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엄마가 곁에 있을때 왜 말하지 못했을까?
아버진 85세에 돌아가셔서
하얀 머리 ㆍ주름진 얼굴도 오랫동안 보여 주시고
그동안 철든 딸의 사랑해 ㆍ고마워!
하는 소릴 충분히 들으시고 화답도 해주고 가셨는데
너무 일찍 떠나 버린 엄마에겐 미련한 딸이
내 혼자 착각에 효녀인줄 알았다
미안해 사랑해 표현도 못한채
엄마를 그냥 쓸쓸히 떠나 보냈네
병상에선 직장 다니며 만삭의 ㅡ배부른 딸
행여 걱정할세라 죽음 앞에 애써 담담한 척
의연한 모습을 보였던 엄마
엄마 입관도 못 지켜 보고
차마 급성 백혈병으로 그 짧았던 투병 기간
너무 쇠잔 하고 상한 몸
만삭의 딸에게 아픔으로 남을까 하는 걱정에
남의 장손 품은 몸으로 입관은 참예 안하는게 좋겠다며
몇번이고 당부 하시던 눈물 그렁그렁 하던
아버지의 마음은 또 얼마나 아리고 아프셨을까?
눈물이 나네요
입관을 못 본것도 끝내 후회스럽네요
엄마
미안해
사랑해
그리고 고마워!~
근데
엄마 정말 미안해
형제중 내가 가장 불효 했던걸 깨달은지
미련하게도 몇해 되지 않았어
참 미련도 하지
엄마에게 사랑은 내가 젤로 많이 받은거 같은데
엄마는 내게 딸이라도 고맙단 말을
참 자주 해주셨는데
난 왜 엄마에게 메아리라도 화답을 못해 줬을까
정말 미안스럽네
보고싶다
울 엄마!
친구들이
엄마 처럼 시원시원 활동적 이고 멋진 엄마가 있는
나를 많이 부러워했대
정말이야
임숙이 ㆍ 영숙이 ㆍ 금숙이 ㆍ규숙이 ㆍ 의정이가
몇번씩이나 얘길 했었어
엄마가 못 살고 간 오십대 후반 편안한 시간을
나 혼자 누리고 살아 정말 정말 미안해 엄마
꿈에라도 날 좀 만나러 좀 와 주시면 안될까?
같이 커피도 먹구
짜장면도 먹구
엄마가 좋아 하던 고기도 같이 먹고
목욕탕도 같이 가구
글고 엄마가 해주던 장떡 ㆍ간장 묵 장아치도
같이 만들어 먹고 싶고
미장원 가서 자글자글 주름진 엄마 얼굴에
딱 어울리는 뽀글뽀글. ㅌ 예쁜 파마도 해주고 싶고
정말 엄마랑 하고 싶은게 참 수없이 많은데
글고 외할머니 얼굴 한번도 못 본
내가 낳은 애도 둘이나 되는데
엄마
딱 한번만이라두 보고 싶다
아참 !
아버지 만나셨나 모르겠네
아버지 돌아 가시기 전
네 엄마 같은 사람 다신 없었다
그렇게 깨끗하고 진실한 사람 세상에 없다
몇번이나 얘기 하셨었는데
갓 스물에 시집와서
오남매 키우고 막내 대학 2년
이제사 엄마에게 여가 시간이 생기기 시작할 즈음
돌아가신 엄마를 생각 하면 너무 안타깝고 마음 아파
오늘도 이렇게 눈물이 나네요
보고 싶다
울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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