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방

써도 너무 쓴 머위잎 쌈..강된장, 열무, 상추와 함께~

부엌놀이 2016. 5. 22. 21:52

 

 

머윗대를 잘라오면 버릴게 없다.

머윗대는 껍질을 까 소금물에 데쳐 썰어

머윗대 나물 볶음을 해 먹고

머위대 껍질은 잘 말려 두었다가

밥을 지을때 우렸다가 밥물을 쓰거나

머윗대 껍질차로 먹을 수 있다.

 

초록의 넓직한 머위잎은 쪄서 머윗잎쌈을 먹으면 좋다는데.

새봄 첫 머위대를 잘라 온 뒤의 잎은 쌉싸레 한 맛이 매력이고

그뒤 몇번 잘라다 먹으면 머위잎은 써도 너무 쓰다.

 

해서 구기자순, 달래, 오가피순과 함께 장아치도 담가보고

김치를 만드는 날이면 김치 양념을 조금 더 만들어

머위잎 김치를 담가 먹으면 조금 순한 머윗잎 김치가 된다.

 

머윗잎 좋다는데 쌈으로 먹기엔 한계가 있다.

나는 봄에 한두번 쌈을 싸먹고 더이상 미련을 안두고 있는데

음식이란 추억을 먹는 일이라

어릴적 어머니의 머윗잎 쌈을 먹어 보았던 이들은

머위 이야기를 하다 보면 머윗잎쌈이 먹고 싶다는 이가 종종 있다.

머위대를 잘라 달라는 사람이 있으면

나도 머윗대 볶음을 아주 좋아 하는지라

함께 나물로 만들어 일부 덜어 주기도 하고

어떨 땐 머윗잎을 제거 한뒤 껍질을 까서 소금물에 데쳐

머윗대만 전해 주면 나는 머윗잎 쌈을 먹고 싶어 부탁을 했다 할땐 정말 난감하다.

 

..

올핸 초봄  잎쌈을 몇번 먹고, 김치도 담근 뒤

남들은 주문해서 먹기도 하는데 하는 생각에 연하고 부드러워 보이는

머윗잎을 골라 40장쯤 쪄 내 먹어 보니

써도 너무 써서 버리지도 못하고 김치 냉장고에 보관 했다.

 

 갈은 돼지고기에 마늘 미림, 굴소스, 후추, 생강가루를 넣고 볶다가,

멸치,  다시마 한조각 새송이와 양송이, 청고추를 썰어 넣고 끓을락 말락 할때

 된장, 양파, 애호박 , 홍고추를 더 넣고 저어 양파, 애호박이

투명해질락 말락 할때  불을 끄면 애호박, 양파가 아삭한 식감의 강된장이  완성 됐다.

 

 찐 머위잎 한장에 상추 어린열무, 강된장을 넉넉히 얹어 먹으면

머윗잎의 쓴 맛은 그리 강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머윗잎 쌈은 이리 먹으면 되겠구나 싶습니다.

 

껍질을 벗겨낸 머윗대 적당한 크기로 잘라

소금물에 데쳐내 간장, 소금, 들깨와 된장을 구미에 맞는

방법으로 양념을 하여 볶아 먹으면 풍미가 좋은 머윗대 나물이 되지요.

 

 

머윗대 껍질도 잘 손질해 말려 두면

요긴한 음식재료로 충분히 활용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