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 부터 닭튀김이 간절히 먹고 싶었다
사 먹어도 되겠지만 남편은 저녁 약속으로 외출
중이었다
집 냉장실엔 염지 해 둔 닭고기 한마리가 그대로 있다
하필 저녁 식사후 발동된 닭튀김의 유혹이다
체중 조절기라 쪼매만 참고 유혹을 이겨내고
내일 해먹자 하고 다독이고 잤다
아침 일찍 밑간하고 가루만 묻혀 몇조각 튀겨 내며
생각하니 이때껏 내가 치킨이 이리 간절히 먹고 싶어
닭을 튀기긴 처음인것 같다
어쨌든 남편과 마주 앉아 먹게된 아침 식사 자리
남편은 생각지도 않던 치킨을 아침부터 먹게 돼
아침부터 웬 치킨?
맛있네~한다
보통 튀김 옷이 두껍지 않게 튀기고 ㆍ 어쩌다
배달해 먹어도 튀김 옷이 두꺼운 것은 피해 가며 먹었다
한데 오늘은 좀 무언가 부족함을 느낀다
빠샤삭!~ 요런 치킨이면 더 만족했을텐데
뭔가 섭섭함이 느껴진다
웬일이지?
그간 사마귀 제거술 ㆍ 감기로 고생중이었는데
아마도 칼로리가 부족 했나보다 ㆍ ㅋㅋ
어젯밤 당장에 시켜 먹고 싶어도 발 치료ㆍ 감기중이라
맥주도 마실수 없고ㆍ 고기 먹는 량이 적은지라
한마릴 시켜 먹다 남으면 맛이 없을텐데 라며 접어 뒀는데
이젠 점점 이런 일이 늘어나기 마련이겠지 싶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칠 무렵
남편이 하는 말
둘이 살다 하나 먼저 떠나면 참 적막할거야~
밥 맛도 없을테고~ ~
아직 이런 대화를 하기엔 이르다 생각했는데
어느새 코 앞까지 닥쳐 온 일이다
정말 둘이 살고 보니 할일도 현저히 줄어 들고
읽고 싶은 책을 읽을 시간도 많이 확보됐다
시력이 많이 나빠지면 책이나 신문 보는 일도 쉽지 않겠지?
남은 닭고기는 튀김 옷 순서 대로 입혀
빠샤샥!~소리 나도록 쌀가루 묻혀 튀겨 먹어야지~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구구~~거실 슬리퍼 수선기 (0) | 2020.01.09 |
---|---|
새해엔 (0) | 2020.01.09 |
어떤 상황이든 정성껏ㆍ ㆍ 그 마음에 경의를 표하며 (0) | 2019.12.13 |
안 괜찮아도 괜찮아!~ㆍㆍ티파니도 응원할께~ (0) | 2019.12.10 |
올핸 고구마가 왜 이리 쌀까? (0) | 2019.1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