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7년 전 4월

부엌놀이 2017. 5. 21. 17:17






오랫만에 앨범을 펼쳐 보았습니다.

어느새 빛 바랜 사진들은 초등학교 다닐때 

내 부모님의 결혼 사진을 보는 듯한 기분 입니다.


괜스레 남편을 보면 열이 확확 오르며 홧증이 오르고

이것 저것  다 귀찮다는 생각이 자주 들고

관절 다행 아프지는 않지만 너무 혹사 시켜서

마디 마디는 툭툭 불거져 나무등걸 같고..


집안 가득 천년 만년 살것 처럼 뭔 욕심에

언제 손이 갈지 모르는 자잘한 살림 도구는 그득 하고

행동은 둔해져 어쩔 수 없는 마음만 조급해집니다.


27년 전의 내 모습은 간데 없습니다.

,

,


남편도 27년 전에는 볼살이 통통 오른

귀여운 청년의 모습이었네요

,

,

남편도 나를 보면 살갑게 느껴지지는 않겠지요.


이전의  몇몇 영부인들의 현재 모습을 보면

자연 스럽지 못하고 참 어색스럽고 좀 그렇습니다.


나의 모습도 오래지 않아 지금의 모습 보다

더 볼품 없는 행색일테지요.


곱게 늙어야지

이쁘게 살아야지 생각은 하면서도 ...

심통만 자꾸 느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