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바쁘다 바뻐~

부엌놀이 2020. 6. 3. 08:02
가족마다 호불호가 있고
특히 남성 가족들 밖에서 먹으면 끼 마다
다른 식단으로 먹던 습관들이 있어 아무리 맛있고
값어치 있는 음식이어도 한두번 먹으면 더이상
관심이 없다
한달반만에 큰아들이 온다길래
없는 새 먹었던 괜찮았던 메인 메뉴. 평소 아들애
좋아하던 메뉴 6~7 가지를 단톡에 올렸다
3끼 먹고 밑반찬을 챙겨갈 아들이 선정한 건 오리탕 .갈치조림. 등심구이였다
아들애가 오마고 소식을 듣고 장을 본건 딱 갈치 한팩
갈치. 오징어 크기는 작고 값은 호되다
그간의 물가가 반영된 탓일까? 어획랑이 적어선가
어부들한텐 좀 미안스런 얘기지만 암튼 비싸고
먹을게 없어 차라리 갈치 같은 경우엔 수입산이
낫다는 생각이다
기존에 3가족이 만들어 먹던 남비 2개
아들이 오랫만엔 귀가한 만큼 서로의 안부와
변화된 이야기들을 풀어 놓고 잊지 않고 챙겨 먹으려
식탁에 1865 와인도 올려 뒀다
와인도 나누고 오랫만에 집안 그득함 느낀다
1회 먹는 양은 적지만 과일도 키위. .사과. 배
참외. 토마토. 파인애플. 바나나. 수확한 딸기등
고루 있어 무엇을 먹겠냐 물으니 첫박새 수박을
골랐다
수박을 쪼개 올렸더니 첨 먹는 수박이란다
혼자 먹고 지내니 과일 챙겨먹기 쉽지 않으니
과일좀 챙겨 먹여 보내야지 했는데
올해 첨 먹는 수박이라니 짠하다
아니 강남 사는 양반이 수박도 몬 사 먹고 살아~
비싼집 살면 뭐해 수박도 못먹고 살고
다시 짐 싸갖구 와!~ 농도 쳤다
집에서 있을땐 출퇴근 길 지쳐 쉬는날엔 제방에
들어 앉았으니
운동 좀 해라 튜브 찬 것 마냥 청년의 바디라인이
애 아범도 아니고 그게 뭐냐?~ 이르면
이제 엄마 잔소리 들을 나인 지났습니다
이젠 맡겨 두세요
모르는바 아니구 제가 다 알아서 합니다
일견 맞는 말이긴 해도 섭섭하지 않을수 없었다
요노무 자슥이..
기껏 멕이구 입히구 길다랗게 키워 놨더니
다 컸다구 고렇게 에미 입 막음을 하다니..
고약스런 기분이 들었지만 만날 출퇴근 시간만
아껴도.. 를 입에 달구 살며
피곤해 쩔쩔 매는 아들애에겐 달리 더해
피차 불편한 감정이 될걸 알기에
내 감정을 추스릴수 밖에 별 도리가 없었다
더구나 팔다리가 가느다랗고 길쭉길쭉한
아들들 운동을 통해 신체 변화를 얻으려면
다른 사람들보다 2~3배의 기간과 비용이 필요
하단다
헬스를 등록했다 그 이유로 포기 하기도 했었다
말마따나 저질 체력이라 자조하던 푸념을 듣기도
했다 ㅉㅉ

그 아들이 식단 관리를 하며 운동을 시작했단다
보통의 젊은이들 처럼 단백질. 닭 가슴살. 저염.
현미밥을 먹는단다
결과는 2달만에 지방 8kg 감량
평생 그리 먹을거 아니니 밥량 조절해 일반식으로
먹으며 운동하라 했더니 한달 15회 pt비용이
80만원씩 든단다
내친김에 혼자 운동해도 유지될수 밌도록 습이 되도록 프로그램 대로 따르며 완전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정석으로 가고 싶단다
엄마 집에 온 동안만 해제란다
밑반찬도 식물성 위주로 요청했다
마늘쫑+미역줄기 볶음. 오이지 무침. 마늘 장아치.
고비 나물 볶음만 간단하게 준비했다
문제는 아들이 떠나고 난뒤 여분의 음식이 담긴
냄비 관리 잘 관리한다 생각했는데 전에 먹던
미역국 냄비는?
열어 보니 곱이 꼈다
나 없는새 막내와 남편이 끓여 덜어 먹었다는데
뭔 관리가 잘 못 됐는지 에구 아깝다.
세 식구 두번은 더 맛나게 먹을수 있는 양인데~
아무튼 하절기엔 음식 관리 신경 잘 써야지
다시 한번 느낀다
음식물 찌꺼기와 함께 밭에 가져다 거름으로 붓기로
밭 작업을 끝내고 공터를 찾아 이왕이면 넓게
양분을 주려 길게 파고 들어붓다 보니
한쪽에 구멍이 뻥 뚫리더니 물기는 그쪽으로 순식간에 주르르 빨려 들어가 버린다
에구 아까워라
그럴줄 알았으면 한구덩이 파고 통째로 묻어버릴걸
그나저나 쥐 구멍. 설마 뱀 구멍? 에구 무서워라
너무 늦은 밤 까지는 작업을 하지 말아야지

