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35년 만에.. 밴드로 묶인 여고동창들 만나다.

부엌놀이 2015. 10. 21. 08:26

 

여고 동창들을 몇명 만나지만

좀 더 많은 친구들을 한데 묶기 위한

밴드가 결성되고 난 지난 6월 말쯤

뒤늦은 가입을 했다.

휴대폰상으로 이런 저런 소식들이 오가고

첫 대면을 했다.

많은 인원이 참석하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 오붓한 자리였다.

 

모임장소는 친구가 운영하는

뇌조리 목천유황오리란 상호의 음식점에서

친구는 모임 기념 떡 케익도 준비하고

식당주변의 밭에서 키워낸 농산물로

찬을 만들어 식탁에 올렸다.

찬 하나 하나 자연의 맛이 살아 있다.

 

오리구이도 별나게 맛이 좋다.

고기를 조금 먹는 나는

정신 없이 집어 먹어 오랫만에

 많은양의 고기를 나도 모르게 먹었다. ㅋㅋ..

 

나도 음식이라면 관심이 참 많은 편인데

은미 앞에선  명함도 못 내밀겠다.

 

고향의 정취를 느낄 수 있고

정성스레 음식을 만들어 내는 은미의 음식

자주 친구들을 만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

 

 

 

쌈채에도 못 보던 종류의 식물이 있다

아마란스 잎, 명월초란다

색도 곱고 맛도 새롭다.

 

 

동생이 만들었다는

코스모스장식의 유자 케이크

참 예쁘고  유자향이 깊어 맛도 좋다

 

 

식사를 마치고 산길 산책에 나섰다

제실을 지나는길 강한 햇살에

너나 없이 손 해가리개를 하고

 

산 초입에서 난 노박덩굴을 끊어

잎을 따내고 저마다 한묶음씩 그러쥐고

산길을 걸으며 도토리도 줍고

잘디잔 산밤도 주우며  앞서거니 뒷서거니 걸으며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었다.

억새꽃과 청미래덩굴도 수집해 왔다.

 

30분쯤 걸어 산길을 빙글 돌아 오니 다시 제실이 보여

다시 은미네 식당에 들러 꽃차를 마시고

더 많은 이야기를 뒤로 한채

다음을 기약 하며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친구의 텃밭에서 따온

아마란스 꽃송이

 

꽃차로 만들기 위해  가을볕에 건조중

 

 

 

 

농작물을 가꾸고 갈무리 하는데는

많은수고와 도구 열정,

 그리고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재주가 많은 선희  친구가

각자 손질해 온 노박 덩굴을

청미래 덩굴로 엮어 작품을 만들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

노박열매가 탈각 되어

예쁜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듯한

멋진 작품으로 재탄생 되었다.

 

친구들 각자의 분량대로 함께 모여

재능 나눔도 하고

좀 더 자주 얼굴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아참..

옛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가옥 구조와

오랫만에 보는 풍선초가 주렁주렁 달려

근사한 식당의 정경을 담지 못한것이

못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