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수집해 둔 마늘 주아를 훌훌 뿌리기로했다
수없이 잡풀들과 작물들 사이를 헤집으며
내 딴에는 고생스럽지만 돌본다고 드나들었지만
야무지고 깔끔하게 관리해 주지 못해 땅에게
좀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
이제 올해의 작물 잔해들은 거의 다 거두어 주고
내년 농사를 위해 땅 고르고 텃밭 설계를 하며
밭도 나도 겨울을 나게된다
올 한해 싹 틔워 올리고 작물들 지켜 내느라 수고한
땅에게 이제야 휴식기를 줄수 있게 되서
내 마음도 조금은 가볍다
요긴하게 쓰이던 제맘대로 생긴 돌멩이들과
지주대 가느다란 쇠막대와 프라스틱 폴대도 이젠
한자리에 모아 두고 휴식을 주게됐다
나의 밭씨와 도구들
올 한해도 수고 많이 하셨어요~~~
고마워요!~
아버지가 쓰시던 삽과 땅 고르게
나무 밑에 오래도록 두었더니 사람 기운 전달이
부족한지 삽 자루는 뚝!~
힘 없이 삭아 부러졌다
아버지 손때가 묻은 땅 고르게는 손잡이 더 상할까 염려돼 집으로 모시고 왔다.
가끔 땅고르게 쇠갈퀴 손잡이를 손으로 쥐어 주고
문질러 닦아 주면 수명이 연장되겠거니 싶어서...
도토리를 주으러 산에 다니기 보다
밭가에 한두그루 심어 놓으면 좋을 듯해
도토리 한웅큼 묻어 줬더니 오소소 손 바닥 넓이에
싹터 한뼘쯤 자라 올랐다 ㅋㅋ
일터에서 나온 식재료 부산물과 내집 부엌에서
쓰고 남는 부산물도 날라다 묻어준다
나름 삭아 스며 자양분이 될만 한걸 밭이랑에
겨울 동안 땅이 얼기전 까지 드나들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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