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민트 한줌. 꼬부랑 가지2.
불다만 풍선 마냥 중간까지만 굵고 점차 가늘어진
제멋대로 생긴 오이 1. 대추 3웅큼.
꽃차용 메리골드 꽃 한바가지. 목화 3송이.
둥근 애호박 2. 단호박 1. 피마자 여린잎 세줌.
들깻잎 한줌. 동부콩 한묶음.
선비콩 1대. 붉은팥도 한줌. 청 홍고추 조금씩
토마토 몇개. 고구마 순 한아름
이것들이 엊그제 수확해 온 농산물들이다
8월부터 무진장 내린 강우량에 밭이 질척 거려.
무성해진 잡풀 속에 제대로 집단 거주지가 된
모기를 비롯한 각종 풀벌레들의 요새가 된 밭은
물어대는 모기가 무서워
하루 이틀 꾀가 나 자꾸 밭 돌보기가 미뤄졌다
올 농산 그걸로 끝장 날 판~~~~~~
그래도 심어 놓은게 있고 전혀 돌보지 않음
망가지니 일주에 한번. 두번 방문해 둘러보고
수확물만 걷어 왔다
그 작업 만으로도 2~3시간은 족히 소요된다
여름이 끝자락에 다다르니
따가운 햇살이 또 겁나고..ㅋㅋ
어느새 해는 짧아지기 시작해 4시 무렵 도착한
밭에 늦은 알타리 파종을 한번에 끝내지 못하고
3번에 걸쳐 밭 만들고 파종을 마쳤다
거기다 또 욕심은 있어서
파. 당근. 고수. 시금치 씨앗까지
먹을수 있게 되거나 말거나 묻어 두고 왔다
첫박에 묻어 둔 알타리 싹은 가을 가뭄 속에서도5~6cm쯤 오르고
두번째 묻은 알타리는 이제 막 싹이 올랐다
음식물 잔여분을 날라다 묻어 두니
개. 길 고양이들이 밭 이랑을 후벼 놓기도 일쑤고
더러 밟혀 결공이 생기기도 하고 이랑이 무너지는
곳도 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알타리 무는 이제 자리 잡으며
쑥쑥 클것이다
늦게 심어서 굵은 놈 부터 차례로 뽑아 먹고
얼음이 들도록 늦다케 놓아 둬도 언무를 색다른
맛으로 졸여 먹기 좋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가을 무는 야무지니 알타리무 넉넉하면 냉장고에
두고 여름까지 하나씩 꺼내 먹기 좋다
오이는 짜파게티에 전지와 야채를 듬뿍 넣고 만든
짜장면 할때 막판에 채썰어 넣고 살캉하게 먹고
토마토는 전번 수확물과 합쳐 스파게티를 해 먹고
가지 끝에 겨우 매달려 손가락 굵기 보다 조금
더 큰 가지도 전번 수확물과 합쳐 액체 조미료만
넣고 대충 올리브유에 볶아 후추. 통깨 뿌려
남편 좋아하는 가지 볶음 완성~
그래도 맛만 좋다
둥근 애호박은 소금 살짝 뿌려 뒀다
들기름에 볶다가 새우젓을 넣고 볶아 먹으면 된다
고순이는 감자 양파 픗고추도 썰어 넣고
병어 조림을했다
야채들 나름 잘 활용되니 가을 가뭄에도 꿋꿋이
자리 지키며 최선으로 토해 내고
결실 맺는 작물들이여
고맙고 고맙소! ~~~~~
게을러 터진 나를 용서해 주시구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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