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농사이야기

20년 6/29 밭 풍경~

부엌놀이 2020. 6. 30. 12:58



























비가 아주 많이 내릴 예정이란다
오전부터 흐린 날씨라 일찍 다녀 오려
10시쯤 출발 했다
밭 작업 끝내고 집에 돌아 오니 오후 6시가 됐다
요리를 하던가. 밭 작업을 하다 보면 푹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니 종종 벌어지는 현상이다
점심도 거른채 배 고픈것도 모른다
작업중엔 물 마시기도 잊고 차에 오르고 니서야
갈증을 느끼게 된다
그제서야 시동 걸고 운전하며 물 마시며 귀가한다
그래서 나는 잠깐 잠깐 정신을 쏙 뺄 만큼 빠져들
일을 갖을수 있는게 참 다행이다
가끔씩 생각한다

밭에는 블친 블로섬님 댁에서 나눔해 주신
해바라기 씨를 심어 무럭무럭 크는 해바라기
그리고 잡초라면 첫 손가락에 꼽기에 손색 없는
쇠비름도 지천이다
데친 시금치로 장아치를 담그기도 한다기에
이젠 너무 많은 양의 자연초 모둠 나물도
먹을만치 먹었기에 데쳐 슴슴하게 장아치를 담가
볼 생각이다
지난 금욜 곁순 중 땅쪽에 붙어있던 가지를
본주와 나눔해 심었는데 시들시들 하루만 더 비가
내리지 않고 햇볕이 쬔다면 영 활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행 어제 밭에 다녀온 밤부터 세찬 비가 쏟아져
내려 토마토 나무가 기운을 차릴 시간을 갖을수
있어 얼마간 기대를 해본다

땅콩. 선비콩. 감자. 토마토를 심은 한 이랑은
작물이 붙어 있는 것이 심심치 않게 관찰된다
하룻밤 불려 심은 종자들이 물 부족으로 너무
더디 올라와 말라 죽은줄로 알고 비슷한 간격을
두고 또 다른 씨앗을 심다 보니 나란히 다른 종류
의 작물이 자리 잡기 한곳이다
아직 땅꼬마 땅콩은 제대로 수확이나 할수 있을지...
일찍 사 먹고 버린 수박에서 나온 씨앗이 싹 터
여기 저기 수박의 싹도 보인다
대체 이놈은 올해 얼만큼이나 덩굴 뻗기를 할건지
기중 큰 놈을 남겨 두고 구경해 볼 참이다 ㅋㅋ

케일을 몰래 몰래 훔쳐 먹고 있는 녀석은
당연 청벌레라 생각했는데 회색빛을 띈 송충이 같이
털이 있는 애벌레가 뽕나무. 옥수수 나무 등에서
관찰 된다
약을 안치니 얼씨구나 ~ 하며 터잡이를 하고
내내 나보다 더 주인 행세나 하지 않을까
신경 쓰인다 ㅋㅋ

올핸 유난히 포기 번성이 더딘 가지. 참외는
장마비 좀 맛을 보더니
이제사 몸집을 막 불리기 시작했다
이제 꽃이 단체로 피며 작은 열매가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하니 가을이 오기전엔 수확은
할수 있으려니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된다
비를 기다리고 기다려 장마비가 반가운 입장이지만
그저 전국적으로 큰 피해 없이 충분한 강수량.
구순하게 장마가 잘 지나가기를 바란다
바람 불고 비 뿌리니 너울너울 춤출 작물들이
그려져 내 마음마져 흡족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