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월전 수술일을 잡고 수술전 검사를 마치고 2월 5일 입원을 했다.
구정을 며칠 앞두고 예정된 수술이라 기온도 차고, 명절답지 않게 보낼 가족들에게 미안함을 느낀다.
간호사가 낼 수술후 심호흡을 해야기 때문에 호흡 훈련 기구를 가져와 호흡법을 익히란다.
처치실에 가서 면도도 하고, 링겔 꽂고. 월 목일 수술을 하시는 주치의의 일정에
가까이 구정이 있어 수욜에 수술한다.
주위 사람들의 많은 우려를 뒤로 하고 입원 한터라 긴장도 되고, 코콜이 때문에
옆침대 환자에게 피해가 되지 않을까 염려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13년전 자궁 근종 수술로 복강경 수술을 했을땐.130여만원의 진료비가 나오고
복강경 시술후 체내에 가스가 남아 있어 수술 후 한참동안 고생을 했던터라
이것 저것 걱정이 되었다.
수술 당일 12~13시 쯤 예정이라던 수술은 지연이 되서 3시에 준비실로 이동되어
병실로 되돌아 온 시간은 6시 15분이었다. 3시간 15분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친정 어머니가 가스가 방출 될 때까지 돌보아 주시겠다며 오셔서 병실을 지키시고,
큰아들이 간병을 한다며 짐을 잔뜩 꾸려 가지고 온 터였다.
수술후 가장 우려되는 것은 폐렴에 따른 패혈증 감염이다.
빠른 회복을 위해 심호흡이며 가래 뱉어내기등 열심히 하였다.
링겔수액과 함께 걸린, 동그란 무통 주사.. 과연 위력이 세다.
방문자 마다 아프지 않느냐고 물었지만 3번째 수술이라 "아마 이만큼은 아프겠지?"..
라며 미리 강한 통증을 되돌려 상기 하기에 어느 정도의 통증은
잘 참아내는 비법을 사용한다.
무통주사는 처음 달고 있었는데 그리 통증은 못 느꼈다.
하룻밤을 자고 나니 부지런히 움직일수록 회복이 빠르단다.
병동 복도가 길어 두바퀴씩 3~4차레 돌아오고 나면 적지않은 운동량이다.
수술후 24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가스가 나오고 저녁 미음을 먹을 수 있었다.
간호사들이 "수술 받으신지 한달 되신 분 같습니다~".하시며 격려를 한다.
9일 토욜부터 길지 않은 구정 연휴가 시작된다. 회복 상태가 좋으면 8일 퇴원도 가능하단다.
부지런히 걷고 심호흡도 열심히 하고, 다만 마음대로 씻을 수 없는게 불편하다.
수술 다음날 갑갑 하다며..줄행랑을 쳐 버린 아들녀석.. 활동이 어느정도 가능하니
옆침상의 보호자의 도움을 받기로 하고 보호자 없이 혼자 지내보기로 했었다.
그럭저럭 지낼만 하였다.
3박 4일만에 퇴원하여 집으로 왔다. 에개?? 집이 왜 이리 좁담??
구정 첫날이라 시댁으로 떠날 가족들에게 과일 어머님 용돈을 챙겨 보내고 나니 참 갑갑하다.
움직임이 적은탓에 저녁에 잠자리에서 목에 가래가 끼고 열이 나는듯도 하였다.
언제까지 가래를 뱉어 내야 하는거야? 걱정하며 열심히 휴지로 받아냈다.
병원에 입원 하기 전 안질환에 걸린것 처럼 눈꼽이 끼고 불편감을 심하게 느꼈는데 조심을
했던터라 충혈되진 않았지만. 입원과 동시에 혹시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까 염려되어
간호사에게 안과 진료 요청을 해 두어 진료 검사 결과.. 안구에 흐르는 유분 성분의 구멍이 막혀
덩어리가 아랫 눈꺼풀에 알갱이로 고착 되었다며 입원후 증상이 더 심해진 건 평소의
공기와 온도가 다르기 때문이란다. 항생제, 인공눈물, 세안제를 처방 받았지만
아직까진 번거로워 투약하진 않았는데 몇번 복용하고 처치하니 불편한 정도는 면했다.
