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일산 왕 족발을 사왔다

부엌놀이 2020. 5. 9. 20:45

 

족발 가끔 어쩌다 사 먹는다

돼지고기를 굽기보다 수육으로 먹는 것을 좋아하는

가족들

껍질 붙은 전지를 사다 간장. 팔각. 계피. 대추.진피.

천궁. 다시마. 구기자 파뿌리소주. 무먈림.우스타소스.

대파. 새우가루. 흑설탕..

자연 조미료를 충분히 넣고 수육을 삶기에

족발 조림장과 크게 차이가 없어 족발은 그야말로

어쩌다 사 먹게된다

지인의 소개로 어느 족발집이 맛있네 하면

한번씩 가서 사 먹어 보지만 남들을 잘 캐치하지 못하는

조미 재료를 잘 파악하니 한번쯤 사 먹어 보곤 그게

끝이다

그중 일산 시장내에 있는 일산 왕족발집 족발 맛이

기중 낫다

오늘도 오후 6시쯤 다 팔리고 없음 어쩌나 했는데

앞다리 한팩과 미니 족 단 두팩만 남아 다행이다 싶었다

주방 들여다 보니 그 시간에도 또 한솥 삶는 중이다

6시 그시간에?

예약분으로 저녁에 나갈거 조리중이라 했다

큰 솥 솥크기를 물으니 40관?? 짜리란다

장족 20개 미니족은 60개를 조리할수 있단다

 

5월 가정의 달이라 외식할 기회도 많고 오가는 정을

나누는 약간의 부담스런 연례 행사를 집집마다 치뤄

자칫 피로도 높은 5월이 되기도 한다

 

남편과 나 양가 부모님이 다 돌아가셔서

어버이날이라고 특별히 챙길것도 없고 5월 중순인

친정 엄마 기일 날 선산행 준비도 큰 남동생이 가져가

이젠 정말 한유하기 그지 없다

지난 어린이 날엔 집서 지내는 막내 아들마저 촬영차

출타해 두내외 단촐하게 앉아 하루를 보냈다

이젠 옷이며 신발 두발 관리도 제 비용 부담으로 스스로

선택해 셋팅 하는 막내에게 특별히 선물 할것도 없다

평소에 서로 잘하면 되지 기념일이라 선물을 사러 나설

일이 없었다

큰애와 다르게 알콜도 어느 정도 섭취하고 달달한 음료

쵸코 케잌.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막내

어린이 날인데 다 컸지만 미혼이면 어린이다

그래도 기념으로 케잌. 아이스크림 중 선택하라 했다

아이스크림을 골라 쵸코 아이스크림을 사다 놨다

기숙시에서도 즐겨 먹던 상품이라머 아주 좋아했다

 

어젠 어버이날

아들아 꽃 사러 나가지 말고 집에 꽃은 많으니

마카롱을 사오면 적당하겠다 했더니 알아듣고

마가롱 가지가지. 작은 케잌을 사 들고 왔다

학생인데 그래도 제 용돈으로 잘 챙겼다

큰 녀석은 직장~집이 멀다 출퇴근이 고되다 성화를 하다

지난 가을 강남으로 독립해 나갔다

회사에선 가까이 옮긴줄 알고 업무량을 더 떼 줬다며

회사에 머무는 시간이 훨씬 길어졌다 했다

일은 재미가 있고 지낼만 했다

그럼 됐다

 

코로나 이후로 가급적 이동을 삼가한다

무엇보다 대중교통 이용이 신경 쓰인단다

그래서 오라가라 할일도 대폭 줄였다

그 다음 건강을 위한 운동 처방을 받아

헬스 클럽에 다니며 본격 관리 중이라 했다

환영하는 바이다

큰애도 키가 187에 팔 다리가 아주 길고 가는 체형이다

전에도 헬스클립 피티를 신청 했다가 운동 효과를

보려면 다른 사람의 3~4배는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헬스트레이너의 조언에 시간도 그만큼 투자할 여건이

않되 등록비고 뭐고 다 포기한 경험이 있다

그후론 십사리 다시 도전하지 못해 내내 운동 필요성을

주지 시켜주느라 때때로 잔소리를 했었다

유전적인 저질 체력? 이라던가

운동을 좀 하면서 건강 증진, 체형 관리를 하라고

얘기했던 나로선 미안하기 그지 없던 기억이 난다

 

남편을 어제 강남 갔던길 아들을 잠깐 보러 회사 앞으로

갔더니 꽃을 들고 나왔단다

기념일에 맞춰 미리 대량으로 준비해 놓은 상품의 꽃

값은 호되고 생명력은 적고 뒷처리는 번거롭기 짝이없다

그래도 그 마음을 생각한다

특별한 선물은 없다

2월 생일 선물 4월결혼 기념일 선물로

현금. 화장품. 상품권을 챙겨 줬다

챙겨 주는 입장에선 연이어 부담을 느낄수도 있다

아는 분이 아들 내외 결혼후 첨 맞는 어버이날

손주의 출산후 조리중임으로 산후조리원에 방문했다

뒤 따라 나온 아들이 쥐어 준건 달랑 카네이션 하나란다

이것 밖에 없느냐 다른건 없어 넌즈시 물었더니

정색을 하며 나도 부양 가족이 늘었는데 뭘 더 바래느냐

얘기해 서운함에 들고 있던 꽃을 집어 던지고 왔다고

눈물을 흘리며 서운함을 얘기를 하던 일이 떠올랐다

산후조리원 이용료를 시모가 내줘야는 세대라며

300만원을 봉투에 넣어 줬는데

달랑 어버이날 선물이라고 그것두 산후 조리원서

전달 받은 무성의한 꽃이라니 무성의하고 분한 마음마저

느꼈단다 해서 위로 해준 일이 2년 전이다

나도 아들이 장가를 들면 같은 상황이라도 더 서운한

마음이 들까 한참을 생각해 봤다

기념일 내가 기념해도 되지 뭐

맨날 먹는 삼시세끼

기다리지 말고 내가 먹고 싶고 푸짐한걸 만들어 먹던지

주문해 먹던지

어차피 선물이란게 내 맘에 쏙 들고 필요한 것과는

거리가 있을때가 더 많을테니

족발 별것도 아니지만 늘어 놓으면 쌈장에 아채. 소스

알콜 한가지 더해 떠들떠들 둘러 앉아 먹어도 좋겠지

 

1.5k가 쬐끔 넘는다

23천원 계산 100g당 뼈 포함 가격 1500원 조금 넘는다

가격은 10년 전이나 큰 차이가 없다

3천원쯤 더 받으면 가격 저항이 만만치 않을테다

식당형에선 포장가 28천원한다

일산 왕 족발은 아주 작은 점포의 포장 배달 전문점이다

 

사진은 두번이나 먹고도 남아

세번째 식탁에 올린 식전 상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