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꿀 새우 튀김...이런 실수도

부엌놀이 2025. 8. 21. 06:50

아들애의 생일 전 모임 시 네 생일날 식사모임 장소를 선정해 두라 했더니 집에서 먹기를 원했다
하이고!~
이 더위에...

하긴 결혼식이 낼모렌데 내가 주관할 수 있는 마지막 생일이니 본인 요청도 그러하니 정성껏 준비하자 했다
아들에게 너의 고교 친구들도 어떤 청년들로 성장했는지
보고 싶기도 하고 궁금 키도 하다
이번에는 너무 더우니 너의 여자 친구만 데리고 오너라 했다
아들은 친구들도 초대하라는  사인으로 인식했는지
결혼 준비로 바쁜 중에 자칫 헷갈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 했다

이번에는 여자 친구 한 명만 초대하고 친구 몇 명은 추석 지나
날 좀 선선해지면 그때 몇 명 집에서 모임을 갖자고 했다
아닌 게 아니라  아들은
그게 그거였어?
아들은 친구 중 누구를 오라고 할까  생각 중이었단다

아들의 친구들은 고교 재학 시 시험 끝나는 날이면  6~8명씩
우리 집으로 우르르 하교해 밥 먹은 뒤
단체로  저들만의  놀이 활동을 위해 집을 나서곤 했다
아이들이야 으레 밥 먹는 시간 외엔 좁거나.  덥거나 말거나 컴퓨터 앞에 빙 둘러 있다가 단제로 우르르 몰려 나가곤 했다

행여 시험 끝나고  긴장 풀려  물건 간수를 제대로 못할까
다시 한번 자신의 물건 관리에 신경 쓸 것을 당부하며
신발주머니 챙겨 내보냈다
그 친구들이  사회에 나가 각기  다른 직종에 근무하고 있다니 그것도  보기 좋은 일일테다


가족 모임엔 당분간 가족들이 좋아하는 장어 밥과 고기구이
채소와 해산물을 준비해 먹는 게 일반적인 상차림이다

새우튀김.

새우구이.  오징어. 조개관자.
새송이. 양송이. 아스파라거스. 당근. 애호박.. 감자. 파프리카. 양파. 브로콜리. 토마토 부재료 넉넉히 올린다
업진살. 토시살 넉넉히 구워 가운데 놓으면 풍성하다

훈제 연어. 양상추. 양파. 토마토 (샐러드)
무생채. 우엉조림. 노각 무침 (밑반찬)
수박. 아오리. 키위. 자두 (과일)
이런 구성이다

냉동 새우 튀김할 기름을 올리다가 한통에 든 기름으론 좀 부족했다
작은 병에 덜어 두었던 기름을 보충하다 보니..
엇! 이건 뭐지?
4~5 밥술쯤 기름솥에 들어간 상태서야 파악된 건 기름이 아니고 그건 올리고당이었다

남은 기름은 충분치 않았고 그대로 진행해 보기로 한다
올리고당이 밑면에 눌어  탈 것으로 생각됐다
비상시 대비책으로 일자 주걱을 챙겨 대기했다


주의를 집중하며 튀긴 결과 조금 과하게 착색된 부분은 있지만 무난히 튀김 작업을 마쳤다
그야말로 꿀 새우튀김이 되었다
달달하니 더 맛이 있었다나
올리고당의 작용으로 냄비가 조금 탔다
튀김도 눅진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먹을 만은 했다

소분해 옮겨 담으면 네임텍을 붙여야 착오가 없는데
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난 뒤엔 이런 혼선을 빚는 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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