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달라지고 있는 나의 일상들~

부엌놀이 2019. 12. 3. 22:07

지금 쓰고 있는 드럼 세탁기는 내구 연한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수 없지만 결혼후 3대 째 사용중이다

언제 부터인가 딱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때껏

색깔별 3종 구분 세탁으로 1회 세탁시 시간반이나

걸려 갑갑하다

한번 빨래를 시작하면 4~5시간은 족히 소요된다

옷 손상 줄이고ㆍ 세제 덜 쓰고 세탁 시간도 단축 생각해

손 빨래 뒤 2번 헹굼후 세탁기로 옮겨 한번 더 헹군 뒤

탈수해 널어 건조해 왔다

이젠 손 마디가 아리듯 저리고 울퉁불퉁 손가락 마디가

두툼 해지고 계속 이짓 하고는 못 살지 싶었다

그래서 지난주 세탁기에 바로 빨래를 넣고 자동 세탁

시작 하려니 평소 세제는 많이 쓰진 않지만

세탁 효과 위해 (액체+가루세제 +과탄+베이킹 소다+em효소)

를 조금씩 혼합 해 써왔다

따뜻한 물을 받아 희석 해 세탁물 담그고 주물러

세탁했었다

 

동일한 세제를 세제 통에 넣고 급수 되는 적은량의 물과

세탁물로 바로 떨어지는 세탁기 안에서 고농도의 세제

혼합물에 의한 섬유의 손상이 발생할까 염려 됐다

 

생각 해낸 방법은 세제를 혼합 후 적은 물에 희석 해

무색 타월에 2장씩에 부어 세탁조에 넣는 것으로

별탈 없이 세탁을 마쳤다

 

이어 오늘 2번째 세탁은 좀 더 맘 편한 세탁을 했다

글고 보니 절약 ㆍ 환경 보존도 하며 생활하는 방법을

고수 하느라 음으로 양으로 몸을 꽤나 혹사 시켜 왔다는

생각이 든다

물도 가까운 특별히 정갈하고 맛이 좋다는

평소 알고 지내던 한의사의 추천으로 그 약수터 물

이때껏 받아다 먹고 정수기를 설치하지 않았다

사무실등 영업장 냉ㆍ온수기를 설치해 물을 통으로

받아서 먹는 방식의 물을 긴 시간 사 먹기는 했었다

그런데 웬일인지 직원 방문이 끊기고 몇차례 전화

연락도 닿지 않아 사전 예고 없이 폐업한것 같다

정수기를 놓아야 하나 보다 고민 하던차

성저 공원 물맛이 특별히 좋아 집ㆍ 의원 정수기 있지만

가끔 시간 내서 받아다 먹는다는 한의사의 추천으로

오늘 까지 유지하고 있다

집 밥을 먹는것 또한 건강한 식사와 충분히 재테크

방편도 될 수 있다는 위안도 삼으며 요리하는 즐거움ㆍ

재미로 살았다

 

정말 다리 달린 것은 책상 ㆍ의자 빼고 모두 집에서

요리해 먹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 절약 ㆍ 생활용품 절약 당연히 해 왔고

남편과 나의 아이들에 필요한 지출 통제는 할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아이들의 성장과 사회 생활을 하는 남편에 필요한

지출을 줄이면 삶에 문제가 될것이 뻔하게 됨을 알기에

식비와 내가 통제할수 있는 부분에서만 절약했다

 

생각해 보면 생활비 절약 위해 고수해 온

나의 생활 방식은 한마디로 눈물 겹다 생각한다

생활용품 ㆍ 물 ㆍ 전기 ㆍ 가스 ㆍ교통비 절약으로

할수 있는 지출 관리의 잉여금은 그야말로 미미하다

그덕에 익힌 생활 습관이 앞으로의 삶에 자산이라면

자산이 되고 그간의 습관이 환경 보존에 일조를

했다는게 나만의 자부심 이라고나 할까?

