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인 어젠 호수공원 산책을 다녀 왔고
오늘은 기숙사로 돌아가는 아들을 시외버스 터미널에
데려다 주고 심학산 정상을 올라 내려오는 길엔
둘레길을 택해 긴 코스를 산행하고 돌아와
내외 모두 너무 피곤해 밥도 못 먹고
낮잠을 한바탕 자고 일어 났다.
심학산에 도착 하기전 새콤달콤 매콤한
비빔국수가 먹고 싶다는 의견을 모았던 터라
당근, 양배추, 사과를 채썰어
잘 익은 오이 소박이 김치와 초고추장 양념을
고명으로 올린 비빔 국수를 만들어
한그릇씩 맛있게 먹고
심학산 정상 팔각정 바닥엔 좀 독특한 표시가 있고
팔각정에서 바라다 보는 방향에 따라
조망할 수 있는 목표물 안내판이 걸려 있다.
털이 부숭부숭한 어린 고비를 채취해 왔으니
씻어 소금 물에 데쳐 볕에 널어 손으로 비벼 가며 말렸다가
가늘어진 고비를 다시 물에 불려 데친크기의
고비를 간장양념에 기름을 두르고
달달볶아 생고비 나물 볶음을 만들고
5시가 조금 넘어 출근 길을 나서는 남편의
아침 식사 대용으로 먹을 쑥 떡을 만들었다.
떡을 가끔 만들어 먹다 보니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
만들기도 쉽고 찔때도 편하고 먹기에도 좋은 모양으로
정착이 된게 이렇게 만두피를 만들 때처럼
막대 모양의 형태를 만들면 한번 먹기 딱 좋은
한뼘이 채 안되는 100g 쯤의 적당한 크기와 모양새를 찾게 되었다.
아이들이 기숙사로 가고 나면 중년의 두내외가 앉아
이젠 번거로울 일이 별로 없으니
운동을 하거나 책을 보거나 저녁시간에 tv를 보거나
운동을 하는 시간이 많다.
산책을 하거나 좀 여유 있는 시간엔
농담도 슬슬 나누고 내외간에 이야기 내용에 구분 없이
오해 없이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 또한 감사 하다.
저녁식사후 TV를 보며 쑥떡을 만들고 앉았는 시간에
남편은 슬슬 장난기가 발동 했는지
내것도 하나 만들어 달란다.
20개쯤 만들테니 마음에 드는 것 하날 고르라 했더니
그중 하날 지적하여 이게 좋겠다고 한다.
반죽을 마치면 손으로 대강 떼어내 떡을 만드니
하나 하나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인 떡중고른것이 이것이냐?며
실없이 킬킬 대며 마주 웃기도 하고 ..
남편은 내일 이른 출근을 위해 일찍 잠자리로 들어가고
고비나물을 만들어 놓고 쑥떡을 쪄내 식은 뒤
일주일 동안 아침 대용식이 되줄 떡을 고이 담아
냉장고에 보관 하고 낼 하루 동안 먹을 떡 몇개를 식탁 위에 남겨 뒀다.
떡 만들때 남편을 하던 농담이 생각나 그중에
남편이 좋겠다고 고른 것과 비슷한 것을 하나
지퍼백에 담아 견과루와 함께 식탁위에 올려 놨다.
내일 출근길에 가져갈 거시키니를 담아 놨으니..
병원 가거든
바꿔 달던가 드시던가
마음대로 하시구려 !!~~
하는 메모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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