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를 몽땅 캐서 뿌리를 자르고
초벌순도 잘라 먹고 한덩어리로 연결된 부추촉을
3~5촉씩 포기를 나누어 심었다.
밭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9시가 좀 안되서 였고
어제 뽑아서 저녁에 집에서 tv를 보며 손질한터라
너무 마를까 걱정되어 밭에 도착하자마자
부추심기 작업 부터 시작 했다.
비가 온다는 예보는 몇번 지났지만
중부지방 특히 내가 살고 있는 고양 파주 지역은
번번히 예보가 빗나가 정말 유래 없는 가뭄이다.
하여 밭에 골을 파고 주전자로 물을 충분히 주고
축분 포대 구멍에 맞게 부추를 앉치고
부추 모종이 들뜨지 않게 꼭꼭 흙을 다독여 가며 눌러 주었다.
이모의 말씀은 예전엔 부추를 심고
방아를 굴려 흙을 다져 주었다 하여
둘이서 한참을 웃었다.
이모 살아 생전에 이런 저런 작물 가꾸는 남다른 방법을
전수 받게 되어서 참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모는 남다른 방법으로 작물을 가꾸는 방법을
많이 고안하고 손쉽게 농작물을 잘도 가꾸신다.
나도 아령을 가져다 꼭꼭 눌러 줄까 생각하곤
정작 아령은 가져 가지 않아 손으로 다독여 눌러 가며 심었다.
마침 배수로를 포크레인으로 정리하느라
퍼올린 뻘흙이 있기에 농작물에 도움이 될까 싶어
회백색 뻘흙도 작물위에 줄지어 뿌려 주었다.
밭작업을 마친 시간은 오후 5시가 넘어서였다.
오늘도 고된 하루 였다.
귀가전 오전에 심은 부추밭을 둘러 보니
마치 갯벌의 칠게가 두눈만 안테나를 올리듯 내 놓은것 처럼
어느새 흙속에 묻혀 있던 부추순이 2~3mm 쯤 자라서
쏙쏙 올라 온게 눈에 띄었다.
참 신기하다.
낼은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다
이번에는 예보 대로 비가 흡족히 내려주었으면 좋겠다.
뿌리를 1cm 길이로 자른 부추 촉을 3~5개씩 포기를 나누어 심었다.
작년에는 가뭄에 물을 주고
부추를 잘라 올때 마다 잡초를 제거 하느라
맛좋은 부추를 먹는 값을 톡톡히 치르느라 힘들어서
올핸 비닐을 깔고 어떤 차이가 나는지 대조해 보기로 하고
축분 비닐에 한뼘 간격으로 구멍을 내 부추를 심었다.
포대 하나에 20개의 구멍을 만들 수 있었다.
비닐을 깔지 않은 곳도 간격은 비숫하게 심었다.
뻘흙을 줄줄이 뿌려 주었다.
정말로 나일강의 퇴적층 처럼 비옥한 토양이 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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