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방

조개젓 무침

부엌놀이 2017. 8. 24. 00:54



아주 오랫만에 일산 5일장에 다녀 왔다.

하절기엔 웬만한 반찬거리, 과일들을 밭에서 조달하니

여름 내내 딱히 5일장을 찾을 일이 없었다

계란, 생선, 고기,두부  유제품 정도만 사먹으면 된다.


올핸 오징어, 갈치, 고등어등 생선 값이 아주 비싸다.

오징어도 좀 잡히고, 갈치도 좁 잡혀 가격이 떨어졌다는 신문 기사를 봤다.

순전히 오징어나 갈치를 사기 위해 시장에 간 것이다.


그러나 가격이 조금 싸졌나?? 싶을 정도이고 아직은 좀 비싸다.

세네갈 갈치 두툼한 놈 한바구니를 사고 조개젓, 두부, 노각 1개를 샀다.


열무 김치, 오이 김치, 씀바귀 김치, 비름 나물, 가지, 깻잎,

 오이지... 푸성귀  일색인 삭탁 위에

단백질도 좀 올려야 하지 않나 싶어 냉장고를 뒤져 보니

갈은 돼지고기 한팩이 보인다.

하필 갈은 돼지고기 뿐이라니???


여름 조개젓은 국물을 쪄내고

양파를 잘게 듬뿍 썰어 넣고 무쳐도 짜게 마련이니

뜨끈한 두부를 위에 양념해 볶은 돼지고기랑, 조개젓을 한알씩

올려 먹어도 좋겠다 싶어 간을 심심하게 돼지고기를 볶았다.


칼집을 내 쪄낸 가지 위에 돼지고기 조개젓 무침을

한알씩 올려 먹어도 괜찮다.

넉넉히 썰어 넣은 양파의 아삭거리는 식감이 좋다.




조개젓 무침


조개젓 300g, 양파 반개, 청홍 고추 1개씩,고춧가루 2밥술, 다진 마늘 1밥술,

 통깨 조금,  생강가루 조금,

미림, 파뿌리소주, 매실액, 양파액, 양파 식초 참기름 각 1/2 밥술씩



몇년만에 사다 무친 조개젓은 맛이 좋다.

먹고 있노라니 조개젓 무침을 좋아 하시던 친정 아버지 생각도 난다.

여름 밑반찬으로 양파와 고추를 넣고 무친 간간한 조개젓을 대하면

나처럼 돌아가신 부모님을 함께 떠올릴 사람도 적지 않을것 같다.


조개젓을 무치기 전 쪄낸 조개젓 국물은

계란찜을 만들때 간을 맞춤용으로 쓰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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