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마늘을 심고 돼지 감자도 캤다.
다말라 막대줄기만 남은 돼지 감자 줄기 뒤로
무성한 잎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호박이 눈에 띈다.
중간정도의 크기 호박은 그동안의 추위에
노출돼 완전하게 익지 못한 상태로 얼룩덜룩
반점이 보인다.
호박씨라도 꺼내 먹을 요량으로 일단 가져 왔다.
서둘러 호박을 쪼개니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한 탓인지
적은 힘으로 잘 잘라졌다.
호박씨는 다행 통통하게 잘 영글었다.
1/5정도만 성하고 과피는 얼음이 껴 있었다.
먹어도 될듯 한 상태다
마트에서 보던 아이스 홍시가 생각 났다.
거미줄 같은 조직은 한데 모아
계란 2알과 튀김가루와 부침가루를 각 100g씩 넣고
손으로 뒤적여 고루 섞어 주고
기름을 두른팬에 지져 먹으니 달큰하고 부드러운
계란빵을 먹는듯한 느낌이다
완전 성숙된 호박만은 덜 하지만
나름 맛이 괜찮다.
푸른기가 약간 도는 과육도 버리기 아까워
냉이 먹지 않은 부분은 말리기로 하고
얼은 부분은 깍뚝 썰기를 해서 일단은 푹 고았다가
다음날 냉동실에 넣어 두었던 넝쿨 강낭콩 한줌과
찹쌀 100G을 불려 믹서기에 갈아 넣고
죽을 쑤었다.
단맛이 적어 맛이 없으면 단호박을 한개 넣고'끓일까 했는데 ..
아니다 생각보다 아주 맛있는 호박죽이 되었다.
뒤늦게 발견돼 따 온 늙은 호박
상하기 십상일듯 해서 집에 도착하자 마자
갈라보니 아니나 다를까 얼음이 낀 아이스 호박이다.
그런중에도 씨앗은 잘 영글었고
단내도 솔솔 난다.
땅에 닿아 다행히 얼지 않은 부분은 건조 하기로 하고
얼음이 박힌 과육 부분은 깎뚝 썰기 해 호박죽을 만들 생각이다.
과육안에 씨앗을 품고 있던 그물같은 조직은
잘 모아 전을 부쳐 먹으면 호박을 켤때만 맛 볼 수 있는
달콤한 호박 전을 만들어 먹으면 맛이 좋다.
덜 익은 호박에
푸른빛도 돌고 얼음 까지 껴 있던 호박은
푹 삶아 두었다가
다음날 찹쌀과, 울타리콩을 넣고
죽을 만들었다.
단맛은 아주 좋다
내가 아직 끓여 먹었던 호박죽중 가장 맛이 좋다.
죽을 만들어 먹기에 부족함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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