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어떤 상황이든 정성껏ㆍ ㆍ 그 마음에 경의를 표하며

부엌놀이 2019. 12. 13. 16:49

 

 

귤 한알이 없이 다 떨어졌다

샤인머스켓 ㆍ 사과 ㆍ 배 ㆍ 파인애플 있어도

겨울 과일은 단연 귤이다

귤과 시금치 한단을 사러 나갔다

과일가게 못 미쳐 좌판을 벌이고 있는 할아버지를

지나칠수 없어 귤 한상자의 값을 물었다

5kg 8천원이란다

올해 귤 값이 왜 이리 헐하냐 물으니 올핸 귤이 맛이

없단다

좌판에 놓인 귤은 효돈 감귤이다

그간 사 먹어 보기도 해 효돈 감귤은 낯이 익으니

믿고 사기로 했다

박스당 8천원 팔면 농가엔 얼마나 돌아갈까요? 하니

5천원에서도 밑 갈것 같어 ~하신다

시금치 보러 홈플 갔더니 마늘 500g 포장 2천원 이하다

알뜰상품 굴 3봉 ㆍ 맥주 중간 캔 6개들이 6900원

마늘 6개등 계산하니 59천원

이래서 오늘 장보기도 충동 구매로 추~가돼

67천원어치다

홈플 장보기는 배달 요청 ㆍ귤 한상자만 들고 와 개봉

하다가 나도 몰래 웃음이 떠 올랐다

무심코 개봉한 박스엔 귤나무 잎사귀 딱 2장을 균형

있게 얹어 장식을 더한 정성이 느껴졌다

귤 한박스 싱품으로 내려면 수없이 많은 손길이

갔을터이다

수입 과일ㆍ 건 과일 ㆍ 감ㆍ 벌써 시장에 깔린 딸기

때 없이 나오는 토마토등ㆍ 과일이 넘쳐 나는 상황에서도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작업비나 제대로 건진 가격인가

걱정스러운 시세인 귤 한상자에

이런 센스를 더해 포장을 하다니ㆍ ㆍ ㆍ

삶에 지친 요즘 내 생활에 의외의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어쨌든 주어진 하루의 일정은 정성을 다해 임한다면

이렇게 감동을 전하기도 한다는 사실임이 분명하다

오늘의 마빡 ~ 사소한 것도 정성껏!~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