다음날 큰동생이 차를 태워 친정으로 갔다. 매년마다 처럼 풍성한 가족들과의 시간이다.
조카의 예쁜 공주님들과 아들애는 나날이 재롱이 늘어 가족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더 흥이 나는 모양이다.
유난히 눈에 뜨이는 사람이 있었으니 다름아닌 조카 사위다.
다니는 직장도 직위도 남들이 선망하는 위치지만 6~7년전 멋진 청년의 모습은
간데 없고 눈 아랫부분이 홀쭉해진 아저씨의 모습이다.
우리네도 세월 따라 여지 없이 스러졌을테지만. 조카 사위의 혈기 창창 하던 예전 모습이
떠올라 안쓰러운 마음이다.. 온 국민 너나 할것 없이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시기에
3남매를 둔 외벌이 가장에 유독 아비를 따른다는 사내 녀석을 추슬러 대니
고되긴 고된가 보다.. 하긴 울 서방도 새카맣던 머리카락이 훤하게 머리통이 들여다 보이고,
이전보다 산책 가려는 의지도 많이 줄고.. 그저 누워 쉬려고만 든다.
서로이 무고하고 모여 정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갖을 수 있음에 감사하며 아쉬움을
뒤로 하고 각자의 집으로 흩어졌다. 친정 어머니께서 이것 저것 알뜰히 챙겨주셔서
며칠간은 새로운 먹을거리로 상을 차릴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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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 후 첫 외래 진료일이다 . 큰 이상이 없어 다행히 약을 처방 받고 돌아 왔다.
금요일 퇴원한지 만1주일이 지나자 피자가 먹고 싶어 사러 나섰다가 허탕을 치고
그 다음날 날씨도 웬만하길래 든든하게 차려 입고 일산 시장을 갔다.
아들 좋아하는 족발도 사고, 순댓국도 살까하고, 그런데 족발을 받아드니 무게가 만만치 않다.
순대는 생략하고 집으로 오자마자 먹는데평소 쫄깃한 맛에 먹던 족발이
아직은 좀 무리인 것 같다.
월요일 그동안 끓여 놨던 미역국도 질려 피자를 사와 먹으니 예전의 맛이 아니다.
오호라.. 내 입맛이 달라진 모양이구만.. 족발도 별 맛을 못느끼겠더니..
그러나 저러나 좌우지간 한이틀 먹어댄 탓에 수술후 얼굴이 갸름해지고 붓기가 가셨었는데
낮잠자는 시간이 길어진 탓에 저녁에 늦게까지 tv를 보려니 8:30분이 넘으면 슬슬
배가 고프다. 그래서 이틀간 저녁을 먹었음에도 넉넉히 2팩이나 산 족발을 먹고 잤더니
얼굴이 푸석푸석하다 체중계에 올라가 봤더니 퇴원후 3킬로 늘었다.
이건 아니지~`?? 한 65킬로 정도로 유지해야지.. 폐경후 여성 홀몬 저하로 남성비만형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데.. 더구나 홀몬제를 먹고 있지 않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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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12일째 회복중이다. 어서 빨리 20일이 더 지나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텐데..
그래도.. 퇴원시 간호사가 구정물도 1~2개월은 나올 수 있다했구. 먼저 수술 경험이 있으신 분중엔
대소변을 보기에 너무 고통스럽다 하신 분도 있었다. 그것도 7개월이 지난 요즘까지..
그래서 참 심란스런 마음으로 입원을 했었다.
어서 빨리 삼칠일이 지나 봄이 오면 신나게 봄마중을 하며 살고 싶다..
2013. 3. 4일 .. 오늘로서 수술을 받은지 26일이 지났다.