 

그리 넓지 않지만 31평 집에 이제 남편과 둘이 남아

생활하게 되는 공간은 소소한 살림 살이는 많아도

한눈에 다 들어 오니 생활 하는덴 지장이 없다

당장 필요치 않은 것은 싹 다 버려 버리면 시원 하지만

사용 가능한 것 자연스레 소모돼 앙이 줄어 가는 것도

괜찮다싶다

 

아들들이 사는 공간은 8평ㆍ 그리고 좀 더 넓기도 하다

처음 살림을 내려 주고 정리해 놓고 왔을 땐

넓진 않지만 혼자 살만 하겠거니 했는데

그간 몇달새 테이블이며 소형 가전 몇개 더 들여 논

공간은 원룸 형이라 공간 분리가 안돼

좁고 어수선하기 짝이 없어 보인다

집에 돌아오니 아이들 방까지 내 살림 조금씩 들여 넣고

여유로움 마저 느껴진다

내 품에 있을때 좀 더 주거 공간을 여유 있게 쓰도록

해 주었으면 더 좋았을것을ㆍ ㆍ

괜스레 아들 애들에게 뒤늦은 미안함을 느낀다

절약하며 산다고 독단적으로 고집스레 작은 평수에 살며

덩치 큰 아들들 시야가 높아서 여기저기 부딪히면

조심성 없다 괜한 소릴 해가며 불편하게 살게 했던

주변머리 없는 엄마 때문에 195cm 아들애 괜한 신경을

쓰며 살게 했나 보다

에구! 미안 미안 미안하다

물론 어느 정도의 결핍이 아이들을 건강하게

성숙 시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세탁도 이젠 세탁기에 넘겨 주고 설겆이도 이젠 남편

담당ㆍ때론 외출하고 돌아 오면 남편이 청소기 돌리고

걸레 까지 빨아 널어 둔다

퇴직후 물 받아 오는 담당도 한다

밭에 가자면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던 남편이 설겆이를

자발적으로 분담 한후

잔반 통에 음식물 쓰레기가 꽉 차면

밭에 갔다 와야겠네~ 하는 날이 있다

놀라운 변화다

먹다 남은 음식을 버릴 일은 거의 없지만

냉장고 정리나 식재료 손질시 나오는 부산물 과일 껍질

씨앗ㆍ 조개껍질ㆍ육고기 뼈등도 잘 사용하면 퇴비로

괜찮다는 생각이다

이제 남편이 밭에 다녀 와야겠네~하면

같이 나가서 언니네도 들려 함께 간단한 한그릇 밥을

대접하고 사 먹고 온다

 

이제는 설겆이 하느라 물 묻히게는 안하며 살게해

주겠다나?

밥 해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살겠다나?

그야말로 놀라운 변화다

수년전 내가 하는 일이 보통 많은게 아니라면서도

좀 쉬엄 쉬엄해 라고 남편이 얘기만 하던적은 있었다

아이들이랑 생활할땐 그야말로 할일이 끝도 없었다

60 넘으니 내 일손도 줄고 남편은 이제야 철든 거 같다

 

여름 지난후 부터 네번째 발가락이 자꾸 발등 부분 부터

가늘어 지고 기운이 약해지는 것이 느껴진다

며칠전 부턴 또 전에 없이 발이 너무 시리기도하다

평소에 열이 많아 다른 사람들 긴 팔 입어도 젤 나중까지

반 팔 입고 생활 했는데 웬일인가 싶었다

발이 하도 시려워 며칠간 족욕도 하고 허브 찜질 버선도

찾아 신고 했다

한의원을 갔다

진맥 결과 췌장이 안 좋고 관절도 많이 손상된 걸로

보인단다

식사량을 줄이는게 췌장 건가강 도움이 되느냐 물었다

그보단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고 이제부터라도

몸을 너무 쓰지 말라신다

온전한 휴식 시간을 갖는 연습을 해서 쉬엄쉬엄 생활을

하는게 좋겠다는 선생님의 권유다

그러고 보니 Tv보는 시간에도 그냥 앉아서 Tv만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힘이 빠졌다

바느질을 하던지 무얼 고르던지ㆍ 다듬던지ㆍ 신문

정리를 하던지 ㆍ ㆍ집중해 늘 분주하게 살았다

아들들 나간 요즈막엔 모처럼 나는 정말 한유하게

살 수 있는 시간이 내게도 주어졌다 생각됐다

참 다행이다 싶었는데

마음을 많이 비우시고 더 쉬엄쉬엄 사는 훈련이

꼭 필요 하단다

 

그간 누구보다 수고 많이 했어

아이들 앞길 가이드 해서 그 애들이 자리를 잡아 가는거

보고 애들 필요에 따라 돈 떼 주는 게 우선이구

정히 심심하고 갑갑하면 그땐 당신이 원하는거

뭘 배우던 ㆍ 맘대로 소비를 하던 뭐든 한번 해 보구랴~

이젠 그간 애면 글면 살아 오던 생활 끝났다

남편의 위로와 지원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