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을 즐기지 않습니다
생각 하고 생각해 봐도 딱히 밖에서 먹고 싶은 것이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중식풍은 짜장면이 제일 맛있고 어지간한 식당 아니면
냉동. 캔류 식재료로 소스 범벅. 튀김 요리 정도인
음식은 별로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어쩌다 기념일 제대로 된 코스로 나오는 식당 년중 몇번
또는 반찬이 너무 없고 몸이 고단할 때
단품 한그릇 과식하지 않고 적당히 먹고 올수 있는 정도
남편은 늘 분주한 아내랑 밖에 나가 차분히 먹고 오는걸
좋아 합니다
다만 본인이 먹고 싶은 음식을 고집 하는게 좀 문제죠
요즘 재난 긴급 지원금으로 나온 카드
한정된 기간에 사용해야 하는 카드 가족 마다 있어
보통 때면 대개 가족들 왕래 잦고 모처럼 기분 내며
기족 단위의 외식을 한두번 쯤은 할 시기인 5월
아들은 집에서 먹고 자지만 행동 반경은 거의 서울을
향할 때가 많습니다
딱히 지역 상품권을 쓸일이 없어 동네에서 밥값을
본인이 쏜다고 했지요
남편이 재 취업 가능성이 높으니 발 묶인 요즘
달리 할수 있는것 많지 않으니
원님덕에 나발 분다고 요즘 이참저참 외식 기회가
다른때와 달리 잦은편입니다
3대 천왕에 나왔다던 을지로 산수갑산 집 아들이
일산에 분점을 냈답니다
큰아들이 을지로에서 먹었다는뎆맛이 좋았답니다
모둠순대 관심 있어 한번쯤 가보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순대 전문점에서 모둠순대. 순댓국으로 저녁을 먹고
아들은 오늘 달달한 커피를 한잔 마시고 싶답니다
보통은 아침 식사후 원두를 내려 집에서 한잔씩 먹으니
카페모카 좋아하는 아들은 달달한 커피를 마실 기회가
그간 적었지요
그럼 커피는 엄마가 사줄께~
그간 단지 내 지인이 운영하는 커피점 간지 아주 오래다
걸렸었는데 아들의 커피도 사고 안부도 나눌겸
테이크 아웃 하러 들어갔습니다
남편은 테이블에 앉고 커피를 주문합니다
마시고 가려고?
아들은 본인이 알아서 사러 간다고 나섰답니다
지하 주차장 갔다 온 사이 부자가 나눈 의견입니다
카페에 무심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느긋하게
오랫만에 커피를 마시고 앉았는데
아들의 전화
집에 연기가 꽉 찼어요!~
당신 뭐 올려 놓고 나왔어 ?
??
도통 생각이 안나네요
..
앗 곰탕 냄비 !!~
한번 더 먹을수 있는 양 날 더워져
상할까 걱정돼 올려 놓곤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겁니다
집 나서기 전 올리고 집 나와 이래저래 꼭 두시간
7~8분이면 가열 충분한 작은 냄비를 생각하면
아주 긴시간 입니다
정신없이 달려와 도착하니 문 앞에 선 아들
빨리 공기 좋은 곳으로 이동해!~
단백질 타고 매캐한 연기
이렇게 되는 사이 주민들은 얼마나 걱정되고
진행 상태를 알수 없어 답답했을까?
우선엔 공기를 순환 시켜야 되겠기에 계단 쪽 창 3개층
열고 문이란 문 모두 양쪽으로 공기 순환 되도록
가운데로 창 몰고 선풍기 2대를 꺼내 회전 시켰다
에어컨 공기 청청 기능 가동 방법도 있다는데
실외기 덮개를 씌워 놔 그것도 벗겨 내려면 복잡했다
출입문 까지 열어 젖히고 환기중
관리실 직원이 오셨다
민원 많이 들어 왔어요 어떻게 된 일이예요?
냄비를 올러 놓고 잊고 외출을 했었는데 그나마
자동 소화가 됐습니다
주민들에게 걱정을 끼치고 많은 사람들께
피해를 끼쳐 정말 죄송합니다
...
냄비가 대수겠냐만
손질하면 쓸만 하겠기에 이참에 숯 된거 제거하지 않음
또 냄비 처리하느라 낸내를 온통 풍기게 될테니
가족들은 대피 시키고 냄비를 닦았다
절반도 넘는 높이의 내용물 납작한 누룽지 같은
숯으로 남아 수없이 닦고 닦아 내 남은건 누렇게 변한 싱크
상판 새카매진 장갑. 수세미 고물된 냄비와 온 집안
진동하는 탄냄새~
이 민폐를 어쩔꼬?
그러지 않아도 얼마전 라면 끓여 먹고 냄새 제거를 위해
피워 둔 초로 인한 화재로 사망한 어린 형제의 죽음으로
온 국민이 가슴 아픈 사연에 한동안 가슴 먹먹 했었다
안동 화재에 이어 이천 물류 창고 화재 참사로 인한
다수의 사망자 발생으로 하루 종일 놀란 가슴들
나 까지 보태며 이 지경 됐으니..
좀 지나고 나니 이게 화재로 이어 지지 않길
천만 다행이지 15층 아파트 2층에 거주하니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그나마 더 큰 피해를 입지 않아서
냄새야 몇날 몇일이면 빠지겠구
조심 해야지
올 스텐 냄비에 자동 안전 장치 전기렌지
주변부 인화물질 적었던게 천행이다 싶게
감사하고 감사하다
화재로 이어 졌으면 어쩔뻔 했어 눈앞이 깜깜하다
다행이다
그런데 이사 온지 채 1년도 안돼 얼굴도 모르는 이들이
더 많은 이웃들에겐 어떻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사과를 해야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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