긴 겨울을 지내고, 군복무를 마친 큰아들과 방학을 연신 지낸 작은 아들과 함께 지낸 겨울의
묵은 내가 계속 신경 쓰여 큰아들 애가 기숙사로 입소한 날 마침 햇살이 화창해서
침대보며, 이부자리를 세탁기에 돌리고 창문을 열어 두고 모처럼 시원하게 환기를 시켰다.
여자의 생체 주기는 7단위로 변화 한다던가? 그러고 보니 삼칠일간 산후 조리를 잘 해야
한다는 말과도 닿아 있는 사실일거라 생각하며.. 누워있는 시간 신경 쓰이던 일을 하나하나
해 치우리라 작심했다. 그런데.. 그것이 아직은 무리였는지 좀 열심히 주변정리를 했다 싶은
날 오후부텀 담 날까지는 피로감을 느끼고, 앉아 tv나 책읽기도 벅차 잠에 빠지곤 했다.
3일 연휴 끝날인 어제도.. 한방의 이불을 몽땅 드러내 빨아 제끼고 개학을 앞둔 아들애의 가방이며,
운동화, 교복을 손질하고 진즉에 떨어진 깨를 볶고 나니 저녁 TV도 못보고 아침까지 잤다.
아침에 일어나니 한손으로 저어가며 2시간 깨를 손질하고 볶아댄 탓인지.. 반대편 어깨와 가슴의
통증이 느껴진다.. 한가지 해결 봤으니 유두종도 해결을 봐야지~~.. 잊고 있던 일이
불현듯 떠오른다... 2월은 짧기도 했지만. 바깥 외출이 조심스럽던 탓에 적금 불입도 누락되었고,,
이것 저것 챙겨야 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래도 머릿속은 맑아졌다. 아침 tv를 보니 겨울에서 봄으로 이어지는 이시기에 집진드기로
인한 호흡기 질환과 피부질환이 기승을 부린다고 하지 않던가? 청소기 필터도 세척해야지..
아들애가 개학 첫날인 오늘은 11시 30분이 다 되가는 지금까지 희뿌연 모습으로 햇살을
볼 수 없다.. 잠 속에선 세간살이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는 꿈을 꾸었다.
버릴건 버리고 좀은 홀가분하게 살아야지..
2013. 3. 6일 오늘로서 만 4주가 되었다.
그동안 가장 하고 싶었던 일들.. 냉수 마시기, 시원하고 매콤한 쫄면 먹기... 그리고 이름이 맞나
모르겠는데.. 오꼬시가 먹고 싶었다. 왜 예전에 부모세대에서 사다주시던 부채과자, 생강과자
전병과 함께 섞여 오던 콩알만한 알갱이가 붙어 있던 딱딱한 네모로 썬 과자..
후일.. 맛도라 라고 하는 과자 이더군요..
그걸 3주가 되었을 무렵 먹고 싶다 했더니 서방님이 사 오셨다.. 반가운 맘에 한입 깨무니..
아이고~~...딱딱해라.. 아직은 무리인가 보다,, 오늘 아침까지 아껴가며 조심스레 먹었다.
낼 부텀은 냉수도 한번 먹어 봐야지..
그간 지난 가을부터 책을 많이 보고 컴수업을 받으며 눈을 많이 사용한 탓에 눈이 뻑뻑하고
불편함을 느꼈다. 낼 외래 진료일인데.. 그간 처방 받은 안약을 , 인공눈물 눈에 넣기를 게을리
했다. 낼이면 정확한 진단과 함께 눈의 노화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수 있겠다.
후일.. 진단명은 눈의 노화 현상의 하나로 안검염 이라는군요.
이젠 많은 부분이 일상 생활을 하기에 부족함 없이 회복이 되었을게다.
그간 불편함을 함께 감수해준 작은 아들애와 남편에게 감사한다.
