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무는 소나무다,,
소나무를 만나면 반갑고 에너지가 느껴진다.
어릴적 등굣길에 따 먹던 송화도 생각나고
추석때 어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송편, 송화 다식도 생각난다.
교실 난로에 불을 붙일때 요긴한 솔방울과 삭정이를 주으러
동원됐던 산오르기의 추억도 생각난다.
올봄 꽃박람회 판매장에서 소나무 묘목을 두그루 사다 분갈이하여
베란다에 두고 커가는 모습을 보노라면
부자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하였다..
그런데 이쁘게 잘 커가던 소나무의 상태가 어찌 수상타~~..
나보다는 낫겠지 싶은 생각에 꽃집에서 분갈이를 하였는데..
포트에서 빼서 고대로 화분에 얹어 심은탓이다.
잘 착생시키려면 뿌리의 흙을 인정 사정없이 털어내야
뿌리가 부지런히 새로운 흙과 동화 되는데..
가을을 지나고 시름 시름 힘을 잃어가기에 뽑아보니
뿌리가 새로 뻗는것은 보이지 않고 ,
동그란 포트안의 흙덩이 속에 빈약한 실뭉치 마냥
새로운 흙과 섞이지 못하고 있는 뿌리...
두그루 모두 그타령이었다.
결국 두그루 모두 추억만 남긴 채 고사했다.
2층 사시는 아주머니 댁 베란다엔 아기 소나무가 10그루쯤 된다.
어찌 키우시느냐고 물어보니 솔방울
털어 씨앗을 받아 파종하셨단다..
어제 호수 공원 산책하다 기세 좋게 자란 금강송밑의 솔방울을 주워왔다.
나도 과연.. 싹을 틔울수 있을까 싶어서..
아주머니께서 아기소나무 2그루를 주시긴 하였는데
직접 싹을 틔워 키우는 재미 또한 큰 기쁨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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