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떡을 좋아하고(고것도 내 맘대로 만들어 달지 않은 떡)
꼬투리 익어가는 순서대로 그야말로 하나하나 따 모은
팥에 겨울이 접어들며 팥종이가 눈에 띄게 하나 둘
날로 늘어갔다
공 들여 얻은 팥 그냥뒀다간 곤석들 좋은 일만 되겠기에
궁리 끝에 만들어 먹기 시작한 찹쌀 떡이다
찹쌀 500g씩을 불려 만들어 먹고 몇일 간격을 두고
또 만들어 먹고 또 만들어 먹고 밥 대신 2개씩 먹었다
겨울이니 4~5일쯤 음지 베란다에 두고 먹을만했다
그런데 문제는 체열이 높은 편인데 찹쌀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 성질이 있어 장복하면 내겐 좋지 않다는 걸 알게됐다
대중의 기호에 맞게 당도를 높이고 좀 보완해 상품성을
높여 수제 찹쌉떡 장사를 해 볼까할 정도로 매력있는
아이템이라는 생각 했는데 생각지도 않은 문제점을
발견했다
찹쌀도 그러한데 사과.대추. 계피.생강.잣등도
몸을 따뜻라게해 주는 성질의 식재료일테다
뭐든 나 부터 먹자고 하는 건데 말이다
그즈음 나는 실내가 더운듯 훗훗한데 아들과 남편은
집안 공기가 냉랭 하다며 보일러 가동 시간을 따블로
늘려 줘야한단다
나는 21~22도 정도면 지낼만 하다고
뭔 남자들이 이리 추위들을 타냐고 그럼 군대 혹한기
야전 훈련은 어찌 다녀 왔냐고 그야말로 어깃장을 놓고
서로 말 장난을 하며 지내던 시기였다
체온이 낮은 것도 신경 써얄 문제지만 기초 체온이 높은
것도 마냥 좋은 것만 아니다
문제가 되고 무엇 보다 숙면을 취하려면 체온이 어느 정도
내려가야 한다는 것을 아는 터다
그무렵 잠을 설쳐 새벽녘에 깨면 눈을 뜨지 않고 있어도
잠이 다시 들지 못해 긴 시간 뒤척이다 아예 전등 켜고
휴대폰을 보거나 신문을 보기로 했다
고개가 떨어질때 까지 엎드려 있다가 우당탕탕!~
핸드폰이 떨어트릴 정도 깜빡 졸면 그제사 불도 끄고
다시 잠을 잤다
그래서 찹쌀떡 먹기는 잠시 멈춤!~
식재료 저장고를 정리하며 발견된 찰수수
된장과 부추를 넣고 장떡을 만들어 먹을까 싶어 불려 놓곤
다시마 튀긴 기름이 넉넉해 수수 부꾸미로 선회 하며
팥소. 김치와 돼지고기로 소를 만들어 부꾸미로 구워 먹곤
팥소가 남아 20일이 넘게 팥소는 김치 냉장고에
박혀 있었다
손 많이 가 만든 팥소 그냥 버려지는 것도 아깝겠다
오랫만에 쌀을 담가 불려 찹쌀 떡을 다시 만들게 됐다
꺼내 본 팥소는 다행 변질이 안되 먹을수 있겠다
생강과 계피를 좋아하는 나는 팥소를 만들며
생강 가루 계피 가루도 넉넉히 넣었는데 아마도 그의
항상성이 쉬이 상하는 팥을 보존시켜 준것 같다
계피랑 생강은 중년의 여인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한의들이 겨울에 먹어 두면 좋은 식품으로 자주 거론한다
집에서 원두를 내려 먹고 까페서 커피를 선택하게 되면
여름을 제외하곤 대부분 계피를 듬뿍 얹어 달라는
부탁과 함께 따뜻한 카푸치노를 주문하곤한다
계피가 추가 되는 것 이외에는 재료상에 크게 차이가
없다는데 나는 라떼는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겨우내 혼자 이궁리 저궁리해 가며 찹쌀떡을 만들었다
이젠 어느 정도 노하우가 생겨 쉽게 크기도 고르게 찰떡을
배분하는 방법도 찾았다
떡의 특성상 개별 포장을 해야 하므로 비닐이 많이 필요하다
마카롱. 키위 포장 팩을 이용해 형태 변형은 좀 생기지만
비닐도 덜 쓰면서 보관도 편리한 방법도 찾았다
결혼후 나를 비롯한 내 가족들을 돌보는 일 외엔 별달리
역활을 하지 못하고 살았다
오래전 성경 공부 모임 베델 성서 대학 2년과정을 공부하며
값 없이 선물로 받아 누리고 사는 자연을 다스리고
경작하며 보존해 후세에게 넘겨줄 사명에 대한 공부를
하는 시간이 내겐 마음에 와 닿았다
그거 하나만은 어느 누구 못지 않게 잘 실천하며 산다는
자부한다
나의 아이들과 조카들에게도 그 부분을 잘 전달하며
살고 있다
한번 더 쓰고 함부로 내 돈 쓴다고 물자를 낭비하지 않는다
나의 삶의 태도를 보고 남편은 그렇게 되면 나 혼자 살자고
아껴 쓰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핀잔을 주기도했다
경제 순환이 안된다고 몇번을 나의 생활 태도에 대해
잘못된 생각이라 이르던 때도 있었다
일견 맞는 부분도 있다
풍족한 생활 속에서도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사람으로서의
도리에 중히 여겨 실천하며 사신 나의 부모님
부모님의 생활 태도는 자연스레 내게 습득됐다
퇴직한 남편과 연금 수령이 가계수입원 전부인 가운데
부족한 느낌 없이 살수 있는 건
음으로 양으로 쌓인 내공의 힘이 크다 생각한다
가족의 식생활. 건강 관리와 요즘들어 특히나 강조되고 있는
환경에 대한 위기 의식과 집콕 시대에
나의 생활 태도는 요긴하게 발휘 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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