음식 만들기 좋아 하는줄 주변에서도 아는 터라
열무 많은데 좀 가져다 먹을래? 오이 안 필요해?
며칠전 처럼 고기 보냈어~ 보내 놓곤
연락이 오기도 한다
내 먹고 싶고 필요한건 내 알아서 장만해 먹구 산다
어쩔땐 생각지도 않은 군일을 해야 할때도 있다
더 신경 쓰이는 건 냉장 보관 용량
대개 남아서 주는 것들이기에 거절치 못하고
접수하다 보니 준 사람 문제가 내 문제가 되기도한다

나도 돈 좋아 하는데 돈을 주면 뒀다 써도 되는데
돈 겁나 좋아한다고 소문을 좍 내버릴까?
괜한 생각을 하다 껄껄 웃고 만다

먹을수 있는 음식들이니 5개의 냄비 잘 관리해가며
부지런히 열처리해 가며 밥 잘챙겨 먹어야지
먹을수 있는 음식을 어찌 쏟아 버린데?
내 사전에 조리된 음식 버리는 일은 읎따!~

2~3일 걸러 주 2회 밭 작업
그제도 밭 돌보기에 하루 불린 선비콩 심고
한살림 유기농 수박씨. 호랑이 풀 묻어 주고 왔다
야생초는 아직 먹을만치 남아 다 무시하고 왔더니
다행 귀가해선 일이 가뿐하다
루꼴라. 케일. 아스파라거스. 딸기만 수확해 왔다
다른 때보다 일손 1/3로 줄어 편하네 했더니
남편은 너무 고되게 살지 말구 아까워두
눈 질끈 감구 몸 애끼며 살으란다
어젠 호랑이 풀 밭으로 옮기고 난 화분 한켠에
묻어 두었던 레몬 싹 올라온 거 심을 분갈이
흙 사러 오전 나섰다
자루 부러진 완전 신삥 삽을 발견하곤
삽자루 짧게 만들어 수리해 차에 싣고 다니며
쓰면 참 좋겠다 생각들었다
고쳐 쓸 방법을 찾으러 4차례나 들락날락 하다
하루 시간 다 쪼개졌다
그간 밀렸던 소소한 일들도 몰아서 하러
발품 팔러 댕기는라 다리가 후들거렸다
하루 죙일
왔다리 갔다리 시간만 다 허비하고 결국엔 삽 수선하는게 내 요령으론 공구 없이 불가해
고쳐 쓰겠단 사람에게 양보하곤 뭐야
하루 죙일 쓰도 못할 삽 신경 쓰다
시간만 허비 했네 에잇!~ 하다가...
요즘 뱃살 확찐자 많은데 하루 죙일 왕복 달리기
잘 했구먼! 했다

저녁을 먹곤 1층 정원 텃밭을 가꾸는 노부인
여쭤 보니 올해 83살 이시란다
집 보러 다닐때 내 마음을 딱 결정하게 한건
잘 가꿔진 1층 개인 텃밭 공간이었다
한쪽은 완전 야생화 공간 양치 식물 꽃보는 덩굴 식물또 한 쪽은 식용 작물이 자리잡고 있었다
텃밭 관리하는 세대가 다른데 너무 정성스레 가꾼
모습을 보곤 마음이 이쁘고 참 정성스런 분들이
사시는가 보다
이사 오면 좋은 이웃들과 살수 있겠다 싶어
집을 정한 곳이기도하다
일하다 드나들때 잠깐 짬 내 들여다 보면
그 조그만 터에 조금 조금 변화가 보인다
때론 관리하는 분을 만나 이야기도 나누고
어젠 83세 그 노부인과 이야기가 길어지니
차라리 산책을 할껄 그랬나 보네요 했더니
그러게나 말이유 해서 밤 산책을 하고 그네도 탔다
나보다 25살이나 많으신데
호칭을 어찌해야 좋을까 ? 할머니 보다 여사님?
다음에 만나면 어떻게 불러드리면 좋겠습니까?
꼭 여쭤 봐야지
그런데 83세에 그 외모에 . 사고 방식. 나에게
어미에 꼬박 꼬박 존댓말을 붙이신다
내 좋아하는 청주 사시는 작은 시누님과 딱 동갑이다
외양도 내 시누님 처럼 인물이 좋고 참 맑고
어질게 느껴지는 분이시다
할아버지는 싸이클을 즐기시고 해외 거주하는
따님은 한국 세상 여기 저기 다니며 만나 본 사람중
울 아버지가 젤 잘생기고 멋진 남자더라는
평을 하더란다
할머니의 남편 되시는 분은 또 어떤 분이실까?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