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정 아버지의 85회 생신 축하연이 있었습니다.
늘상 친정을 다녀오면 식재료를 넉넉히 분배해 주셔서.. 건피마자잎, 짠지무, 6년근 도라지
만두, 감자떡, 겨우내 묻어 두었던 무를 잔뜩 가져 왔습니다.
가장 반가웠던 것은 짠무였습니다. 김장을 담그고 남은 무중 작고, 상품성이 적은것을 소금물에
담가 두면.. 김장 김치도 물리고, 야채들이 귀할때 요긴한 찬거리가 되기도 하지요..
겨우내 먹어 이젠 물릴때도 된 배추 김치도 깨끗하게 씻고 짠기를 우려내어 무쳐 먹기도 했지요..
짠무의 맛은 어떨까요?? 제가 채 썰다가 간을 보려 한번 먹어봤습니다.
정말.. 짭니다... ㅋㅋ...
어머니 생전에 해주시던 짠무와 김치 무침은 들깨, 들기름과 조화를 잘 이루는 반찬이었습니다.
들깨 볶은 것은 없지만, 갓 볶은 참깨가 있고, 들기름도 있으므로 재료는 대충 있는 것 같네요.
그럼 무장아찌를 무쳐 볼까요??
재료 준비 : 무우큰것 2개(2kg). 마늘 40g, 들깨 곁순(바라깻잎) 2줌, 고춧가루 3밥술,
미림 1밥술, 물엿 1밥술, 설탕 4밥술, 통깨 4밥술, 들기름 4밥술.
만 들 기 : 1) 무는 채썰어 물에 담가 짠기를 우려냅니다...............................................
2) 1)의 염도가 적당해 지면 베보자기를 이용하여 물기를 짜냅니다.
3) 고추가루는 분쇄기를 이용하여 곱게 갈아주고, 마늘은 다집니다..
준비된 분량의 양념을 모두 혼합해 줍니다............................
4) 깨순은 다듬어 탈수기로 물기를 제거하고 적당한 크기로 썹니다...
5) 커다란 볼에 2)~4)를 넣고 고루 버무려 줍니다...........................
어머니가 해 주시던 무짠지의 맛과는 쬐끔 다르네요... 아!. 그땐 미원을 넣으셨겠지?? ㅎㅎㅎ~~
다행히도 저녁상을 마주한 울 서방님은 무장아찌가 참 맛있다는군요.. ^*^ ...
양이 제법 많았는데 이걸 1주일만에 다 먹었습니다.
음식 갖구 장난치는게 내 놀이인지라 또 만들때..미나리가 있어 들깨잎과 반반썰어 무쳐 내었는데..
들깻잎만 넣었을때 보다 맛이 좀 덜한것 같습니다.. ^*^ ...ㅋ.
아버지가 임파선으로 전이가 되었다는 진단을 받으셔서, 모두 놀라고..가족들의 마음이 바빠졌습니다.
어머니께서 맛있게 먹을 수 있음 더 가져가라시며 창고로 안내하셨습니다.
잘 익은 장아찌 항아리 안에는 막걸릿빛 액체속에 무우가 가지런히 누워있었고.. 어른 베개만한
비밀 주머니도 있더군요.. 다름아닌, 고추씨와 마늘을 까고 나온 껍질 뿌리와 대궁..
맛의 비결이 확인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역시 음식에는 정성이 반이라는 걸이 실감 되더군요...
* 고춧가루를 분쇄기나 칼,도마를 이용하여 입자를 곱게 하면 깔끔하고
고운 빛깔을 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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