기숙사로 들어가 큰 아들 녀석은 문자, 전화 회신이 없다.. 녀석이 독립을 마쳤는가 보다
그래도 아들녀석의 근황이 긍금하긴하다...
아.. 글구 적출술을 받기 전 많은 고민을 하며 영상의학 자궁색전술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 보았다.
듣기엔 간단하고 부담도 적고, 수술비도 적었는데, 오늘 그에 관련된 의학기사가 중앙일보에
실렸다 .. 병증으로 연결된 혈관을 차단해 괴사 시키는 방법이란다.
속 시원하기론 개복 수술이 더 낳은 면이 있는 것 같다.
남성 호르몬제를 조석으로 복용하니 코와 위입술 사이의 피부가 파르스름하게 보인다
아들애에게 보여주니.. "엄마 수염이 나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한다. ㅎㅎ ..
낼은 유방 검사도 받는 날이다. 2011년 9월 이후 처음인데.. 내가 유난히 좋아하는
견과류와 콩 섭취는 유방 질환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궁금하다..
잊지말고 의사 선생님께여쭤 봐야겠다..
(음식 섭취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하신다.)
낼은 유리창 닦기를 시작 해야 겠다..
그리고 이젠 통 목욕도 가능하다.. 등짝이 간질 간질한데 목간통도 가야지~~..
나의 기록이 같은 질환에 대해 염려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안정과
병후 회복 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상으로 기록을 마친다.
나의 건강을 염려해 주고 격려 해 주신 수환맘과, 컴교실 친구들, 그리고 친구 의정
부모님과 형제들.. 그리고 가족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13. 3. 6일 민 미 순
2013.5.1일자 추가 기록... 나도 지궁적출술 권유를 받고 여러가지가 궁금하기도,
걱정이 되기도 하여 주변 지인들을 통해 5명의 경험자들과 직간접으로
통화를 하며 수술 전후의 상태와 안전성에 대해 묻고 또 물었다..
4명은 수술후 오히려 건강 상태가 좋아졌고..
1명만이 7개월 지난 통화시점 까지 경력이 많으시고 연륜이 있으신 일산 병원
의사선생님께 수술을 받았는데 대소변 볼 때 고통이 따른다고 했다.
그리고 50대 초반이면 환자는 환자지만 남편은 아직은 성생활을 할 나이니
그런 부분에선 신경이 쓰였지만 입밖에 내어 물어보긴 좀 뭣하였다.
퇴원시 담당 간호사가 주의 사항을 전달해 주었는데
성생활은 1달 뒤 가능하다고 하였다.
40여일쯤 지났을때인가??
궁금증과 약간의 염려는 있었지만.. 별 무리 없이 마칠 수 있었다.
수술전과 후의 성생활엔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가 이해된 시점이다.
환자에 따라 좀 차이가 있을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심리적인 문제가 많은 영향을 미치지 않나 싶다.
지금 시점은 수술후 90일이 좀 안되었다.
수술후 37일째 되는날 유방 초음파를 위해 병원 탈의실에 비친
나의 육신은 근육이 다 빠져나가고 피부가죽이 어디고 할 것 없이 늘어져
많이 상심 했었는데.. 40여일이 지난뒤부터 가벼운 산보만 하다가
요가와 스트레칭을 다시 시작하니 20여일 뒤 부터 몸에 탄력이 생기고
근육도 회복되어 늘어졌던 피부는 모두 제자리를 찾아 자신감도 회복 됐다.
다만.. 이전보다 쉽게 지치고.. 피로를 더 느끼는 것 같다..
수술을 앞둔 마음이 심란하기 이를데 없지만..
너무 걱정 마시고.. 용기 잃지 마시길 바란다..
** 6개월이 지나야 회복이 된다고 하더니
정말 6개월이 지나고 나니 몸이 한결 가벼워 지고 하루 일정을 마쳐도
피로감을 느끼는 날이 드물어 지더군요.
2016. 2. 26일 ebs 명의 자궁질환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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