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농사이야기

감일까 고욤일까?... 감나무 하나 벌었어요~~~ㅋ

부엌놀이 2020. 11. 27. 14:27





음식물 잔반을 거름으로 밭에 가져다 붓고
싹이 오른 것을 감나무 잎으로 분별해 옮겨 심고
잘 보살펴 4년쯤 자란것 같다
올해 처음으로 감꽃이 피고 적지 않은
감이 달리는 것을 보는 나를 들뜨게 했다

한 불친님이 감씨에서 발아되 자라나는 감나무
고것은 감나무가 못되고 아마도 원시성을 가진
고욤일거라했다
감나무는 묘목으로 키워내 파는 나무를 사서
심어야 비로서 감이 열리는 감나무가 된다했다

고욤? 고건 자잘하고 엄청 떫고 씨앗만 한가득
들어 있는 열매로 알고 있기에 적잖이 실망했었다
여름내 무지막지한 비와 가을 초입 까지 폭우가
쏟아지기도 해 감은 커 가며 하나 둘 썩어
떨어지는게 관찰됐다
내가 생각하던 감이 아니라는 말에 어느정도
맴이 떠났기에 감이 떨어진걸 보고도 무덤덤했다

늦은 가을까지 주황빛으로 가지에 남아
익은 감은 딱 4개였다
내 밭의 소산물이니 거두어 와 옹기에
모과와 함께 담아 남편의 책상에 올려뒀다
20여일은 더 지난것 같다

그간 수분이 빠져 자글자글해졌다
그 맛은 어떨까 궁금했다
먼저 꼭지를 떼어 내니 흡사 입으로 부는 큼직한
꽈리 모양으로 보였다
너무 익어 칼로 자르기도 지난것 같아 가위로
과즙이 흘러 내릴까 조심 조심 반으로 잘랐다
비가 유난했던 이유일까 농익은 탓일까
달콤한 과즙이 되어 가득했다
남편과 나 한쪽씩 맛을 보았다
꿀이 따로 없을 만큼 달콤하고 맛있다
고욤도 푹 익으면 이런 맛이 들까?
암튼 어쨌거나 먹을만한 과일로 판명됐으니 좋다

어젠 유난하게 달고 맛이 좋았던 사과의 씨
씨방째 말려 뒀던 걸 고이 모셔다 묻어 주고
뽈대를 세워 표식을 해 두고 왔다

밭엔 보리수. 포도. 뽕나무. 자두나무. 도토리 나무
감나무. 블루베리. 구기자에 이어
맛있는 사과 나무도
한그루쯤 있었으면 좋겠당!~
사과씨야 내년 봄엔 꼭 싹이 터라 ~ 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