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농사이야기

땅 얼기전 부지런히 날라다... 밭 먹이기~

부엌놀이 2020. 11. 30. 19:00










일주 한번쯤은 밭에 나가 올 작물 심고 수확한 뒤
어수선해진 밭을 정리한다
해마다 겨울에서 봄 사이엔 밭이나 논둑 태우다
불이 번져 자칫 큰불로 이어지는 화재의 윈인으로
밭불 태우기를 금한다는 플랭카드를 본다
알면서도 지난 해의 잔해를 소각하지 않고는
제 면적에 식재를 할수 없다는 생각이다
모두 일년초지만 목질화가 되는 고추.가지.콩류등
잔해와 옥수수. 해바라기 줄기도 푸석하긴 하지만
제물에 삭아 소멸되기 까진 해를 넘겨야 가능하다
잡풀이 메마른 잔해들도 깨끗이 정리해야
그나마 극성스런 기세로 올라 오는 것을
조금이 나마 진정 시킬수 있다
하여 틈나는 대로 문제 없이 불을 놓아 소각하기
쉽도록 부피를 최소로 줄여 안전 지대로 옮긴다
태우기 좋게 잘 건조 되도록 조치를 해 둬야한다

일터와 집에서 발생하는 식재료 잔여분을 옮겨
밭이랑을 파고 성분이 고루 흡수 되도록 종류별로
균일하게 나누어 묻어 준다
그리곤 맨 위에 커피 찌거기를 올려 두면
동물들이 파헤치는 것도 방지되고 악취도 줄인다
쉽지 많은 일이지만 전통 농법에 가깝게 밭을
관리 하다 보니 증산을 위해 비료를 쓰기보단
이렇게 밥을 주듯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땅을 파서 균일하게 차례로 넣어 주고 흙을 덮고
커피분을 올리고 하는 작업은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 된다
요즘 같은 날씨에도 땀이 난다
땅이 얼기 전 부지런히 밥을 날라 밭에 먹인다

그동안 성숙 되는 대로 팥 꼬투리를 다 따왔는줄
알았는데 수차례 서리 맞은 잔해 속에서
팥 한웅큼을 찾아 땄다
요건 밭 관리를 위해 수고한 내가 받은 덤이다

집으로 돌아 오는 길
정알 손톱 만큼 남기며 지는 해를 만났다
하늘빛도 예쁜 노을로 빛났다
차를 달리면 지는 해를 따라 잡을 듯해 차를 달렀다
해는 달리는 내차 보다 더 빠르게 숨어 버렸다

출근 -> 문화 센터 -> 밭에서 집으로 향하며
오늘의 나의 작은 쳇바퀴는 끝난다
이렇게 벌써 올 한해도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얼마 안있으면 2020을 썼다가 이내 2021로
고쳐 써야 하는 시간이 될것이다
지는 해의 아름다운 광경을 보는 것도
집안에만 머무르면 만날수 없는 광경이다
이 또한 내가 받은 하나의 선물이다
하루의 일정을 완수하고 해 저무는 따뜻한
풍경을 감상하며 오늘도 잘살았다
오늘도 참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는
뿌듯함 또한 내가 받은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