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농사이야기

4년차 풍신난 도시농부 올 두번째 파종 작물 루꼴라, 무

부엌놀이 2017. 2. 27. 21:24



농사를 짓는 재미는 뭐니뭐니 해도 수확하는 재미가 으뜸이다.

밭에 다녀 온 뒤 2주간의 음식물 쓰레기를 모아 두었다

더 이상 집에 방치 할 수 없기에 오늘 짬을 내 밭으로 향했다.


며칠전 남편은 요리관련 프로그램을 시청 하다가

작년에 루꼴라를 심어 요리조리 잘 활용해 맛있게 먹었던

루꼴라 피자, 루꼴라 페스토등이 생각 난다며

루꼴라는 언제쯤이면 수확해 먹을 수 있느냔다.


아직 심지도 않았는데

글고 밭작업을 가자면 손사레를 치는 사람이

어찌 맛있고 신선한 농산물을 먹을 생각만 하고 기다리는지..


말나온 김에 다음번에 밭으로 갈땐

루꼴라, 무 종자를 챙겨 파종을 하고 와야겠다 생각했다.


점심무렵  집을 나섰다.

 퇴비로 활용 할 음식물찌꺼기, 원두 찌꺼기등을 챙기고

돌아 오는길에 하나로마트 식자재에도 들려

과일과 어묵등도 사고 주유도 할겸 돌아 돌아 와야한다.

아참 잠깐 작은 언니네도 들려 보기로 했다.


오늘은 친적집에 초상이 나서 신촌으로 문상도 다녀와야 하니

바쁜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연작 피해를 줄이기 위해 작년에 감자를 심었던 터의

일부 한평쯤을 잡아 루꼴라와 무를 파종 할 계획이다.

아직 2월 끝자락이니 비닐를 씌워 두면 냉해도 방지하고

수확을 앞당길 수 있을듯 하여

가느다란 대나무 쫄대도 챙기고 노끈, 바닐도 한자락 챙겄다.


쇠스랑으로 땅을 긁어 보니 어제 오늘 연이어 따스한 날씨 덕에

지난번 방문 했을땐 약 2cm쯤 깊이로 땅이 녹았었는데

오늘은 어려움 없이 8~10cm 깊이쯤 무리 없이

부드럽게 쇠스랑이 잘 들어 간다.


지난해의 수확후 잔해를 고루 섞어 땅을 엎고

축분을 1/5포쯤 뿌려 다시 흙과 혼합해 갈아 주고

골을 내어 씨앗을 줄뿌림 하고 흙을 덮었다.


하나 둘 모아 두었던 동그란 구멍이 뚫린 적 파벽돌을 이용해

대나무 쫄대와 쇠막대를 단단히 고정 시켜 주고

그 위에 상의 세탁물 덮개 비닐을 절개해 펼쳐서

루꼴라 파종 면에만 비닐 덮개를 만들어 두었다.


재작년과 작년 씨앗을 사서 루꼴라를 심어 맛있게 먹었는데

작년에 채종 해 두었던 루꼴라 종자를

처음으로 파종 했다.

그것도 아주 이르다 싶게

과연 아직도 영하의 아침 기온을 보이는 2월에

파종한 루꼴라를 키워 수확하는 재미를 볼수 있으려나?



집 주변에 나뒹구는 구멍 뚫린 파벽돌

2주간 모아 두었던 음식물 찌꺼기를 싣고


일산에서 파주로 밭 작업을 나가는 길 입니다.


추운 겨울을 알뿌리로 견딘 쪽파는

벌써 파랗게 잎을 올리고 있네요.


김장거리를 수확한 뒤 뿌려 두었던 시금치는

추위가 닥치기전  따뜻했던 관계로

겨울이 되기전 싹이 올라와

비니 비닐 하우스를 만들어 주었더니

생각보다 잘 크지는 않지만

겨우내 3~4차례 솎아 먹고 난 후

따뜻한 봄을 기다려 비닐을 벗겨 주면

봄비도 맞아 가며 쑥쑥 잘 크겠지요.



겨울울 넘기고 살아 남은 갓 옆에는

냉이도 많이 올라 왔군요.


루꼴라, 무 파종을 위해 거름을 섞고

땅을 고른 한평쯤 넓이의 땅입니다.


3월이 가까와 오니 날이 풀려 감에 따라 땅은 쩍쩍 갈라져

어느새 농부의 밭갈이를 재촉하는 태세 입니다.


작은 비닐 한장을 이용해

루꼴라를 심은 터에 미니 비닐 하우스(?)를

통풍이 잘 되도록 만들어 주고 왔습니다.


약 1평쯤의 면적에  아직은 이른 시기에

무, 루꼴라를 파종하곤

과연 요렇게 심어 수확을 볼 수 있으려나

궁금하기만 합니다.


4년차 풍신난 도시 농부의 실험은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