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들애는 지난 3월 8일자로 전역을 하여 2학년에 복학했습니다.
어제 기숙사에서 짐을 싸 갖고 방학을 지내러 귀가 했네요.
낼부텀, 알바와 학원 수강을 시작한다는 아들애는
제방에서 씩씩 자고 있습니다.
초짜 엄마를 만나 여러가지 부족한 환경에서 양육된 큰 애에게는
언제나 짠한 마음의 빚이 얼마쯤 있습니다.
군복무중 굳이 면회 올 필요가 없다는 아들애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주문 요리로 무척 바쁜 때였는데, 한번도 면회를 가지 않는다면
한가지 추억 거리의 기회가 사라진다는 아쉬움 때문에
바리바리 싸 갖고 면회를 갔습니다.
장어 구이와, 한우 갈비,저염 명란, 족발...
새벽녁 부텀 법썩을 떨며 그야말고 원없이 먹이고 와야지~~하는 생각에
손수 다 만들었는데도 12만원 정도 재료비가 들더군요.
평소 아들애는 아빠의 짜파게티와 엄마의 쫄면을 좋아 했어요.
밥도 넉넉히 지었지만,, 오늘 쫄면을 해 가면 어떨까 싶어
쫄면도 하기로 했지요.
.갑작스레 계란을 삶으랴~~. 오이,콩나물을 사오라 하니..
남편은 쫄면은 불어서 맛이 없을텐데
먹을 것도 이것 저것 많은데 ..
그리 귀하지도 않은 걸
복잡시럽게 왜 하느냐며 타박을 합니다.
가족들과 함께 도착한 부대 면회소엔 중대장님과, 아들애의 선후임병, 거리가
너무 멀고, 면회 오기 곤란한 동료 병사가 함께 자리 했습니다.
동료도 같이 면회소에 데리고 나온다던 언질은 있었지만,
많은 인원이 함께 하니 그야말로 우왕 좌왕~~
그릇수며, 수저며, 공간이 부족 하여 당황 스럽더군요.
옆자리에서 휴대용 가스렌지도 빌리고..
암튼 아침도 안 먹고 기다린 아들들의 식사가 얼추 끝나고..
식탁을 둘러 보니 가장 인기가 좋았던 음식은
장어구이와 쫄면 이었습니다.
낭중에 아들애에게.. 군대에서 쫄면은 안 나오니? 물었더니..
나오긴 나오는데.. 집에서 해 먹는 쫄면에 대겠어요.. 하더군요.
아들애 전역때 꺼정 쫄면이야기는 병사들의 입에 두고 두고 회자 되었다네요.
의외의 히트 메뉴 쫄면, 비용도 저렴 하면서
집에서 삶아가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게
또 하나의 발견이었습니다.
재료준비 : 오뚜기 면사랑 쫄면, 계란..., 콩나물 오이 당근 양배추 매실액기스 (조금씩).
만 들 기 : 1) 콩나물 데치고, 계란은 삶아 찬물에 담가 둔다.
2) 오이, 당근, 양배추를 곱게 채 썬다.
3) 야채고명, 면을 삶아 건져 찬물에 헹군 뒤
소쿠리에 바쳐 물끼를 말끔히 빼 큰 밀폐 용기에 담는다.
4) 먹기전.. 3)에 매실액과 쫄면 소스를 넣고 고루 섞는다.
콩나물, 야채를 넣고 한번 더 섞어 준다.
5) 개인 식기에 나누어 담고 계란을 얹어 낸다.
집에서 먹는 것과 조리법은 별 다름은 없습니다.
다만.. 면 요리 중 삶은지 서너시간 지나도 제맛을 낼 수 있다는거..
국물이 없으므로 이동시 간편하고..
계절에 관계 없이 겨울이면 겨울대로 별미로 먹을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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