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의 퇴근시간 보다 늦게 서방님이 집에 도착하여, 내뱉은 한마디.. 지갑 잃어 버렸다..
그일땜에 카드 분실 신고하고, 이리 저리 처리하느라 정신없이 왔단다.
하필 1박 2일간 출장을 앞두고, 큰아들 녀석 복학 준비 관계로 컴퓨터 구입이며 여러가지
의논할 일이 많은 터라 마음이 복잡하였지만.. 당사자의 마음 만큼 복잡하랴 싶어 아무말도 할 수가 없다.
어쩌다가~.질문을 던졌더니,, 출장갔다 귀가하느라 도시형 버스를 타고 환승하려는데
지갑이 부재중이란걸 알게 되었단다.. 중국 출장길에 잃어버렸던 일이 2년전인데.. ㅉ
그래도 귀가길을 더듬어 물으며 버스회사 사무소에 연락을 취하라 이른뒤, 주민증이며 장애인등록증을
언제 재발급 받을런지 일정을 확인하며 우선.. 버스회사에 지갑 분실 사실을 알렸다.
승차위치와 지갑분실 발생 위치를 묻고, 다시 전화로 확인하란다.
30분이 경과하여 지갑이 회수 되었는지 확인하니, 다행히 지갑이 무슨색인지?
분실자의 성명은 어떻게 되는지? 되물어 왔다.
1000번 버스 차고지 사무실이 있는 대화동에 가서 아들과 함께 지갑을 인수해 오면서,
그래도 아직은 대한민국이 제대로 굴러가고 있음을 확인하고 안도 했다.
이십여년전.. 큰아들을 둘러 업고 두손은 아이의 엉덩이를 받치고 다닐때,
지갑을 두번이나 소매치기 당했던 씁쓸하고 당황스러웠던 기억으로
유난히도 지갑 관리가 신경이 쓰이는 나로서는 분실시의 그 황당함과
주의 깊지 못한 자책감으로 마음의 상처도 쉽게 지울 수 없었기에..
가족중 누군가 물건을 분실했다면 긴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우리집엔 3명의 남자가 산다.
요즘은 스마트폰과, 이어폰을 끼고 사는 사람들이 다반사 이기에
소지품 관리에 이만저만 신경이 쓰이는게 아니다.
지난해 여름에는 군에서 휴가를 나온 아들애가 영화를 한편 보겠다며 집을 나선지 15분쯤 뒤..
영화표를 구매하려다 지갑이 없어진걸 알았다는, 아들의 힘없는 목소리의 전화를 받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집앞 버스 정류장 까지 달려나갔다 .
다행히도 도로에 떨어져 한쪽켠에 세워져 있는 지갑을 회수하여 들어 온 일도 있었다..
그런 소란을 겪은뒤 얼마간은 소지품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기는 하지만,
살아가다보면 또 겪게 되는 일이다. 하여.. 나는 시장을 보다가 쓸만한 남성용 반지갑이
눈에 띄면 하나쯤 여유분으로 구입한다. 막상 필요할 때 구입하려면 가격도 만만치 않고
맘에 드는 물건을 찾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지.. 지갑을 되찾았다는게..
어떤일을 만나던지 할 수 있는 만큼은 끝까지 해 보는게 최선이라는 생각이다.
오늘은 오랫만에 아침부터 햇살이 참 밝다.
기온은 어제보담 무척 떨어져 춥다는데.. 그래도 벌써 1월 하순인데 겨울도 얼마남지 않았으니
씩씩하게 겨울을 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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