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연 추석. 설 명절 풍경이다
아마도 우리 세대가 지나면 전통적 제례는 거의 없어질듯
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5일간의 설 연휴는 오늘로서 마지막이된다
음식 잔반통을 비우러 밭에 다녀오는 걸로 근 15~ 20끼는
정리가된다
이번 설 며칠 앞두고도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다
남편의 동태 전감을 사야한다는 채근에 동태포랑 소.닭.
돼지고기. 갈은 돼지고기. 떡국 떡과 만두 한봉을 샀다
독립해 사는 아들 먹일 과일도 꼼꼼히 챙겼다
귤. 바나나. 딸기. 감. 토마토 그리고 배랑 사과
설 연휴가 지나면 상품성 좋은 선물상자 과일중
소진되지 않은 박스들은 대부분 헐어 시장에 풀리게된다
그래도 욕심껏 사면 안된다
대기중에 봄바람 스미기 시작하면 냉장고에 넣을 만큼만
사 두는게 현명한 방법이다
블친님중 명절엔 어떤 식탁을 차려 내는지 잠깐
궁금해 하시던 분이 계시기에 꼽아 보니
이번 설 연휴 기간엔 정말 간결하게 지낸 걸 확인할수있었다
비교적 저장성이 좋았던 토마토 스파게티. 해파리 냉채
시판 만두 덕을 보았으니 수월하게 상차려냈다
설 며칠전 오랫만에 매생이 굴 떡국을 만들어
내외가 아주 맛있게 먹곤 아들들 묄때도 한번 해 먹자했다
큰아들은 진득거리고 끈적이는 식감이 싫단다
준비해 둔 자연산 굴은 굴 무침을 만들었다
생각없이 남편의 채근에 한팩 사온 동태전은 신선해 보였는데
오래 기간 냉동보관으로 묵은 탓인가? 별 맛없었다
에고 동태 전감은 한살림에서 살걸 그랬네 싶었다
그런데 다음날엔 더 맛을 느낄수 있었다
오늘은 의외네? ~ 했는데 그 자리에선 콜라도 마셨다
피자집이건 고깃집이건 음료를 함께 파는 건 매출도 올리고
음식의 맛도 배가 시킨다
판매자로선 그야말로 꿩 먹고 알먹기다 ㅋㅋㅋ
가장 인기 있었던 메뉴는 낙지. 키조개. 뽕 나무 가지를
넉넉히 넣은 해신탕이었다
오랫만이기두 하구 꼬맹이 밥솥에 찰밥을 지어 누룽지를
함께 넣어 불렸다가
닭 육수를 넣고 끓인 찹쌀죽 맛도 한몫했다
역쉬나 오랫만에 먹는 음식이 젤 맛있다
그러곤 돼지고기 수육을 삶아 돈가스 소스+스데이크 소스
입혀 에어 프라이어에 돌려 내니 새로운 맛으로 괜찮았다
2등급 소고기 아롱 사태를 익혀 숙주. 청경채. 재배 짝퉁
송이 버섯과 함께 낸 아롱사태 수육도 나름 괜찮았다
간간이 남편이 끓여 준 짜파게티 짜장 라면. 라면도
나의 일손을 덜어 주었다
갈은 돼지고기를 조금 넣고 두부 한모 으깨 넣고 당근. 양파.
해송이 버섯. 깻잎. 청양고추. 새우가루를 넉넉히 넣고
주먹다시 만하게 빚어 기름 넉넉히 부어 풍덩하게 익혀 낸
돼지고기 완자 30개도 참 수월하게 만들어 맛있게 먹었다
육원전은 원래 장기알 만하게 부쳐 내는데
만드는 걸 보던 아들애가 그걸 언제 다 만드시게요?했다
어차피 맛은 똑 같으니 기름 넉넉히 넣고 익으면 되니깐
크게 빚어 빨리 끝냈다
새댁때 들이닥치는 시댁 친척들 상차려 내느라
아이 돌보지도 못하며 눈물. 콧물 흘리며 기어와 달려드는
아이를 맘껏 품어 주지도 못하며 지낸 일들이 떠올랐다
아들들에게 너희들은 참 좋은 시대에 태어났다 했더니
뭐가요?? 한다 내가 부연 설명을 안했기 때문이다
조상도. 친지 방문도 중요하겠지만
며느리라고 경비며 노동력이며 이것저것 생각하고. 묻고할
겨를도 없이 요구대로 떡이며 약식 과일등 후식 까지
바쁘게 치러내며 지낸 시간들
그걸 어째 당연하다고 떠 맡기고 남편까지 포함해 단체로
고단함과 불편함은 모른채들 했을까?
만두피가 얇네 두껍네
음식이 식었네 이건 뜨끈하게 먹어야지 등등...
대개는 2구짜리 열 기구에 휴대용 버너가 전부에다
설겆이는 또 얼마나 어마어마하게 나오는가
참 용케도 치뤄 내며 살아냈구나 싶다
지금도 내가 차려낸 밥상 머리에 앉아 짤짤 끓어야 맛있지
하는 사람이 있으면 한대 쥐어 박아 주고싶다
여러가지 음식을 만들어 20명 이상 앉아 먹을 음식을
차려내는 일이 그리 간단하지 않은 일이니...
그건 식당에서 혼자 단품 요리로 사 먹을때나 그리 주문하셔~
하고 이제사 얘기한다
그것처럼 밉살 맞고 듣기 불편할 때가없다
암튼 코로나 이후론 명절 뒤 이혼율이 뚝 떨어졌다니까
주부라면 너나 없이 느끼는 감정이었을테다
그럼 애들만이라도 제대로 돌봐주든가...
이런 일들이 우리 세대로 끝을 보여 다행이라 생각한다
이번 설에 내가 주구장창 젤 맛나게 먹은 간식은
선물 들어 온 약과 유과등도 있었지만
단연 벼르고 별러 뻥튀기로 튀겨 온 옥수수 강냉이다
고소하고 맛이 있어 멈출수가 없을 정도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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