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정녕ㆍ ㆍ 봄ㆍ ㆍ 은 왔다

부엌놀이 2019. 3. 16. 10:48

 

 

 

 

겨울을 맞기 직전 분갈이를 했다

기운을 차린 많은 화분들과 달리 만냥금은 시들시들

늘어져 분갈이를 잘못 했나? 싶었다

겨우내 주저앉은 잎새들

그래도 혹시나 싶어 과하지 않을 정도 가끔 관수해줬다

 

며칠전 한없이 내려 앉았던 잎들 생기가 느껴진다

자연은 위대 하다

봄 기운은 겨우내 잠자던 나무를 소생시켰다

내가 가진 분중에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군자란은

2월 말경 꽃대가 보이고 어느새 꽃 빛깔로 물든

봉오리가 자라 개화를 앞두고 있다

 

지난 겨울

나의 삶에 봄오려나?

조바심 치며 때론 낙심도 하고

놓아 버리고도 싶던 시간도 있었다

사람 만나고 재밌는 드라마라도 날자를 꼽을 만한게

있고 먹고 싶은게 있음 그래도 살만 하다 하겠다

살아 가며 만나는 그 별것도 아닌

사소한 불안과 스트레스

마주 앉아 대화 한다 해도 홀로 뚝 떨어져

오롯이 혼자라고 느낄때

산다는 것에 의미를 찾기 벅찰 때도 가끔은 있다

아무것도 아닌것을 ㆍ ㆍ 한점 티끌도 못 남길것을ㆍ ㆍ

속을 끓이며 살아갈 이유를 찾기 힘겨울 때도 있다

공연스레 화가 나고 홧 홧 열이 난다

 

한 닷새쯤의 스트레스 만땅

왜 이 모양으로 살고 있지 ?

난 이리 살고 싶지 않았는데~

이게 다 내탓이란 말이지??

 

드디어 터젔다

하루 종일 3건 살다 살다 이러기는 첨이다

좌충우돌 그야말로 쌈닭이 따로 없다

뒷일도 신경 쓰이지 않는다

창피함만 한가득

그래 쪽 팔린단 사실만이 원망스럽다

혼자 사는거라구?? 혼자

그러구 보니 함께라는 착각을 하고 지낸것이

착각중의 대단한 착각이다

 

그래 혼자다

쌈닭이 되두 좋다

끊으려 했던 믹스 커피

그마저도 지친 몸과 마음 잠시 쉬어 가고 싶을때

따뜻한 위로를 받으려 물을 끓였다

애용하던 잔에 끓는 물을 붓다 바닥에 점점 확산 되는

커피를 발견한다

컵은 위부터 바닥 까지 머리카락 만큼 실금을 보이며

놓여진 그대로 커피만 쏟아져 내린다

그런데 희한하게두 맘이 불편한 느낌이 안든다

 

연이틀 비가 온다는 예보도 있었구

눈이 온다는 예보도 있었다

어제 겨우 조금 비가 내렸나 ? 할 정도로 비 뿌렸다

2019년의 봄은 내게 이딴식으로 다가 왔다

어쨌든 봄은 왔다

 

내인생의 봄은ㆍ ㆍ 개뿔

어느새 좀 있으면 이룬것도 없이 60이나 된다

괜히 왔다 그냥 가게 생겼다

그것두 주어진 명대로 살다 가면 그나마 다행이다

 

덜어 내고 덜어 내고

끊어 내고 끊어 내고

좀 더 가벼워진 상태로

봄으로 들어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