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을 시작하고 부턴 퇴직자 남편이 아침 차리기 시작
그러곤 2달이 더 지나고 아예 나의 출퇴근과 상관 없이
아침식탁 준비는 남편 업무로 분담됐다
그러고 나니 나의 집안 일이 확 준 느낌이다
물론 음식 조리는 거의 내 몫이지만 늦잠도 잘수 있고
그야말로 결혼 31년만에 팔자가 확!~핀 기분이랄까 ?? ㅍㅎ
빵으로 한끼를 종종 먹고 싶어 하는 남편과
끼니는 역시 밥과 김치가 있는 한끼 만한게 없다는 나
햄버거나 샌드위치.국수.떡. 라면. 떡만둣국을 먹기도
하지만
달콤한 잼이나 땅콩 버터를 바른 식빵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끓은 물만 부어 먹을수 있는 보노 스프를
넉넉히 사 놓았다
겨울이니 아무래도 따끈한 스프를 자주 먹는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보노 스프는 아주 환상적인 조미료
결정 판에 짜도 너무 짜다는 것
닭 안심살을 사다 잘게 썰어 간을 최소화 해
멸치액. 우스타 소스. 파뿌리 소주. 생강. 마늘 양념에
다시마를 튀겨낸 기름에 볶고
단호박을 얇게 썰어 다시마 기름을 아주 조금 넣고 버무려
에어프라이어에 구워 놓곤 스프를 먹을때
함께 넣어 먹으면 덜 짜면서 든든할거라했다
나는 오늘 아침 생각이 없다 했었는데 일찍 깨 남편과
말하고 어찌고 하다 보니
남편 먹는 자리서 가볍게 먹는게 더 낫겠다 싶었다
나도 좀 먹겠다 했더니
스프를 혼자만 먹으려 했는데 거른 댔다가 먹는 댔다가
귀찮게 헷갈리게 한다고 궁시렁 궁시렁 ~ 대길래
그 단호박은 내가 봄부터 씨를 뿌려 가꾼건데
뜨거운 물만 잠깐 부어 희석하길 ... 항변하다
함께 웃음이 터졌다
아침 식탁 준비 다됐다 이르는 남편
앉고 보니 소스 냄비와 스프 한그릇 식빵 한쪽씩.
감동란 1개씩.카야 잼. 사과와 귤을 준비했다
스프를 보니 닭 안심. 단호박 거기다 어제 볶은 문제의
그 건 표고 조각까지 넣어 제법 그럴싸한 스프로 보인다
오잉? 내가 표고 조각도 넣어 먹으랬더니 갈아서 그냥
조미료로나 쓰셔~ 하더니
표고 버섯을 넣었네~
냉장고의 차가운 감동란도 스프에 넣고 따뜻하게 뎁혔다
생각보다 괜찮은 생각을 하며 차려냈다 싶다
스프 속 표고의 식감은 어떨까 궁금했다
표고 특유의 풍미는 생각보다 옅으면서 새송이 버섯처럼
쫄깃쫄깃한 식감이 맛있다
아 요걸로 샐러드랑 스프 집을 내 볼까 싶을 정도로 맛있다
역시 맛의 조합에선 남다른 감각이 있는 나임을
다시 한번 입증~
나 혼자서 요리 하고 살림 하느라 쎄 빠질게 아니라
이제부터라도 남편을 요리하는 것도 낫겠다는 생각이
적중해 콧노래가 나올 지경이다. 크헛!~
오늘도 다 키워 직장 생활 하고 있는 큰아들 독립.
작은 아들은 출근 시키고 남편을 키우고 있는 중입니다
어젠 오징어 3마리를 사다 데침 물을 버리지 않고
어찌 활용해 써볼까 하다
아침 식사후 오징어 데침물로 찌개를 해 먹어도 맛있다는데
나는 찌개를 끓일줄 몰라~ 했더니
문화센터 나갈 준비를 하던 남편 내가 갔다 와서 해줄께~
합니다
남편이 어떤 찌개를 끓여 낼까 궁금합니다
이것저것 넣고 살짝 끓인 스프와 먹은 아침 한끼도
완벽하고 요즘의 나는 ...
안하던 남편을 요리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ㅋㅋ
ㅡ ㆍ ㅡ ㆍ ㅡ ㆍ ㅡ
이 글을 포스팅한지 벌써 1주가 지났다
닭고기를 다 먹었다기에 돼지고기 된 살을 똑똑 썰어 볶아
대체하고 말려 둔지 몇해 된 당근. 시금치를 찾아
스프에 더 추가했다
보노스프는 좀 가격이 센 편이라 청정원 크림 스프 4800원
1kg 들이를 사 함께 스프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물 한컵반 청정원 분말 스프 2밥술을 가득 넣고. 우유 1컵.
건 당근.시금치.버섯 조각도 넣고 끓으면 보노스프 반봉(6g)
고기. 단호박을 넣고 섞어 먹으면 말해 뭐해!~
할 정도로 식감. 맛이 좋다
건 당근. 시금치를 버리지 않고 잘 지니고 있었단 생각이다
올핸 단호박을 아주 많이 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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