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휴!~~.. 배고파 ~ 살다 보면 이런 날도 있다 ..

부엌놀이 2015. 10. 17. 09:03

 

 

오늘 아침 장윤정 가수가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오후 5시 공연에

 노래를 부르러 온다는 소식을 접했다.

입장권은 없고

신축건물에서  진료를 시작한지 벌써 10년이 되어

환우들과 함께 하는축하 공연이 있다고 했다.

장윤정 이란 가수 도경완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나와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곤

인형이 노래 하는것 같다고 했다던가..

 

장윤정이라면 내게는 고마운 가수다.

장윤정이란 가수가 대중가수로

활동하기 시작한지 오래지 않아

개인적으론 좀 심란한 시기를 보낼때였다.

장윤정의 어머나가 한창 히트 할때

나이도 어린 가수가 하필 트롯트를 부른담.. 하였다.

 

우울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중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노래를

나도 모르게 부지중 따라 부르게 되었다.

외우려 하지도 않았는데

하도 많이 들려 오는 노래라서 가사가 익혀지고

노래를 같이 부르다 보니 마음이 가벼워졌다.

오잉 ?

무슨일이지?

그후론 트롯트가 좋아졌다

 

공연장에선 처음 본 장윤정

과연 국민 가수라 불리는

장윤정은 아이돌가수 못지 않은 춤실력과

대중을 휘어 잡는 재치 넘치는  예쁜 말솜씨

가뿐가뿐한 동작에 시원스럽게

고음을 오르내리는 노래로

그야말로 도경완을 사로잡아

여타의 잡음을 무시하고

결혼을 진행할만한 훌룡한 가수다

 

마침 독감 예반 접종을 필히 해얀다던 남편의 성화도 있어

공연도 보고 독감예방 주사도 맞으려 했다.

오전 이웃의 지인을 만났는데

한시 바삐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해얀단다.

옆집 사람이 대상포진으로 고생하고 있다 한다.

그래 나이 고하를 불문하고 요즘은

대상포진을 앓는 사람도 많고

그 고통이 아이를 낳는 것 못지 않고

후유증도 심하다는데

두가지 예방접종을 동시에 할순 없고

하여 우선순위 바꿔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했다.

그리고 공연장에 들려 공연을 보고

업무가 끝난 남편과 함께 저녁을 먹고

집에 들어 오기로 되있었다.

 

한데 남편은 회의가 있어 정시 퇴근을 못한단다

일산으로 돌아와 스모스시란 초밥집에 갔다. 

초밥을  먹으려 20:30분 서둘러 도착하니

재료가 더 떨어져 더 이상 주문을 못 받는다며

죄송 하단다.

 

나는 거기서 밥을 먹고

남편것은 포장을 해 오려 했는데

다른 밥집을 찾아 가기엔 더 늦은 시간이다.

배가 엄청 고픈데

집엔 밥도 없고 햇반도 한개 없는데..

까딱하다간 아무것도 못 먹게 생겼다.

.

.

생각 해 보니

2개월전 휴가지에서 먹을려고

골뱅이캔 한개와  양념소스를 만들어 갔다가

3끼를 매식으로 먹고 남아

되가져와 냉장 보관중인 소스가 생각이 났다.

 

양배추, 오이, 소면이 있으니

면만 삶으면 간단히 먹을 수 있겠다 싶었다.

순간 유비무환, 사람 굶어 죽으란법 없다..

별 생각이 다 들며 다행이다 싶었다.

 

맛있는 초밥을 기대하고 있을  남편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집에서 골벵이 무침을 먹어얀다고 했다.

 

옷을 갈아 입고 면을 삶고...

이제 도착 무렵이 되겠거니 하고

소면이 불어 버릴것 같아

먼저 먹기 시작 하려는 찰라

남편이 돌아 와선

들어 오자 마다 젓가락을 들고

비빔그릇의 면을 허겁지겁 먹기 시작한다.

어이구 이사람도 배가 엄청 고팠나 보다


난 밥을 좀 오래 먹는 편이고

남편은 짧은 시간 안에 식사를 마치는 편이라

먼저 먹기 시작 했는데도

 나는 얼마 먹지도 못했는데

소면은 금방 바닥이 나버리고..

야채와 골뱅이만 남아 버렸다.

 

에구 ~~

근한달 전부터 초밥이 먹고 싶었는데

아침에 남편도 초밥이 생각난다기에

나도 먹고 싶은 음식이 초밥이라며

저녁에 초밥을 먹자 해

잔뜩 맛있는 초밥 먹을 기대를 했는데.. ㅉ... 

 

 

 

 

 

 

골뱅이 무침 소스를 만들어 둔지

한참이나 지나

빨갛던 양념이 탁한 색을 띱니다

그래도 이런 비상 식량이 있는게

얼마나 다행이던지..

 

새로 쓰기 시작한 카메라

촬영뒤 가끔 나도 모르는새

트리밍이 됩니다.

 

하나 하나 물어 가며 배우는 중입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이 카메라도

교체할 때가 되겠지요.

 

 

냉장고를 열어 보니

사과도 있고 청홍고추도 있고

 

갑작스런 메뉴지만

재료들이 다양하니

 맛좋은 골뱅이 무침을 먹을 생각에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1인분은 보통 100g으로 잡지만

배가 고픈탓에 오늘은 220g을 삶아 헹군 소면

 

 

간이 잘 배도록 골벵이와

황태포, 야채를 미리 양념 소스와 버무리고

 

 

삶아낸 국수를 골뱅이무침 밑에 깔고..

 

이때만 해도 꿩대신 닭으로 골벵이 국수만은

양껏 먹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

.

소면은 다 없어졌는데..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