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는 시가 외가 양쪽에서 막내
내 친구들의 자녀 중에서도 막내
늘상 막내 자리를 면할수 없었다
큰애 출산후 3번의 자연 유산 끝에 태어난 막내는
그게 늘 불만이었다
친척을 만나면 본인한테는 다 이름을 불러대도 자신은
항상 형. 누나라는 호칭을 붙여야 한다고 나도 이름만
으로 누굴 단 한번만 이라도 불러보고 싶다나?
막둥이는 내겐 정말 귀한 선물이었다
형과는 5살차로 한창 어린 나이 때 5살 차가 나는 형과
놀이나 정보 경쟁에선 늘 뒤쳐질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게 늘 불만이었다
롤러스케이트. 브레이드. 자전거 같이 사 줘도 타기를
원하지 않아 금방 싫증을 냈다
온 가족이 바깥 공원엘 나가면 그건 곧 내 짐이 되고
말았다
대체 왜 그럴까
너무 부산스럽고 산만해 뭐 한가지 꼬닥히 집중하지
못하는게 아닐까 정말 고민스러웠다
다 크도록 3대의 자전거를 사 줬는데 다 새것인 채로
폐기가 됐다
뭔 사내 아이가 있는 자전거도 못타 정말 문제가 있는건
아닐까?
어쩌다 친구들과 자전거를 가지고 만나자는 제의를
받으면 그 모임은 안간다
일산처럼 자전거 탈 안전하고 넓은 공간이 조성된 지역
이 없는데 왜 불참하느냐면
자전거를 타곤 친구들이랑 대화를 하기 쉽지 않아
재미가 없다고 별로 가고 싶지 않다고도 했다
이제야 생각하니 죽어라고 타도 바퀴 크기 차이가 나니
늘 형을 따라 잡을수 없었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든다
엄마 나 먼저 나주지 그랬어
왜 형아를 먼저 나 줬어
뭐든 뒤쳐져 속상할 때면 수도 없이 탄식하며
눈물 뚝뚝 흘리며 내게 하소연 했었다
아이고 이걸 어쩌냐
난 너를 낳고 하루도 네가 내 아들인게 감사하고 기쁘지
않은 날이 없었는데
그럼 엄마 뱃속에서 네가 먼저 줄 서 있지 그랬어
그건 엄마도 어쩔수가 없는 일이었어
그럼 쌍둥이로라도 낳아 주지 그랬어
그것두 맘대로 할수 있는 영역이 아니야 할수 없었어
너를 찾다가 찾다가 겨우 3번의 유산 뒤에 태어난 걸
우짜냐~ ~
그 아들이 2미터가 조금 안되는 25살이 됐다
그래서 올해 50살 된 키 큰 막내 삼촌의 187cm 키를
훌쩍 뛰어 넘어 주변의 누구보다 젤 크다 ㅋㅋ~
평소 같으면 기숙사 생활을 할텐데
코로나 이유로 12월말 짐을 싸 오곤 아직 함께 지내는중~
아들은 겨울철 늘 춥다를 입에 달고 산다
아들은 사진학과를 다닌다
전공상 컴퓨터. 영상등을 접히는 시간이 많다보니
그러니깐 컴 앞에만 앉았지 말고 산보도 좀 하고 스트레
칭도 해 운동량이 적으니 제일 팔팔한 어린 나인데
맨날 춥다구만 하지 말구~
잔소리 진짜 많이도 했네요
고교생때 옷들이 짧아 발목 시리지 팔목 시리단다
그래서 긴 옷을 수소문 해 입혔었다
지난해 겨울엔 첨으로 이불이 짧아 춥다 했다
내가 왜 입때껏 그생각을 못했을까
침대도 대각선으로 눕고 이불도 대각선으로 덮은걸 보고도
똑바로 눕지 왜 구부려 자고.대각선으로 이불을
쓰냐고 잔소리도 했었다
집에 있는 것중 적당한 걸 찾아내 발이 삐져 나오지 않을 정도로 대충 이불에 덧대어 붙여 주었다
키가 표준을 훨씬 넘게 큰게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
지난 겨울에야 발이 삐져 나와 잘때 춥다 했다 ㅉ
그제야 잘 때 추울수 밖에 없으니 종일 춥다 할수 밖에
없는 줄 알았다
아들 너무 길다랗게 지나치게 키워줘서 미안타
정말 미안타
어릴때 부터 나이 보다 생각이 깊어 든든하고 대견한
막내라 뿌듯해 했는데
어느날 애 어른인 아이 둘 다 걱정됐다
자신의 느낌이나 감정을 정확히 표현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늘상 자신의 감정을 꽁꽁 숨겨 둔 채 훌쩍 커버린 아들들
정말 면목 없이 미안하고 안스럽울수 없다
많이 늦었지만 아들들에게 사과하고
자신읮감정을 솔직하케 대화할수 있는 분위기로
바꿔야한다
그래야 대인관계도 원만하 할수 있다 일렀더니
그래도 돼요? 한다 그래서 그래!~ 그랬더니
다다다다~~~
정말 아들이지만 갑작스런 응사에 당황스럽고
