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죽어도 못 버리는 사람들.. 호더스라네요..(강박장애)

부엌놀이 2013. 5. 1. 23:01

 

 

2주전인가? 컴교실 동기의 소개로 필요 이상의 물건을 그러모으고 살다가

정리 하고 난 뒤의 삶이 많이 변화되는 현상을 일깨워주는 sbs 스페셜을 보았다는군요..

평소에 밥 인심 후한 우리집에 몇번 방문 했던 분인지라..

나의 가장 큰 고민인 살림살이 정리가 참 어려워 하는 분야라는걸

 아시는 관계로 내게 말하시는 듯 합니다...

 하여.. tv 프로그램을 검색해 보아도 같은 주제의

프로그램은 찾기 쉽지 않더군요..

그런데 마침,, 다가오는 일요일..내가 즐겨보는 mbc의 백년의 유산이 끝나고

11:15분에 sbs에서  "죽어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 호더스"를

 방영 한다는 글을 신문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꼭 시청해서 나도 생활 패턴을 바꾸는 동기로 만들어야지..

생각했지요..

작년에 "잡동사니 증후군"이란 책을 읽었는대도 실천이 잘 안되었거든요..

가끔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그램에  필요 이상의 물건을 소유해

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상을 해결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가끔 소개 되기도 했는데.. 

스페셜로 다룬 프로그램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많은 물건들 때문에

5채에 이르는 주택을 소유, 임차함에도 불구하고.. 일상은 생명의

위협을 받는 지경까지 이른 사람도 소개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 유럽등에선 오래전부터 이런 사람들을

돕고 정상적인 생활을  회복 할 수 있도록 돕는 많은 프로그램들이

 국가적 차원에서 연구되고 여러 시스템을 가동중이라 하더군요..

"도대체 왜 이리 필요 이상의 것들에 둘러 쌓여 만날 스트레스를 받고 살고 있는거지??"

제 스스로도 참 많은 고민들 해 왔고,, 엄청 짠순이 임에도 어디다 의뢰해서..

한번 생활의 패턴을 함 바꿔볼까?하는 생각도 참 많이도 했었습니다.

마침 이사가 예정되어 있어, 이번 기회에 살림 도구들을

1/4쯤은 덜어내고 쾌적하게 살아야지~~.. 맘은 먹지만

그게 그리 뜻대로 되는 일은 아니더군요..

이사 갈 집은 이삿날을 기준으로 65일정도를 앞서 정했는데..

이삿짐 견적을 오늘에사(이삿날이 20일 남았어요) 첨으로 받았어요.

것도 짐정리가 잘 진행이 되지 않아서인 까닭이지요..

그제  큰 맘 먹고.. 방하나를 정리하려 작심하고 들어서 하나씩 들추어 내는데

아이들 유치원 등굣길에 도로변 잡초에 달린 이슬을 보고

지어낸 시며.. 유치원 일기장, 첨으로 집을 사고 원목 가구셑을 장만할때

구입한 소품들이 고이 보관되어 있는것을 보니 반갑고,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그래 이걸 보관 해 두길 잘했지..

얼마나 감성이 풍부하고 창의적인 우리 아들들의

작품인데.. 버려버렸음 추억이고 뭐고 다 지워졌을테니...

 

아~~.. 이걸 어쩐단 말입니까??

 

오늘은 베란다를 정리하다가.. 나 큰아이 출산하기 한달전에 갑자기 돌아가신

울 엄니가 담가 주신 국간장 한병이 발견되어.. 또 한참을 엄마 생각하며 울었네요..

왜?.. 엄마 사랑해요.. 엄마 고마워요..  표현하지 못하고 아끼며  살았을까?

그 아픔과 어리석음에  눈물이 그칠 줄 모르더군요..

 

여차저차 하여 재활용 분리수거 날인 오늘은 적지 않은 물픔을 배출 하였습니다.

아직 우리집은 걸어서 현관을 출입하고 방 또한 그렇습니다만..

가족들의 소중한 추억이 깃든 물건은 정갈하게 간수하고,

소용이 지난물품들은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있게

순환시키는 운용의 묘를 발휘해야 겠습니다.

 

제발 잘 되어야 할텐데!! ~~..

 

끝으로 .. 아들애가 7세 때  지은 시를 올립니다.

 

이        슬

 

밖으로 나가니

풀잎에 호롱호롱 맺힌 이슬

살짝 건드려도 톡 터트려지는 이슬

 

밖으로 나가니

풀잎에 호롱호롱 맺힌 이슬

유리 구슬처럼 참 아름다운 이슬

 

 

*** 지금도 아이가 조수석에 앉아 시를 지어내 읊조리는

맑은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그 아들은 지금 고2 사춘기 독립 운동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