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다시 큰아들과 함께 생활한지 5일째 밤을 맞습니다
귀가후 첫끼 식사른 닭죽을 먹고 싶다 해서 밤 11시 무렵
급하게 닭고기 찾아 딸랑이 압력솥을 이용해 죽을 끓였다
이유기 유아처럼 2~3술 뜨곤 안넘어가 못먹겠답니다
검사 받기 위해 온종일 공복 상태였는데 말이죠
그간 병원에서 음식을 너무 안먹고 지내 저작 활동도 제대로 안되는 듯 보여 마음이 쿵 내려 앉았습니다
지켜보던 남편과 나는 낙심이 이만저만이 아니였습니다
이를 어쩌나...
마침 딸기 철이고 바나나도 있어 평소에 아들들이 좋아하던
딸기 쉐이크를 만들면 먹겠냐 물으니 좋다네요
딸기. 바나나. 연유. 우유 넣고 갈아 쉐이크 넉넉히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 놨더니
딸기 우유만 먹겠다 하고 밥은 맛이 없어 안먹겠답니다
밥 3숟가락만 먹으면 딸기 쉐이크를 한잔 주겠다고 이르고
면역력을 키우는데 사과. 당근 쥬스가 좋다는 걸
익히 알고 있던 터라
사과..데친 당근. 레몬즙. 올리브유를 함께 갈아 두곤
딸기 쉐이크랑 교대로 먹을수 있다 일렀습니다
아들은 수시로 바나나와 사이다를 먹고 싶다는 걸
밥 안먹고 바나나. 탄산수로 칼로리를 채우면 밥맛을 더 잃고 건강은 더 나빠진다 일렀습니다
관심도 없는 밥을 3끼 먹이려면 서로 고되겠기에
한끼씩은 엄마가 꼭 별식을 만들어 주겠다 약속했습니다
별식으로 둘쨋날은 시판 피자에 치즈. 토마토. 올리브를
더 얹어 에어 프라이어에 구워 주니 8등분한 2쪽을 먹었고
셋째날은 솥밥을. 넷째날은 스피게티.
병원 진료가 예정된 5일째인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 김밥을 만들었습니다
먹고 싶은게 있느냐 물었더니 생선 초밥이 먹고 싶다기에
하나로 마트에 가서 초밥을 한팩 샀다
점심 때도 김밥과 어제 막둥이 왔을때 급하게 튀킨 치킨 두쪽 남은 걸 에어 프라이어에 구워 초밥과 함께 먹었습니다
그렇게 많지도 않은 김밥 6줄로 성인 셋이 세끼를 먹었다
(잡곡에. 갈은 소고기. 기른 콩나물. 전복내장 젓. 표고. 당근. 다시마. 트러플 오일. 소금. 대추. 구기자.
황태 육수로 밥물을 잡아 밥을했다)
(밥을 저은후 양파 슬라이스. 실파. 참깨. 계란 노른자 토핑해 밥에 섞어 그릇에 나누어 담아 먹었다)
며칠간 아이의 회복을 위해 발 맛사지와 공원 체육 기구를 이용한 운동. 산책. 맨발 걷기등 신체 활동을 함께했다
식사량도 점차 늘었다
저녁엔 먹고 싶다던 돼지 갈비 찜을 해 주곤 김밥을 썰어 줬더니 볼이 미어지게 다 씹지도 않은 상태에서
또 김밥을 집어 먹는 현상을 보여 당황했습니다
안 뺏어 먹을테니 천천히 꼭꼭 씹어 먹으라고 했습니다
아들은 그렇게 김밥을 한줄 다 먹었습니다
병약해진 몸에 도움 되라고
트러플 오일. 트러플 소금. 다시마. 구기자. 마늘을 넣고 지은
잡곡 밥
계란 지단엔 밭에서 수확해 온 들깻순. 부추를 썰어 넣은 계란등으로 말은 거무 튀튀한 김밥
흰쌀밥에 노란 지단으로 만든 김밥 보단 산뜻하지 않아도
분명 아이의 건강 회복엔 도움이 되겠지요
아들도 건강이 많이 나빠진 게 신경이 쓰이는지
체중이 늘었는지 궁금 하다며 저울을 수시로 오르락 내리락합니다
그러면서 많이 먹었는데 생각보다 체중이 늘지 않았다
실망하네요
매일 저녁을 먹은 뒤의 체중 계측을 기준으로 삼으라 가르쳐 줬습니다
5일만에 1k가 늘었습니다
점차 엄마 밥이라 뭐든 맛있다며 먹는 아들
머잖아 이젠 그만 먹어야 된다며 제지할 일이 생기면 그것도 쉽지 않겠고
내가 만들어 주는 밥을 먹을 만치 먹고 나면 이첸 맛이 없다고
식사 거부를 다시 시작할수도 있겠다 남편에게 얘기 했더니
저녁 식사후 약을 먹고 제 방에서 잠 잘 준비를 하던 아들이
그 소릴 들었는지
그럴 일은 없어요 ~~ 해서
우리 내외가 한바탕 웃었습니다
이렇게 간간히 웃을 일도 늘어나고
아들도 제 스스로 일상 생활이 가능한 날도 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마음을 내려 놓고 내려 놓고 또 내려 놓고
아들을 다시 키운다는 마음으로 전문 관리자로 살아야겠다
마음을 다집니다
60 넘어 생각지도 못한 인생의 위기를 맞은 나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나의 아들
수시로 굳은 얼굴에 눈물이 그렁그렁 잔뜩 위축돼 있는 아들
엄마가 늘 응원하고 지켜줄게~
오늘 밤은 잠 잘 주무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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