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정리는 분기별로 한번쯤은 하고 넘어간다.
별로 신선해 보이지 않는 고깃덩이가 눈에 띈다.
아마도 아들 애들이 나와 떨어져 지낼 때
어느 녀석이든 오면 구워 주고 싶어 등심 한덩이를 꽁꼭 비닐에 싸서
냉동실에 넣어 뒀을게다.
냉동실 한 구석에서 발견된 등심 한덩이
색감도 탁해지고 맛도 덜할것 같다.
반찬이 마땅치 않아 묵은 김치 한쪽과 스팸, 버섯, 야채, 버섯, 두부 동원 후
냉동실에서 부대 째개에 넣는 조미콩도 꺼내고
갈은 돼지고기, 소고기를 찾으려 하니 하나도 없다.
스파게티 소스를 만들때 2개씩 몇번 꺼내 쓴뒤 떨어진 걸 모르고 있었다
냉동실에서 발견된 등심을 넣어 봐?
부대 찌개에 등심이라니??
스테이크로 구워 먹던,, 김치랑 같이 끓여 먹던
우리 식구 먹기는 매일반이니 그 등심을 넣기로 했다.
해동 후 기름을 떼어 내고 큼직큼직 썰어 육수와 김치를 썰어 넣은
냄비에 넣고 분량의 다른 재료를 넣고
부대찌개를 끓였다.
이번엔 갈은 고기가 없어 등심을 넣고 끓였다 하니
그 비싼 등심을 넣고 부대 찌개를 끓였다고라???
가족들마다 한마디씩 한다.
사연을 알려 주고 식탁에 둘러 앉아 식구들 마다 덜어 먹고 보니
소고기, 돼지고기 반반의 갈은 고기를 넣고 끓였을 때 보다
좀 더 개운하고 깔끔한 찌개 맛이 난다.
부대찌개에 등심을??
아무튼 이렇게 난생 처음 등심을 넣고 끓인 부대 찌개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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