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는 영락 없는 어미입니다..

부엌놀이 2013. 4. 29. 22:28

 

 

지난 목욜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는 큰아들애가 담날 집에 온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중간고사가 끝나고 며칠간은 수업이 진행되지 않고 선택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군요..

제가 가장 먼저 한 일 일 냉장고에 어떤 식재료가 들어있는지

 파악하는 하는 일이었지요.

근장알바를 하며 전화요금을 포함 해 한달 25만원을 용돈으로 지불하고

있지만.. 체크카드 사용 내역을 확인 해 보면 밖에서 생활하기엔

여유가 없다는 걸 알게 됩니다.

밖에서 생활하다보면 물도 사먹어야 하고.. 친구들과 교제하려면

교제비도 필요하고,, 암튼 제대후 용돈 씀씀이를 통제하려

많이 노력하는 걸 느낄 수 있어 뿌듯합니다.

냉동실에 굴비도 몇마리 있고, 간고등어도 한마리 있고, 구정때 들어온

갈비도 양은 많지 않지만...두팩 있습니다.

서둘러 해동하고 물에 핏물을 제거하여 배즙이며, 포도주등

 온갖 양념을 하여 그야말로 오랫만에 한우 갈비란걸 만들었습니다.

맛이 어떨까?? 국물을 맛보니 생각보다 별로 입니다.

우째 명색이 한우 갈비 맛이 요정도야??

다행히 오랫만에 집에 돌아온 아들애는 맛있게 먹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미처 밥 차리기 기다리지 못하고 뎁힌 냄비를 들썩여

한점 집어 먹고.. 친구들을 만나고 들어와 늦은 밤에도 꺼내 먹는지

아침녁의 개수대엔 뼈가 두개쯤 놓여 있습니다. 이틀간..

오랫만에 먹어서 그런지 작은애도 맛이 좋다는군요.. 다행이지 싶습니다.

큰 아들애가 기숙사로 돌아가고.. 남비엔 무우쪼가리와 당근 양파, 밤등

그야말로  국물이랑 주변것들만 남았네요..

우리 내왼 그동안 고기 한점  변변히 집어  먹지 않았어요..

애들 하나라도  더 먹으라구...

무우를 집어 먹어보니 맛이 괜찮군요..

간장만 좀 더 넣고 감자라도 잔뜩 넣어 조림을 할 생각인데..

감자며, 당근, 양파..가격이 만만한 것이 하나도 없네요

마침 홈플러스에서 2.5kg이 6900원 합니다.

큼직한 것 네개  압력솥에 떨렁떨렁 익혀서 갈비 냄비에 넣어

졸였더니 맛이 좋군요..

출가한 딸은 이쁜 도둑이라던데

기숙사에 있는 아들애도 이쁜 도둑 입니다.

집에 오면 하나라도 더 챙겨가 용돈 절약 할 생각으로

꼼꼼히 필요한 것들을 잘도 챙겨 갑니다.

오늘은 퇴근하고 돌아 온 남편은 바지걸이가 남아 있지 않아

바지를 벗어 들고 한참이나 바지걸이를 찾아야 했습니다.

고녀석이 몇개 챙겨가서 좀 부족해 졌습니다.

그리고 부탁도 하나 하고 가더군요..

담에 스파게티 만들땐 자취하는 친구들 나눠주게 넉넉히 만들어 달라는군요..

저녁먹고  부지런히 나가 토마토 한상자를 사왔습니다.

우리 아들이 언제 올까??  벌써 부터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