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인연...

부엌놀이 2013. 5. 4. 18:57

 

 

작은 아들애 중간고사도 끝났고...   봄바람은 살랑 살랑~~

사람의 마음을 들쑤셔 놓아 기어이 밖으로 나서게 하나 봅니다.

서방님이 자꾸 바람 쏘이러 가자 하네요..

일주일에 두번씩 가능하면 복약중 침시술을 받으면 효과가 배가 된다는

원장님의 말씀도 지킬 수 없이 바쁘고, 몸은 고된 터인데.. 그러면 한의원에 같이

갔다가 인사동으로라도 바람을 쏘이고 올까??  하는 나의 제안에

남편은 혼쾌이 그러마고 합니다.

지하철로 이동중 예약을 하고 도착하니 11: 40분 정도 되었네요.

오랫만에 상면한 울 서방님과 원장 선생님은 반가워 하시며

10년만의 대화를 나눕니다.

10년만의 만남인데도 전혀 어색함이 없습니다.

큰아들애가 워낙 병약하여 양방으로는 한계가 있어 이웃의 소개로 다니기 시작한

한의원 선생님과의 인연은 벌써 23년이나 되어 갑니다.

큰아들애는  5살때의 체중은 13.5킬로 그람으로 심한 저체중아로..

보통 인스턴트 식품은 삼가라는 아이들과는 달리 소아과 명의이신

김동수 선생님께선 피자, 햄버거 치킨 부지런히 먹이라 권유하셨어요. 

선생님 그런건 몸에 좋지 않잖아요? 하고 여쭈니 

빨리 체중을 늘려야 기초 체력에 도움이 된다고 하실 정도 였다니까요..

그런데 그마저도 먹는 것이 신통칠 않더군요.

하여 큰 아들애는 초등학교 졸업 할때까지 봄가을로 보약을 먹고

한의원 원장 선생님의 진료를 받아 왔습니다.

감기라도 들라치면 일주일은 꼬박이 열이나고 늘어지기 일쑤에,장마저 탈이나고..

봄 가을 환절기때면 면역력이 약해 입술 주변에 고름 주머니를 달고살아

양약은 물론이고,, 어김없이 원장님의 세심한  한방 치료를 받은 후에야

기력을 되찾고 건강을 회복 할 수 있었습니다.

큰아들애는 한의원 선생님을 삼촌처럼 따랐습니다.

 

그당시 윗층에 살고 있는 형제를 둔 이웃은 빙과를 사면 10여개씩 사다 나르더군요.

한꺼번에 그렇게나 많이 사세요? 하고 물으면 앉은 자리에서 2개씩은 먹어 치운다네요.

울 아들은 6살이 되어서야 겨우 빙과 한개를 다 먹더군요.

그전에는 먹고 싶어해 한개 쥐어주면 먹는 것 보담 녹아 없어지는게

더 많아 손이며 옷이며 줄줄 흘러내린 빙과를 처리 하느라 뒷일이 복잡했지요..

아들애도 섭섭한지.. "엄마 내 아이스크림 햇님이 다 먹어버렸어~"하며

울상이었어요..  그래서 무른 아이스크림은 사줄 엄두도 못냈지요.

아이스크림을 첨으로 1개 다 먹은날, 얼마나 신기하던지..

 

그렇게 큰 아이가 무리없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한것도

원장 선생님 덕분이 아닌가 합니다.

 

서로의 안부를 나눈 뒤 우리나라의 의료 정책 방향이며..

요즘 의료기관의 운영 방향등.. 꽤나 진지한 대화도 나누시고요..

한사람은 대학병원 근무자, 한사람은 한방병원 선생님인 까닭입니다.

긴 대화를 마치고..나는  어제 만든 쑥떡을 전해 드리고..

선생님께선 두루두루 복용하기 좋은 쌍화탕을 챙겨 주시고,

즐거운 마음으로 병원을 나섰습니다.

일산에서 굳이 그 먼 교대앞에 이전 개업하신 원장님을

찾아가는 건.. 서로의  만남을 귀히 여기는 까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