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혼밥의 시간..그릇장의 예쁘고 값나가는 그릇들은 무슨 소용이지??

부엌놀이 2017. 5. 31. 11:43



먹는거 좋아하는 나는 요즘 식욕이 자제가 어렵다

이전에는 담백하게 먹고 식구들 챙기느라

 아무래도 식사를 가장 나중에 시작하게 되니 만만한건

미리 바닥을 내는 지라 같이 식사를 해도 육고기나

생선등은 적게 먹게 되었다.


이젠 애들도 다 성인이 되고

입에 달고 기름지고 맛난걸 여러 이유로 달가와 하지 않았더니

이젠 아예 내몫의 분량도 내 의사는 물어 보지도 않고

가족들이 홀랑 다 먹어 버린다.

이 또한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는 생각에  

내 몫은 챙겨 먹는 것이 좋겠다


이것저것 먹게 되다 보니 이젠 아예 습관으로

시도 때도없이  종류 불문하고 먹게 되는게 아닌가 약간 염려 되기도 하다.


어제도 삼시 세끼를 먹고  아이스크림, 떡, 과일을 충분하게 먹은 탓에

아침 배가 그득하다 아침을 걸르면 좋겠다 싶었는데

아들애도 아침 생각이 없으니 잠이나 더 자게 내버려 두시란다.


올커니 잘 됐다.

그럼 오늘 수업이 12시 반에 있으니 11시 반쯤 아점으로 먹으면 좋겠다.

엊그제 수확한 까마중 나물과  하나로 도깨비 시장에서

할인가격에 사온 설도를 언양불고기로 만들어

한끼 거른 식사를 맛있게 할 수 있겠다 싶었다.


갑자기 아들애가 서둘러 목욕실에 들어간다.

친구가 오늘 시험 결과 발표일인데 합격 되지 않아

친구를 위로차 만나러 가야겠다며 바로 나가게 된단다.


아들애도 3차 면접까지 갔던 회사가 희망적이어서 기대가 컸었는데

그제, 어제 연일  끝내 합격 소식은 없었다.


애초에 우리 내외는 요즘 취업이 어렵다니

1년쯤의 여유를 갖고 기다려 보자 했었는데

원하는 직장에 취직되기는 쉬운 일이 아닌것 같다.


아무튼 나는 나대로 밥은 먹어야겠기에

반찬 그릇을 끄집어 내다 보니 플라스틱 밀폐용기 일색이다.

예쁘고 야무진 그릇은 50명의 손님상은 족히 치룰 수 있는 양인데..


반찬도 나물, 푸성귀를 수확하는 시기니

김치, 파김치, 고수장아찌, 까마중 나물 뽕잎 무침  온통 푸성귀뿐

떡갈비의 재료를 성글게 썰어 언양식 불고기처럼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고

만들어 둔 고기 재료가 고루 섞이도록 양념장을 만들어 넣고

한그릇에 치대다 보니 언양식 불고기도 아니고 거친 떡갈비 딱 그짝이다.

요즘 푸성귀만 먹은 탓에 그도 바람직하지 않은 식단이 될테니

혼자 앉아 먹어도 괴기도 쬐끔 먹는것도 괜찮겠다.


애들 독립 시키고 내외중 한사람 먼저 떠나고 나면

아마 이마저도 과한  식탁이 되는 날도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