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농사이야기

도시농부 해마다 진화 하다. .. 파종 도구 이야기

부엌놀이 2017. 5. 11. 00:23




올봄 경기 일산과 파주는 비가 참 귀하다.

정말 귀하다

본격 파종기를 앞두고 해토 후 도대체 내리지 않는 비 때문에

물에 온 하루 동안  불려  물을 듬뿍 주고 심은 땅콩, 참깨 등은

그후 몇차례나 물주기를 했는데도 아직 나올 기미도 없고

 결공에 땜질을 하기 위해 모종판을 만들어 씨앗을

줄 뿌림 한곳에선 물주기 횟수를 몇차례 더한 결과로

단체로 싹이 올라오는 것이 관찰돼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기다려 하루 속히 모종 옮겨 심기를 고대 하고 있다.


당연 비닐을 씌우고 물에 불린 종자가 발아 하기를 기다렸던 탓에

긴 작업이 끝나고 남은 씨앗을 좁은 면적을 모종판 삼아

참깨, 땅콩, 호박 단호박, 강낭콩, 옥수수, 수박등의

씨앗을  촘촘하게 줄뿌림 하고 온 탓에 무더기로 싹이 올라와

모종 뿌리가 상하지 않을까 이게 제대로 모종 구실을 할지 심히 걱정 된다.




땅 한켠에 훌훌 뿌리면 이런 상태..

손을 넣을 틈의 여유도 없다

이걸 어찌 옮겨 심어야 하나??


큰것부터 계속 솎아 먹고

나중에 부실한것이 남으면 그걸 옮겨 심게 된다.


자고로 좋은걸 골라 옮겨 심어야

자리도 잘 잡고 수확량도 많을꺼인디...




대에충 줄뿌림 하거나


,

,

4년전 처음 땅을 일굴 때는 정성들 다해

아파트 베란다에서 작은 비닐  포트 모종용 채반 상토를 사

근600 여개의 모종을 키웠다.

한해 두해 경험이 쌓이고, 50이 넘어 갱년기를 접어 들고 나니

어르신들 말씀 처럼 업무 수행 능력이 한해 한해가 다름을 절감 한다.


4년차인 올해는 관절도 안좋고 꾀도 나니 

 대에충~~ 해야지

하고 맘을 먹었지만..

경작 면적은 똑같으니 어차피 작물을 덜 심어도

잡초 관리등은 해야겠기에 매양 한가지다.

할수 없이 전체적으로  작물을 띄엄 띄엄 심고 넉넉한 공간을 두기로 했다.


처음 밭일을 시작 할때는 직파 때도 작물에 따라

3, 5, 10cm등 간격을 두고 정성껏 씨앗을 배열 했지만

그것도 어깨 허리 무릎 다리꼬뱅이 아프고

꽤  많은 시간이 소요 된다.

올핸 그정도의 정성은 들이지 않기로 하고 보니

씨앗의 간격이 일정치 않아 이리 몰리고 저리 몰려

막상 발아가 되면 그걸 온전하게 옮겨 심는 것이 또한 쉽지 않다.


해서 궁리를 해 직파시 도움이 되는 도구를 만들었다.

상품 포장용 투명 사각 플라스틱을 잘라 오려

스테플러를 이용해 틀을  잡았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내가 심는 작물중 가장 종자가 큰 땅콩알이

 통과할 크 기로  구멍을 뚫어 줬다.


작은 씨앗들은 요걸 어슷하게 비껴서 한번 더 중간에

종자를 넣으면 작물을 자라면서 솎아 먹을 수 있을것 같다

땅을 고르고 골을 낸 뒤 그 틀을 이용해 직파를 하면

좀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 된다.


지난해  김장을 끝낼 무렵 훌훌 뿌려 둔 시금치, 고수는

정성 들여 씨앗의 간격을 생각 하고  놓지 않았다.


씨방들이  줄줄이 달려 있는 마른 고수 한그루를

퇴비를 넣고 삽으로 이랑을 만든 뒤 뿌리부를 잡고 마구마구 흔들어

 수월하게 씨앗을 떨어 뜨려 얇판하게 흙을 덮어 파종 했다.


결과 씨앗 마다  빈틈없이 싹이 올라와 소복하게 자라

수확을 하려니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난감하였다.

상황은 시금치도 매한가지 였고,


올봄에 파종한 상추, 쑥갓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져

모종을 옮겨 심으려니 너무 여리고 자잘해 히마리가 하나도 없다.

올 상추, 쑥갓은 제대로 먹을 수 있을런지...ㅉ


이번에 파종시 사용할 소도구 를 만들고 보니

풍신난 농부의 두뇌도 나름 진화를 하고 있다는 착각도 된다 ...ㅋㅋㅋ~~~

자~알  돼야 할텐데!~~...



포장용 프라틱 상자를 가위로 잘라

모서리를 이용해 V자 형태를 이루도록 해

일정한 간격으로 땅콩알이 통과할 정도의 크기로 구멍을 내 주었다.



구멍을 낸 위치마다 까서 말린 도토리를 하나씩

놓고 보니 궁리해 파종 에 도움이 되는

도구를  제대로 만들기는 한것 같다.




30구 계란판을 이용해 만든

눈꼽만한 종자 ( 무, 쌈채, 참깨 , 들깨, 당근...) 파종 도구



플라스틱 계란 포장재의

줄눈의 돌기를 오려 내 종자를 놓을 구멍을 내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