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방

새우젓 담기

부엌놀이 2014. 11. 30. 19:49

 

김장을 앞두고 일산장에 가서 생새우를 사왔습니다.

김장 하는 날 팔팔한 생새우를 사서 넣는 것이 당연 맛이 좋겠지만

김장시즌이 되면 100g당 5000원쯤 하기도 합니다.

날이 추워 작업이 쉽지 않아 가격이 올랐다거나

조업하는 배가 많지 않았다거나 하면 부르는게 값이니

미리 사다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 쓰면 경제적입니다.

김장에 넣을 생새우도 사지만 냉동실에 얼려 블럭을 만들어

매운탕을 끓이거나 찌개를 할때 조금씩 넣으면

한결 맛이 좋아  해마다 김장철 앞두고 사다 얼려 둡니다.

아직 수요가 많지 않을 때라  살아서 팔딱거리는 달큰한 생새우가

3근에 1만원이라니 깨끗한 걸로 사고, 조금 더 걷자니

노란 대형 사각 소쿠리를 층층이 쌓은 아저씨가 강화에서 가져오셨다는데

역시 싱싱한데 선별 하지 않아 홍새우와

자잘한 잡어가 섞여 있는 생새우가  있습니다.

5근에 1만원이랍니다.

잡젓도 맛이 좋다니 올핸 새우젓도 담가 볼까 싶어 또 사들고 왔습니다.

물어볼 친정 엄니도 안계시고, 집집마다 막바지 가을 걷이로  바빠 고될때고

일단 컴 검색에 들어 갔습니다.

믿을만한 블로그 레시피 대로  작은 항아리에 새우젓과 굵은 소금을 넣고

버무리고 맨위에 소금을 한켜 앉치고 비닐로 밀봉을 하여

 음지 베란다에 놓아둔지 28일째 ..

 

오늘에야 새우젓은 어찌 됐을까 ?

궁금하여 열어보니 다행히 잘 삭은 맛이나 먹어보니

짭짤한 맛이 강하긴 하지만 깊은 맛이 나고

맛이 좋고 믿을만 하다는 곳에서 늘 사다 먹던

새우젓 보다 더 맛이 좋습니다.

아들애들에게 조금씩 맛을 보라 하였더니

다들 맛이 좋다고 저녁 밥상에 올리랍니다.

예전엔 새우젓도 양념을 조금하여 반찬으로

 한자리 차지하고 있던게 생각납니다.

 

새우젓을 담가 맛을 보다 흡족함에 취하다 보니

이제 내가 진짜 어른이 된 듯한 감상을 느낍니다.

 

어찌 담았느냐면요 ?

맛이 참 좋아 잊어버리기 전에 올려야지 했는데..

여러가지 일로 바빠 하루이틀.. 시간이 흘러

담기 전 참고한 블로그를 찾기가 쉽지 않네요.

좀더 뒤져보고 새우와 소금의 비율을 확실하게 올리겠습니다.

..

 

참고한 블로그는 아직 못 찾았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올립니다.

 

..

 

생새우 3근 (1.2 kg), 한살림 굵은 소금 300g (새우중량의 25% 소금 사용)

작은항아리, 비닐, 고무밴드, 뚜껑.

 

1. 깨끗한 항아리에 생새우 한켜, 소금 한켜를 반복해 올리고..........

새우와 소금이 고루 섞이도록 잘 섞어 줍니다 (소금사용랑 2/3)

2. 1을 꼭꼭 눌러 주고  맨위에 소금을 한켜 얹어...........................

새우가 보이지 않게 소금을 고루 펴 줍니다 (소금사용량 1/3)....

3. 항아리 입구를 비닐과 고무밴드등을  이용해 밀봉합니다............

4. 뚜껑을 닫아 비교적 온도가 낮고 볕이 들지 않는 곳에 둡니다......

5. 3~4주 뒤 숙성 여부를 확인하여  냉동, 냉장 보관 합니다............

 

소주를 넣어 주는 방법도 있는데

가을엔 기온이 서늘하니 안 넣으셔도 된답니다.

새우에서는 많은 수분이 나오지 않는 관계로 2~3일 뒤

소금물을(물과 소금 비율 2:1) 부어 주는데  저는 이부분은 생략..

그래서 젓국물이 적은 새우젓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