밭에 도착하여 불을 놓고

지난해 심었던 고추, 가지, 들깨, 팥, 콩나무들의

마른 가지도 모아 불을 태우고 있자니

낯모르는 아주머니가 호미를 들고

이밭 저밭을 다니시다 우리밭 까지 오셨다.

지난해 냉이 씨를 받아 두었다가 가을에 뿌려두고 온터라

냉이 숫자는 많지만 가뭄탓에 아직 캘만한 크기는 못되지만

어느새 꽃대가 올라오는 것도 있고

여차하면 남들이 다 캐가게 생겼다.

서둘러 좀 큰놈들을 캐고 꽃대가 오르는 놈은

씨를 받으려 놔두었다.

그나저나 가끔 밭에 들리는 언니는 내 혼자 냉이를

다 캐다 먹는줄 알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다.

오랫만에  점심도 거른채 이리 저리 뛰어 다니며

 불을 관리 하고 땅을 뒤집느라 고되다.

오늘은 그만하고 집에 가야지 하던차

언니가 수레를 끌고 나타났다.

다행이다.

 

 

 

 

 

수북하던 마른 들깨 나무를 태우고 나니

정말 한줌의 재만 남았다.

 

 

마늘밭 옆에 쌈채 밭터를 정하고

퇴비를 붓고 삽으로 엎어 밭을 만들었다.

 

 

 

 

가문탓에 채 자라지도 않은 냉이가

벌써 꽃대를 올리는 녀석들도 있다.

 

 

고수는 추운 겨울을 나고

벌써 많은 새 잎들을 올리고 있다.

 

 

시금치도 옹기종기 자라고 있고

 

 

 

냉이를 캐와 다듬어서 된장국을 끓여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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