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하필이면...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엌놀이 2024. 12. 20. 21:51

며칠전 사다 베란다에 모셔 둔 감
오늘  아침 남편은 감으로 곳감 좀 만들어 보던지...
한마디 툭 던진다
그건 곳감을 만들어 달란 소리다
35년 그러구 살았으니까

내일은 눈 예보가 있고 오늘은 비가 좀 내린다 했던가
문 밖을 보니 해가 날 기색은 도통 보이지 않는다
하루 종일 흐림 또는  예보처럼 비가 내릴테고 낼은 눈이 온다는데
하필이면  곳감 만들기를 청하다니...


요즘 인간 극장편에선  경남 함안 종현씨 감나무에 봉이 열렀네~란 제목으로 감 농원 가족 스토리가 소개된다
온 가족 합심해서 감 농사 짓고. 많은 일손이 필요할 땐
사람도 구해 쓰며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 속에
곶감 만들고. 감 말랭이를  완성하는 것으로 1년 농사가 마무리된다
감이 생각보다 수요가 많은지 새로운 감 나무를 더 심을 계획도 하고 있더라

아침 저녁으로 난방을 하고 있으니
큼직한 대봉감 까  볕 좋을때 가끔씩 외기를 쐬어 줘도 곰팡이는 안날 겨울철이니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어차피 먹으렴 누군가는 어느 때고 까야하니
미리 까 놓는 것도 나쁘진않다


(감나무 집 내외분이 카페 나들이 한 클래식한 분위기의 카페
두분 다 열성적이고 참 멋진 분들인데
하필이면 자막의 문구가...ㅎ ㅎㅎ  지송 ~~~)




2k의 마늘 손질해 다져 놓고.
열무 한단 나물무침 해먹으려 산게 생각보다 부피가 커  김치로 담그고 하자니 그것도 손이 더 가게 생겼다
덕분에 식탁에 앉아 오래도록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 가사를
귀담아 듣고. 클래식 음악도 집중해 듣는 재미도 제법 괜찮았다
에일리의 첫눈처럼 네게로 ...란 곡은 ost 곡 이었던듯
참으로 심금을 울리는 깊이 있는 곡이라 생각이 들더라
에일리란 가수는 공연 모습을 두번 보았는데 외모도 출중하고 가창력 좋은 참으로 멋진 가수다

그리고 울림이 있는 명언 한줄도 흘러 나온다
"웃다가 행동을 바꾸는 사람은 있어도 다그침 받아 행동을 바꾸는 사람은 없다"
참 지당한 얘기로 귀에 쏙 들어와 박힌다
아이들 키울때 진즉에 깨달았음 도움이 됐을텐데...좀 아쉽다
뭔지도 모르고 허둥대며 살다 이제서라도 느긋하게 생활하고 있구나
조금은 안도감이 든다

앞 베란다에 나란히 놓인 늙은 호박 2개와 단호박 1개
저걸 어찌 요릴해야 하나 간간히 생각이 걸린다
동지이니 팥죽을 쑬때 호박 한개를 잡아도 좋겠다 싶어
그리 팥죽까지 쑤고 나니 온 하루가 다 갔다

저녁 앞두고 잠꺈 햇살이 느껴진다
다행이다 잠깐의 볕이라도  대기에 영향을 줄테니


(철 구조물 크기에 맞게 38개의 감을 까 손댈 필요없이 들여 놓았다 내 널었다 하기 좋게 딱 고만큼만 감을 깠다)


적잖이 큰 대봉감
팡이 없이  끝까지 잘 건사 할수 있음 좋겠다

오늘 하루가 또 이렇게 저물어 가고 있구나

내일은 며느리 될 친구와 일 보고 점심 먹고
카페 나들이를 하기로 한 날이다
둘이서만  만나긴 처음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