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는 것

오늘로서 딱 보름째 무직 상태다
직장을 그만 둘때 내 시간을  내 것으로 써야지 하는 마음이었다
결혼후 무려 35년을 전업 주부도 전문직으로~~ 라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키우며 먹이고 입히고
남들이  무용하다 느끼고 내 놓은 것들중 내게 필요한 건
수집해 활용하는 것을 거리끼는 마음이 없었으므로
참으로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을했다

몸을 아끼지 않고 살았음으로 크게 질환은 없지만
나이는 어쩔수 없구나
이젠 쉴 시기가 맞구나 하는 생각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았다

그럼에도 한유하게 지냈던 시간이 많지 않았기에
과연 내가 집에서도 부담 없이 하루를 잘 보내고 지낼수 있을까
좀은 걱정도했다

직장을 다니며 라인댄스. 피아노를  배우며 즐거운 시간이 많았기에 직장을 접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게됐다
직업병이람 직업 병이라 할까
오랜 시간 음식 조리에 비중을 많이 쏟았던 관계로
손의 자세가 피아노 치는기본 자세를 요하기 까지 참 많은 시간을 필요하다

주방에서 대부분의 손 자세는 어느 손은 고정되고 또 다른 한 손은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는 일이 많았다
잠시 무심히 움직이다 떨어 트리거나 쏟지르거나 하면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좀 전까지 근무하던 곳에서도 떨어트리거나 쏟아 엎거나
하는 것을 몇번 본 터라
늘 손 끝엔 힘이 들어 가는 자세를 유지하는 게 기본이었다

피아노는 힘을  빼고 손목을 나플거리며 쳐야한다
거의 7개월이나 되는  시간을 손에 힘을 빼세요~~ 하는 소리를 들었다
내 개인적인 문제지만 선생님은 참 이해심도 없다
내가 요리하는 사람이란 걸 몇변이나 얘길 했는데 참으로
가혹하단 생각을 몇번이나 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선생님의 입장에서도 그 말을 하는게 쉽지는 않았을테다
직장을 그만 두고 집에서의 가사도 남편과 거의 나누어 하다보니 자연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그렇게 일을 서두르며
하지 않아도 큰 탈이없다

열흘쯤 쉰 지점에서 나의 생활을 들여다 보니
집에서 있으면 참으로 무료하지 얂을까 생각했었는데
별 하는 일 없이 하루하루가 너무나 잘 지나갔다
그간 일터에서는 3~4배 속으로 일 처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음으로  그간 얼마나 숨찬 시간들을 보내야 했었는지
이제사 비로서 깨닫게됐다

내 몸에도 휴식기를 줘야지 생각하며 지낸다
외출을 앞두고 내  머리를 메만지고 이렇게 느긋한 시간이 내게도 주어지다니... 참 신기하다
5분만 신경 써도 요리 예뻐지다니...
예뻐졌네요 ~
요즘 참 많이 듣는 얘기다

지난 12/3일 여고 동창 모임에서도 미순이 예뻐졌네~
하기에 요즘 많이 듣는 소리야 했더니
아이고... 뭔 말을 못혀 !~~~ 해서
모두가 또 깔깔대고 웃었다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나
갑자기 주어진 시간을 대체 워따 써야 지루하지 않을까
고심하며
일단은 자전거 타기. 꽃꽂이 배우기. 목공 배우기. 미싱 배우기
하나 하나 경험해 보기로했었다

자전거 타기는 그간 잘 타던 사람도 이젠 접어야할 때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계절적으로 동절기니 몸 뻣뻣한 계절 굳이 시작할 필요 없다

꽃꽂이도 방문 상담 결과 꽃 값이 젤 비쌀 시기라 지금은
적당치 않단다

목공은 3년쯤의 시간을 투자하고 비용은 800만뭔쯤 예상
가지고 있는 고가구 몇개가 개구부가  좁아
개조가 가능한지 물었더니 가능은 한데 그대로 쓰는 것이 최상이라는 의견이다
지금의 장롱 3짝중 2짝은 중간의 서랍을  2개씩 털어 내고 선반으로 교체하면 더 쓰임새가 있을것 같다니까
그돈으로 필요한 가구를 사란다  ㅋㅋㅋ

그리하여 3가지는 좀 더 시간을 갖다 시작하는 것도 좋겠다


예전에 열심히 하던 한살림 마을 모임 소식 알림이 있어
5년만에 참석을했다
거기서 채식 소모임. 필사 모임이 있다기에 신청을했다
피아노를 치며 동요곡을 많이 배우게  되었다
익숙해 지면 동요를 부르며 치고 싶은데 긴 시간 노래 부르는
목을 사용하지 않고 지낸 이유로 동요 부르기도 쉽지않았다
그래서 합창단 활동을 시작 하기로했다
다행히도 엘토 파트는 오디션 없이 입단이 가능하다 해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요기다 한두갸지 추가하면
그야말로 집에서 놀면서 과로사하게 생겼다는 말도 일리가
있단 생각이든다

이렇게 5개의 활동으로 무료함을 덜고
그동안 바쁘게 지내던 시간 보다 좀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있다

(아들들이 기숙사 생활. 군 생활. 직장 근처 원룸 생활시 구입한 필요한 위생용품들도 집에 함께 들어왔다
기능이 아직 남아 있는 건 쉽게 버리지 못하므로 곳곳에 쌓인 물품들이 적지 않다)



틈틈이 필요한 물품을 찾아 소모하고
집안 정리도 해 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