어려웠다
공동체적 삶을 위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면
나중에 문제가 생길 소지가 적지 않으니
갑작스런 아들의 행동 패턴 변화를 내가 적응하지 못해도
마줒보고 않아 내 마음에 참을 인자를 썼다
참자 참자 ~~~
어린 유치원생 나이 때 부터 어른스러워요
어쩜 이리 아드님을 잘 키우셨어요
형님 같애요 하시던 선생님과 원장님
그리고 아들 친구 엄마들의 그 말들이 다
찬사이고 칭찬인줄만 알았다
초등 졸업식에선 자신이 상을 4개나 받아 졸업생중
최다 상장 수상자라며 뿌듯해 하기도 했었다
학교 다니며 공부하랴 친구들 선생님들과의 관계에서 리더쉽을 발휘하며 얼마나 많은 역활을 했으면
그리 인정을 받았을까
축구를 해도 항상 골키퍼만 했다
왜 뛰며 공 따라 다니며 놀지 골키퍼만 하냐 물으니 골키퍼를 하면 한눈에 상황을 다 볼수 있어
좋다고 했다
리더십이 있고 공동체적 사고가 있어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지도 관리하며 혼자 다
처리하지 못하는 마음이 쓰이는 일을 조용히 어느샌가
처리하고 조용히 제자리로 돌아가는 마음에 쏙 드는
예쁜 녀석이란 칭찬의 말을 많이들 했다
독서왕 선행상 인기상 운동장에서 놀아도
적어도 열댓명의 무리기 가창 오리떼 처럼 뭉쳐
움직이는 선두에 아들을 위치했다
너무 일찍 철 들어 버린 아들들
참 심란했다
애들은 그냥 애들 다운게 자연스러운거다
어른스러운게 칭찬 받을 일은 아니라는 건
아이들이 훌쩍 커버리고 청년의 문턱에 들어섰을 때야
깨닫게됐다
상황이 아이들의 감정을 어거지로 가불해서 성숙하게
살게 한거다
그건 오로지 부모의 영향이다
착한 사람 컴플렉스
우리 세대의 나이에도 제 감정은 만날 뒷전이다
나중에 속 앓는 사람 적지 않은데
그건 나로서 족하지
자식에게 까지 그걸 요구하며 자식을 자랑 삼으며
살고 싶진 않다
와인이건 양주건 때때로 들어와도
주변에 필요한 사람들 나누어 주고 도통 손이 인갔다
정년 퇴직 가까워 오니 이젠 선물 들어 올 일도
없겠다 싶어 처분 할까하다
남들은 비싼 돈 주고 사서도 먹는 걸
지니고 있는 끝에 좀 더 가지고 있다가
좋은 날 가족들 둘러 앉아 개봉하는 맛도 괜찮겠다
싶어 몇개쯤은 남겨 두기로 했다
작은애가 보더니 우리도 와인 남들 다 주고. 쌓아
두지만 말고 좀 마시기도 하면서 삽시다
제안을 했다
가끔은 와인도 맥주도 막걸리도 마시게 됐다
언제쯤 고가의 양주도 칵테일로 마싦 날도 있겠지
엄마는 왜 형아 만의 엄마라고 불러
내 엄마도 되는데 ...
그러게 말이구나 그럼 이제부터 현석 엄마 하지
말구 홍석이 엄마 하구 불러야겠네~
그런데 그게 습이 되어 큰애 이름이 나오구
맘처럼 이행되지 않는다
25살이나 되서야 아이다운 아이 태도를 보인다
늘 조심스럽게 엄마. 아빠의 마음. 주변을 헤아리며
사느라 힘들었겠다 아들
지난달엔 타교 재학중인 만난지 얼마 인된
청년 스타트업 창업 멤버의 친구가 집에 왔었다
식사중에 홍석인 내가 만난 내 나이 또래의 친구중
최고로 품격 있고 멋진 어메이징한 녀석이란다
이런 친구를 만나게 된게 자신의 인생에서
행운이란다
어미로선 더 이상 그보다 더한 찬사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라도 제 하고 싶은것도 느긋하게 하구
딱 네 나이답게 짬짬이 간식거리도 즐기구
좀 이기적이구 철딱서니 없는 짓도 해볼 시간도
있어야지 않겠는가
어른이 되기 전 누릴수 있는 자유 특혜
네가 행복하게 사는게 중헌일이니
주변을 모두 아울러야 된다는 생각에서
이젠 좀 벗어나면 좋겠다
엄마가 보시기엔 어때요?
네 생각은 어떤데?
그간 참 많이도 주고 받던 말들이다
그동안 난 아들애가 결정 장애가 있는줄 알고 있었다
지난 12월 둘이 식탁에 앉았을때 아들에게 전한 말이다
지난 5개월 동안 온전히 아들은 아들답게
부모는 부모답게 뒤늦게 못다했던 느긋한 시간을
갖을수 있는 기간이 주어져서 감사하고
참 다행이다 싶다
아들 사랑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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