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농사이야기

옥수수 걷이

부엌놀이 2019. 9. 11. 11:00

 

맛만은 끝내 주는 사마귀 마냥 드문드문 달린

옥수수~ ㅋ

 

잠깐 짬내 밭에 들어간 길 이것 저것 눈에 띄어

손 가얄 것은 많고 뒤늦은 쪽파 ㆍ알타리 파종하랴

잡풀 베랴 마음만 바쁘다

옥수순 심어 두고 한두번 손길 간것이 전부기에

그루당 실한 자룬 하나뿐 부실한 2차 ㆍ 3차 달린

옥수수 꼴이 게으른 농부 딱 반성문 써야할 상황이다

 

호박 고구마 순 별나게 맛이 좋아 짬짬이 떼다 먹으려니

허둥허둥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도

사마귀 처럼 드문드문 앉은 옥수수 알갱이마저 아깝다

그것 먹어 보겠다고 옥수수 베내며 손질하며 구차스럽고

낯간지럽기도 하단 생각 마저 들었다

집 오자마자 맛 있는 타이밍 놓칠세라 쪄 먹으니

맛은 천상 기막히게 달고 꼬습다

내년엔 반드시 옥수수 정성들여 성실히 가꿔 수확하는 손

부끄럽지 않게 해야지

각오를 다집니다ㆍ ㆍ ㅋㅋ

 

로컬푸드 매대 한켠엔 옥수수 알 다 뗀 마른 옥수수 자루도

몇개씩 담아 2500원 가격표 달고 얌전히 앉아있다

빈 옥수수 자루도 식용 되는가 보다 생각 하여

천상 차로나 먹겠지 싶어 잘 모아 두었다가

끓여 먹으니 수염차 보다는 옅으나 먹을만은 하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