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모종을 사다 심은 토마토,
글고 절로 싹이 터 올라온 토마토 싹을
신통해 하며 한그루 두그루 옮겨 심다 보니
사다 심은 토마토 나무 보다
자생한 토마토 나무가 더 많고 수확량도 많다
우리 내외는 토마토를 유난히 좋아 하지만
먹고도 남을 량이니
판매하지 않고는 골칫거리일 때도 있다
이건 모두 방울 토마토 지만
어떤것은 딱 구슬치기(다마치기)용 구슬 만하고
어떤것은 계란의 절반 크기다
새순을 갈때마다 잘라줘야 하고지주를세우고
끈을 묶어주고.. 작은 열매를
일일이 따는 일이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나무자체도 튼실하지 못하고
열매도자잘한 녀석은 귀찮아
아예 뿌리채 뽑아 내 버릴까 생각도 했다.
큰토마토는 또 왜이리 큰지 영문을 몰랐는데
가만보니 작년 한약찌꺼기를 얻어다 묻어 둔 두엄더미
옆에 자리잡은 토마토 나무에서 열리는 방울이다.
어떤이들은 한약이 더 없이 좋은 퇴비가 된다 하고
어떤이들은 벌레 꼬여 밭 다 버린다고도 했다.
한약찌꺼기를 주기적으로 날라 쌓다가 두엄 더미를 들쳐보니
손가락 한마디쯤되는 애벌레가 드글드글하여
진저리를 치고 소름이 돋아
한약찌꺼기 나르기를 중단하고
밭전체에 곤충이 퍼질까 걱정되어 두엄은 펴지도 못하고
두엄더미를 그대로 둔채 밭을 갈고 작물을 심었다.
그러고 보니 딱 1년 묵은 두엄 더미가
옆에 심은 토마토를 별나게잘 자라게 하는거다.
맛은 어떨까 ?
큰방울 토마토는 다른 토마토나무와
맛의 차이는 크게 없고
잘디잘아 손만 많이 가 수확 하는것 마저 귀찮아 하던
꼬마 방울토마토의 맛이
제일 좋다
이런저런 이유로 존재의 이유가 된다.
'밭농사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세미 수확 (0) | 2015.09.05 |
---|---|
피망속 씨앗을 심었더니.. (0) | 2015.09.05 |
가을을 기다리며.. 파인애플 세이지 건조하기 ~~ (0) | 2015.08.18 |
뽕잎차 만들기 (0) | 2015.08.18 |
완전 토마토 농원 같으이~~.. ㅋㅋ.. (0) | 2015.0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