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파시가 통했나? 여수 갓김치

 

 

 

 

 

 

 

열달 전쯤 여수를 다녀 오며

돌산갓 ㆍ 돌게를 사들고 와 게장 ㆍ 김치 잘 담가 먹었다

 

그러곤 오랫만에 동행 했던 지인이랑

그날의 이야기를 나누고 갓 김치 얘기도 했다

저녁을 먹고 난 뒤 여수에 함께 갔던

또다른 어항 요정 언니에게 오랫만에 전화가 왔다

여수산 갓을 받았는데 양이 넘 많아 처치 곤란해

나누어 주고 싶단다

이른 아침 부터 손빨래ㆍ 밭 작업등 이런 저런 일로

고단한 하루를 보냈다

참 난감한데 생각하고 자시고 할것 없이

시간을 정해 집을 나섰다

암튼 생각지도 않던 돌산 갓김치를 담았다

 

갓을 씻어 헹궈 절임 부터 하고

찹쌀 씻어 담가 불려 믹서에 갈아 풀 쒔다

고춧가루 ㆍ 다진마늘ㆍ생강가루 ㆍ양파 채썰고

소금 ㆍ 멸치액젓ㆍ새우젓ㆍ 오미자청ㆍ호박즙 한팩을

넣고 김치 양념을 만들었다

절임 시간이 부족해 당일 완성은 못하고

자고 일어나 아침 일찍 절임 갓과 김치 양념을 켜켜로

통에 담아 가며 완성 했다

 

준비도 없이 갓을 얻어 갑자기 만든 갓김치

평소 배즙을 잘 이용 했는데 배즙은 없고

호박즙을 대신 넣었는데 맛은 어떨지 궁금하다

 

김장을 담글때 늙은 호박을 삶아 믹서기에 갈아

김치를 담그면 맛이 좋다

 

채 익지 않은 갓김치 호박즙을 넣은 맛은 어떨까?

괜찮다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