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농사이야기

까꿍..제가 보이시나요? ~ 블루베리. 애플민트. 포도나무 이야기

부엌놀이 2020. 6. 29. 20:41





포도 나무는 언니네 맛 좋은(샤인 머스켓과
같은 맛이 난다) 포도 나뭇가지를 휘묻이 해
딱 1년 반만에 밭 경사지에 심었다
옮겨 심곤 아주 더디게 활착에 성공해
관리 소홀한 기간 동안 생명이 떠난줄 알았었다

딱 3주전 경사지 풀 깎이 작업시 그간 보지 못하던
머루와 비슷한 잎새를 발견했다
포도 나무는 영영 죽었으려니 하고
그간 아주 맘 정리하고 까맣게 잊고 있었다
새의 선물 머루나무?
올핸 심지도 않은 머루나무 2그루나 생겼네~
생각타 가만 들여다보니
머루 나무랑 좀 다르다는걸 느꼈다
뽕나무 옆 5m 떨어진 곳
바로 봄에 포도 나무를 옮겨 심은 자리다
그간 수없이 경사지의 적두.선비콩. 호박. 딸기
아스파라거스 관리하느라 오갔는데
소식 깜깜하던 아니 포기한 포도 나무가 순을
올렸다
아구..기특한 것~ (칭찬 칭찬)
가뭄 덜 타게 낫으로 깎은 풀로 빙 둘러 줬다
오늘 보니 그새 조금은 튼실하게 더 컸다
그런데 이게 모임?
그 여린것에 개괼게 뭐 있다고
그새 송충이란 녀석이 아가 잎에 난짝 올라 읹았다
요넘 넌 내 손에 죽어쓰!~
날 원망만 하지 말그라
기어 오를델 기어 올랐어야쥐! ~~

오늘은 또오...
한가지 선물을 받았다
블루베리를 초보 농부 2번째 해에 심어
몇해 잘 따먹었는데 지난 2월쯤 무지막지한
무한궤도 차량이 몇차례 오갈때 쥐도 새도 모르게
파헤쳐지고 이동되 블루베리임이 분명한 잘린
나뭇둥치를 발견했었다
그때 얼마나 상심이 컸던지...
뽑히고 부러진 뿌리와 가지를 들고
한참이나 들여다 보고 아쉬워했었다

오늘 참외 터 관리를 하러 접근한 경사지 끝자락
1년 초와는 구분 되는 막 새순을 올려 편듯한
여린 나뭇가지를 만났다
가만 들여다 보니
오잉???
블루베리 나무?
블루베리가 상처를 딛고 씩씩하게 줄기를 내고
잎을 올린것이다
크핫!~
다 늙은 이나이에 젊은 샛서방을 보면
이렇게 반갑고 좋울까? 싶은 생각 마저 들며
혼자 키들키들 웃음이 나왔다 푸핫!~
반갑다 블루베리 용케 회생했구나 ! ~ ~
다시 땅 위로 오르느라 을메나 용을 썼을꼬?
짠하고 숙연한 마음마저 느껴진다
혹시라도 부주의 해 어린 녀석 밟힐까
뽈대 쌍으로들 세워 주고 끈 묶음도 해 드렸따 !~

딱 5일전 자유로 변 구산동 평양만두 집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기 갑갑해 들판으로 걸었다
휴엔 그린이란 블루베리 농장을 만났었다
수형 좋고 수령은 꽤나 됨직해 10만원?은
족히 부르겠다 싶은 나무들을 보며 사라져버린
블루베리에 대한 아쉬움을 엄청 크게 느껴
좀 부담되더라도 내년에 여기서 한그루 정도
구입 할까? 고민했었다

좌우당간 꼬맹이 블루베리 나무야
살아 돌아와줘 격하게 고맙데이!~
잘 관리해 줄테니께 튼튼하게 자라거라!~

글고...
노지로 옮겨 심고 희난고난하던
애플민트 이젠 확실하게 자리 잡고
줄기 번식기에 들어간게 첫 관찰됐다
와우!~
오늘의 두번째 선물이다
신난다

꼬맹이 3총사 (포도 나무. 블루베리 나무. 애플민트)
모두모두 화이팅!~
잘 살아보자!
지화자 ! 좋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