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제주 삼다 체육 공원... 어싱장의 인연~

부엌놀이 2024. 10. 30. 05:25

2주젼 월요일 오후 5시반 군자역 7번 출구(능동) 에서 민나기로 약속했다
대체 어떤 사람일들까?

그런 사람을 어떤 사람인줄 알고 다 늦은 시간에 만나?
우려 속에 나도 가야나 말아야나 마음이 오락가락했다
마침 큰언니에게 전화가 왔길래
그 얘길 했더니 무조건 나갔다 와 !~한다
언제까지 식구들 밥 챙긴다고 집에만 붙어 그렇게  살래 ?
휙 나갔다 바람도 쐬고  세상 사는 얘기도 나누고 오면 좋지
사람 사는 거 별거 없어
하긴 내 현재의 삶은  대화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함을 느끼며 살고있다

만나러 나가기로 결론을 낸 뒤 씻고  나도 시간적 여유가 있다
안마 의자에 앉았다 깜빡 잠들었다
잠깐새  졸다 깨니 옷 차리고 가방 챙겨들고 나서기가 귀찮다
그래서 산보를 다닐때 딱 그 차림으로  나갔다
초면이기도 할 사람도 있을텐데...
모이고 보니 모두가 비슷비슷한 차림새다

장님 제닭 잡아 먹기 식으로
식사 값은 본인 주문 식사비를  각기 계산
티 타임을 원할 때의  카페 비용은 사고 싶은 사람이 사는 걸로 규칙을 정했다
금붙이. 악세사리는 모두 전무했다
모두의 가족들이 우리 집과 똑같은 반응을 보였단다

사이비 종교. 영업 목적. 다단계???
그게 아니면 뭐 별일 있겠냐고 다만 타겟은 되지 말자
생각하고 초면임에도 담백하게들  나왔다고 해서
또 깔깔깔 ~~~

이 자리에 오늘은 못 나왔고 다음엔 그 팀에 꼭 끼워 달라
신신 당부한 이도 있단다
오는 사람 막지 말고 가는 사람 잡지 말자~에
ㅇㅋ !~
모두가 의견 일치...


우린 올봄 제주 서귀포 법환동 어싱장에서 만난 사람들이다
제주에 머무는 동안 현장에서 나이 비슷 비슷한 사람을 만나
가파도를 다녀왔고. 표선 마을 고사리를 함께 꺾어 커다란
솥 단지에 데치며 긴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눈 새 친구도 있었다
화가. 작가를 만나 시간 맞춰 어싱장에서 또 만나기도했다

때론 잃을게 없음에 편하기도 한 세상
참 아이러니 하다

나는 어싱을 하기 시작한지 3년째이고
한사람은 그간 직장 다니다 은퇴후 암 진단을 받고 긴 시간 동안 투병기를 보냈단다
맨발 걷기가 좋다는 얘길 들었는데
우리의 인연이 된  법환동에 결혼후 부터 35년이나 죽 살은  거주자임에도 남편이 오토바이 상회를 운영해
가게와 집 부근 병원만 오가느라
법환동의 그 규모 큰 어싱장이 생겼는  줄도 모르고 살았단다

어싱장을 일부러 찾아 가니 마침 맨뱔 걷기 홍보차
맨발 걸키 회장의 어싱의 유효성. 염증 수치 측정 코너가 있어  참여했단다
염증 수치가 하도 높게 나온 걸 보곤
하루 4시간 이상 황토에 머물면 좋겠다 권유 받았단다

그 이후로 짬 나는 대로 집을 나서 내가  만났던 ㅇㅇㅇ씨를
만나게 되고 동년배 임을 확인하고 소식을 나누다
이런 번개 모임이 성사 된거란다
얼굴이 오목조목 참 이쁜 상이다
아프면서 15Kg이나 늘어 감당이 안된단다
다른 이도 비슷하단다
모두 몸. 마음이 아픈 공통점을 가졌다

그 이후 가끔. 톡. 문자 나누다
35세의 딸이 결혼을 앞두고 남친과 함께 생활중인데
사돈될 집 부부는  일산에서 떡집을 한단다
투병 기간 동안 제대로 끼니를 먹기 어려웠는데 딸을 통해
떡을 보내 줬는데 그렇게 맛이 좋았더란다
일산이라니 떡집 상호명을 물었다
내가 출퇴근 하며 지나는 대로변에서 간퍈이 눈에 띄어
여기냐 물으니 맞단다
그래서 또 깔깔깔 ~
아주 남은 아니었구나
하긴 그 넓은 황토 운동장의 사람중에 이야기를 나눈 것도
인연은 인연이지

제주의 가을은 아직 안가봤기에
제주 가을 풍경은 어때요? 물었더니
단풍철은 속초란다
제주 가을은 그리 특별하지 않단다
그래서 제주 가을 여행은 접었다

앞으로 그 모임 자리의 인연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
서귀포 법환돔에 하루 4만원 숙박료 지불하면 머물수 있는 쾌적한 시설의 숙소를 경험한 이후  제주 여행은  부담없다
언젠가 자유로이 생활할 수 있는 긴 시간이 주어지면 여행 가방에  양념통 챙겨 넣고 부담없이 다녀올수 있는 곳이 됐으니까

팀원들과의 여행도 물론 즐겁지만  개인 여행은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묘미도있다

법환동에 사는 토끼는 동절기를 앞두고
집 근처에서 운영하는 오토바이 상점 앞에 붕어빵 장사를 할 계획이라 했었다
그것도 재미있는 일이겠다 싶다

바람 결에  제법 스산스산 사그락 거리는 소리를 낸다
가을 바람답다
올 한해는 이렇게 저물어 가는구나


ㅡ ㆍㅡ ㆍ ㅡ ㆍㅡ ㆍ ㅡ

나의 아들은 나날이 단단하게 회복 되며 새롭게  성장해 가고  있다
참 감사한 일이다

그 어려움 속에 내게 힘이 되어 주는 신이나님. 동남아님.
정선에 있는 나의 선생님. 나의 친구 춘희
모두 무두 감사한 인연들이다
아 데레사님도 계시구나

그래서 어떤 일이 있어도
미순이는 참 살만한 세상~~~
참 다행이다

모두 모두 고맙고 감사해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 !~~~