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종자용 쪽파를 수확하기엔 이른감이 있지만
계속되는 가뭄 속에 쪽파밭은 어수선해 지기 시작해
모두 뽑아 왔다.
알뿌리가 적당히 실한 약 300개의 파를
종자용으로 선별하고
진작에 파김치며, 쪽파 장아치를 담근 후라
딱히 필요 하지도 않아 이걸 이찌하나 고민하던차
어제 방송을 통해 쪽파가 참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야채임을 알게 됐다.
그래서 꼭 필요한 사람을 찾아 나눠 주기도 쉽지 않고
버리기도 아까와 손질을 시작 했다.
꽤 실한 쪽파 뿌리를 자르고 나니
유백색 진액이 절단부에 차오르더니
이내 방울져 떨어지기도 한다.
몸에 좋아 일부러 챙겨 먹어야 좋은 마, 더덕, 뽕나무등은
유백색의 진액이 나오는 식재료다.
그러니 이 쪽파 뿌리도 몸을 이롭게 하는게 맞는것이 절로 느껴진다.
하루종일 파를 까느라 고되지만
한번 이런 수고를 하면 1년 내내 먹을 수 있는 김치를
담글수 있으니 하루의 수고쯤은 감수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파뿌리까지 알뜰하게 손질했다.
저녁을 먹고 나니
김치를 만들기가 꾀가 난다.
그렇다고 온 하루를 씨름해 다듬은 파를 방치 할 수도 없다
잔머리 지수를 가동하여
여러번 깨끗하게 씻은 파를 큼직하게 썰어
한켜 담고, 고춧가루 150g, 고추씨 50g, 천일염 90g,
생강 가루를 잘 섞어 한켜 뿌려 주고를 반복 김치통에 담았다.
처음 파와 가루, 분말 양념만을 켜켜로 넣고 담은 부피는
18L 김치통을 아주 가득 채운 상태다.
밤새 소금에 약간 절어 부피가 줄어 든 후
낼 아침 찹쌀풀과 액젓을 비롯한 액체 양념을
섞어 위에 뿌려 얹어 주고 김치통을
상하 좌우로 고루 통을 굴려 가며
액체 양념을 혼합해 줘도 파김치는 완성이 될것 같다.
잘 돼야 될텐데 !!~~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밤새 소금기에 절어
부피가 확 줄어 들어 18리터 김치통의
약 2/3 높이로 확연히 높이가 낮아 졌다.
잎과 줄기가 적지 않았는데
간기를 먹어 잎, 줄기의 부피는 팍 줄어
동그란 알뿌리가 실하게 도드라져 보인다.
높이가 좀 낮은 김치통으로
내용물을 옮겨 담으며
액체 양념인 멸치액젓, 양파액, 풋고추액, 매실액을
혼합해 생파와 분말 양념을 통에 넣을 때처럼
절여진 쪽파 한켜, 액체 양념 위에 뿌려 주고를
반복해 옮겨 모두 담고
액체양념을 다 투입한 후에도 김치통 뚜껑을 꼭 닫아 잠가준 뒤
김치통을 바로 놓았다, 거꾸로 놓았다를 반복해
파김치에 양념이 고루 적셔지도록 한 후
꼭꼭 눌러 담고 웃소금을 10G 쯤 얹고
실온 상태에서 절반쯤 익혀 냉장 보관 한다.
높이가 4~5cm 낮은 작은 김치통에 옮겨 담고
혼합한 액체 양념 까지 넣어준 상태에서
조금 더 간기를 먹어 김치의 부피는 더 줄어
이번에도 2/3 높이 까지 쪽파 김치가 채워 졌다.
이렇게 설렁 설럼 담은 파김치
제대로 맛이 든다면 이전 보다 한결 수월 하게 담그는
방법을 찾아 낸 것이다.
쪽파 김치는 양념을 준비 하기는 다른 김치보다 수월한데
파 대가리에 먼저 양념을 묻혀 주고 반복적으로
뒤집어 주고 다시 양념을 고루 묻혀 주고 작은 단으로 사리를 지어하는
한 묶음씩 꺼내 먹기 쉽도록 하는 과정이 쉽지 않은
양념을 이리저리 묻혀 가며 긴시간을 거쳐 완성되는
김치가 파김치 였는데...
쪽파 김치야 맛있게 익어라~~ 얍 !~~~
** 이번 김치에는 찹쌀풀을 넣지 않고 담갔다.
양파액, 풋고추액, 매실액 모두 설탕이 적지 않이 들어가는
액체 양념들이고, 여름이라 너무 빨리 익지 않을까
염려도 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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