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주일전의 기록이다
올핸 여름철 밭에 도착하면 토마토의 곁가지를 따 주곤
쌈채를 수확해 부직포에 담아 지퍼를 꼭 닫아
서늘한 나무그늘 밑에 보관하고 다른 작물들을 돌보았다.
오늘은 땅콩 꽃이 많이 핀지라 뒤이어 뻗어날 자화방이
땅으로 쉽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잡풀도 제거하고
1차 북주기와 거름 넣기를 해야 한다.
비닐 천공을 하고 심은 곳, 축분포대를 이용해
멀칭했다 제거 한곳 비닐의 도움 없이
2차 열무와 간작을 한곳 3종 모두 이젠 비닐을
완전 제거해 주어야 하고
충실한 열매를 얻기 위해 200포기가 좀 넘는
땅콩밭을 관리 하느라 많은 시간이 필요 했다.
그후 토마토 곁가지 제거, 오이고추 수확후
정오쯤 쌈채 밭을 들여다 보니
그간 보지 못하던 상황을 첨으로 보게 되었다
뜨거운 뙤약 볕에 힘겹게 버티고 있는 상추 잎들의 사투
마치 국민학교 시절 운동회 준비를 위해 고깔에 달
미농지로 꽃을 만들때 보고 느끼던 딱 그 모양새..
5월쯤 부터 시확이 시작된후 그터에는 비료나 거름을 더하지 않아
여름으로 향할 수록 작고 얇아져 가는 상춧잎들이
하늘에서 내리는 비도 뜸하고 날로 더 강해지는
모진 햇살을 어떻게 견뎌 왔는지
그간 난 도통 모르고 지낸것이다.
미농지처럼 얇은 상춧잎이 땅을 향해
축 쳐진채 탈진 해 바래진 잎들의 애처로운 모습..
여태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었는데...
나 먹자고 이런 고생들을 시키다니...
탄식 끝에 나도 모르게 떠오른 어휘 하나
거룩함 ?
참 오랫만에 되새겨 진 단어
그래 거룩한 희생이 되겠다.
작은잎 한장 한장 참 귀한 음식이 되어 지는 구나
그간 부지중에 부지런히 뜯어다 먹기만 하던
상춧잎을 보곤 먹고 산 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한편으론 얼마나 염치 없는 일이었던지
깊게 깨달은 하루였다.
노지에서 한낮에 수확한 상추는
뜯자마자 잘 간수해 씻고 물에 담가 두었다가
먹어야 싱싱하게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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